(사진=차시현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2006년, 대한제과협회와 중국제과협회간의 협약식 후 남초우 그룹의 부회장인 첸정웬이 방한했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여러 유명한 빵집들을 방문했으며, 그중 하나가 대전의 성심당이었다. 첸 부회장이 대전역에 도착했을 때,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와 김미진 이사 등이 그를 마중 나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첸 부회장은 임영진 대표가 승용차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나온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는 준비된 승용차 대신 임영진 대표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성심당으로 향했다. 성심당에 도착한 첸 부회장은 직원들의 표정과 태도를 먼저 살폈다.
그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있으며, 성심당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여 사업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성심당을 둘러본 뒤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듬해부터 중국 내 제과업계 종사자들을 성심당으로 견학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인연은 2015년까지 이어져 임영진 대표와 김미진 이사가 중국에서 특강을 하는 계기로 발전했다.
2014년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다. 무려 25년 만에 찾아온 가톨릭 교계의 큰 행사였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소박하기로 유명한 교황은 의전 차량으로 소형차를 이용했으며,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 대신 KTX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실, 성심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연은 2014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교황청 대사관은 방한 기간 동안 성심당의 빵을 식사로 제공받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임영진 대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큰 기대를 안고 준비를 시작했다. 임 대표는 많은 경험을 가진 파티시에 4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2주 동안 재료를 선별하고 세세한 준비를 마쳤다. 교황 방문 첫날인 8월 14일, 사과 타르트와 크로아상 등을 교황청에 전달했다. 15일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 캄빠뉴가 교황의 아침 식탁에 올랐다. 또한, 아시아청년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는 성심당의 티라미수 케이크가 디저트로 제공되었다.
이 메뉴들은 모두 성심당에서 판매되던 빵이었지만, 교황을 위해 레시피를 재점검하고 재료와 생산방법을 다르게 적용했다. 반죽은 전날 준비해 숙성시킨 후,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해 약 세 시간가량 구워 완성되었다. 빵은 KTX를 통해 교황청 직원에게 전달되었고, 정확한 식사 시간에 맞춰 교황의 식탁에 올려졌다. 교황이 성심당 빵을 식사로 먹는다는 사실은 임 대표와 김 이사, 그리고 4명의 전담팀 직원밖에 모르는 비밀이었다.
대전에서 진행된 오찬에선 성심당이 직접 서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임 대표의 가족 모두가 이 일에 발 벗고 나서 메뉴와 식탁 구성에 아이디어를 냈고,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테이블 세팅을 색동 콘셉트로 꾸몄다. 무사히 오찬이 끝난 뒤, 교황은 스태프 한 명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년 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임영진 대표가 가톨릭 평신도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성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훈장'을 수여받은 것이었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묵묵히 초심을 지키며 지역사회와 교회에 헌신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성심당은 이후 지금까지도 “모든 이가 이롭게 여기는 일을 하라”라는 경영철학을 지키며, 한 걸음씩 나아가 대전의 자부심을 넘어 세계 속의 성심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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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사진=차시현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2006년, 대한제과협회와 중국제과협회간의 협약식 후 남초우 그룹의 부회장인 첸정웬이 방한했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여러 유명한 빵집들을 방문했으며, 그중 하나가 대전의 성심당이었다. 첸 부회장이 대전역에 도착했을 때,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와 김미진 이사 등이 그를 마중 나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첸 부회장은 임영진 대표가 승용차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나온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그는 준비된 승용차 대신 임영진 대표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성심당으로 향했다. 성심당에 도착한 첸 부회장은 직원들의 표정과 태도를 먼저 살폈다.
그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있으며, 성심당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여 사업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성심당을 둘러본 뒤 중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듬해부터 중국 내 제과업계 종사자들을 성심당으로 견학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인연은 2015년까지 이어져 임영진 대표와 김미진 이사가 중국에서 특강을 하는 계기로 발전했다.
2014년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다. 무려 25년 만에 찾아온 가톨릭 교계의 큰 행사였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소박하기로 유명한 교황은 의전 차량으로 소형차를 이용했으며, 대전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 대신 KTX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실, 성심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연은 2014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교황청 대사관은 방한 기간 동안 성심당의 빵을 식사로 제공받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임영진 대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큰 기대를 안고 준비를 시작했다. 임 대표는 많은 경험을 가진 파티시에 4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2주 동안 재료를 선별하고 세세한 준비를 마쳤다. 교황 방문 첫날인 8월 14일, 사과 타르트와 크로아상 등을 교황청에 전달했다. 15일 성심당의 치아바타와 바게트, 캄빠뉴가 교황의 아침 식탁에 올랐다. 또한, 아시아청년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는 성심당의 티라미수 케이크가 디저트로 제공되었다.
이 메뉴들은 모두 성심당에서 판매되던 빵이었지만, 교황을 위해 레시피를 재점검하고 재료와 생산방법을 다르게 적용했다. 반죽은 전날 준비해 숙성시킨 후,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해 약 세 시간가량 구워 완성되었다. 빵은 KTX를 통해 교황청 직원에게 전달되었고, 정확한 식사 시간에 맞춰 교황의 식탁에 올려졌다. 교황이 성심당 빵을 식사로 먹는다는 사실은 임 대표와 김 이사, 그리고 4명의 전담팀 직원밖에 모르는 비밀이었다.
대전에서 진행된 오찬에선 성심당이 직접 서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임 대표의 가족 모두가 이 일에 발 벗고 나서 메뉴와 식탁 구성에 아이디어를 냈고,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테이블 세팅을 색동 콘셉트로 꾸몄다. 무사히 오찬이 끝난 뒤, 교황은 스태프 한 명 한 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년 뒤,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임영진 대표가 가톨릭 평신도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성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훈장'을 수여받은 것이었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묵묵히 초심을 지키며 지역사회와 교회에 헌신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성심당은 이후 지금까지도 “모든 이가 이롭게 여기는 일을 하라”라는 경영철학을 지키며, 한 걸음씩 나아가 대전의 자부심을 넘어 세계 속의 성심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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