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역사 칼럼 (4) <대전의 자부심, 성심당> | 밸류체인타임스

차시현 칼럼니스트
2024-08-24
조회수 1702

(사진=차시현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성심당은 화재 이후 짧지만 치열한 노력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후 미슐랭 가이드 그린에 성심당의 이름이 오르면서, 성심당의 위상은 점점 높아졌다. 그러던 도중, 제빵업계에 변수 하나가 등장했다. 대기업 자녀들이 일제히 제빵사업에 뛰어들어 외국계 브랜드 인수나 고급화 베이커리 카페를 만들어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이들에 대한 여론은 싸늘했다. 경기 불황에 자영업자들이 이들의 소규모 체인점에 밀려 고전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계속해서 골목상권까지 침투하자 악화된 여론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판했고, 결국 이들은 사업에서 일제히 손을 떼기 시작했다. 기업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규모 체인점 고급 베이커리들이 대기업의 자녀라는 이유로 여론의 압박을 받아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대전에도 이와 같은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가 롯데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파격적인 인테리어에 벽까지 금색으로 도배했으나 대전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이 브랜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고, 이후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성심당에게 그 자리에 입점해 달라는 제안이 온 것이다. 성심당의 반응은 당연하게도 냉소적이었다. 애초부터 원도심 지역이 아닌 둔산동 지역에 오픈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백화점 입점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성심당이 들어간다고 해서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영진 대표는 입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임 대표는 1980년부터 2000년대까지 함께 일했던 박병선 공장장에게 지점장직을 부탁하며, "남극이나 북극에 가서 냉장고를 판다는 각오로 해 보자"라고 설득했고, 그를 중심으로 매장 오픈 준비에 돌입했다. 백화점의 까다로운 규칙 때문에 한 번 위반하면 하루 이틀씩 작업이 밀리기도 했지만, 직원들은 열심히 작업에 임했다. 


우려 속에서 개장한 성심당 롯데백화점 지점은 10분도 채 되지 않아 환호로 가득 찼다.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줄을 서기 시작했고, 결국 대전 롯데백화점 개장 이후 처음으로 단일 매장에서 줄 서는 기록을 경신했다. 백화점 직원들도 정신없이 대기줄 관리에 투입되었다.


성심당은 첫날 8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로도 평일 700만 원, 주말 12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초기의 임 대표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성심당이 보란 듯이 성공하자 대전역에 성심당을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빵을 들고 기차에 타는 손님이 많이 보이지 않았을뿐더러 롯데백화점 정도의 매출만 나와도 선방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손님들은 대전역점에 줄을 섰다. 대전역점의 손님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하루에도 몇백 명의 손님이 찾는 지점이 되었다. 또한 성심당의 시작이었던 대전역이어서 임 대표에겐 더 뜻깊은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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