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가치를 살리는 시간, 수면 | 밸류체인타임스

이아림 칼럼니스트
2024-07-13
조회수 2250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저녁 늦게 작업을 하면 눈꺼풀은 눈치 없이 무거워진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잠시 눈을 붙이면  달콤한 잠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문득 '수면은 왜 꼭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우리는 24시간 중 1/3가량을 '수면'을 위해 할애한다. 때로는 비효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면이란 그저 침대에 누워 자는 시간이 아니라, 낮 동안 보고 경험한 많은 경험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활동하고 있는 시간 동안에는 대뇌피질에서 약 1Hz의 뇌파가 증가한다. 연구자들은 이 뇌파가 뇌가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된다고 추측한다.


(사진=Unsplash)


기억하는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실제로 전체 수면 시간 중 서파 수면 시간 비중이 늘어나면서 잠의 질과 기억력이 향상된다. 2013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렸던 브라이스 맨들러 박사팀의 '젊은이가 어른보다 기억력이 좋은 이유'의 결과도 서파 수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냅스(뇌세포 사이의 연결)의 활동을 향상시킨다. 시냅스는 잠을 통해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만약 태어난 시기부터 현재까지 세세하게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뇌는 과부하가 되어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속도가 더뎌질 것이다.


시냅스는 불필요하게 '세세한 기억'을 삭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사건을 간추려서 핵심만 기억하도록 돕는다. 키렐리 교수팀은 밤에 시냅스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초파리에서 발견함으로써 이 가설에 한층 힘을 실어주었다. 누워 잠을 자는 간단한 행위에 대한 효과는 기억을 편집하는 결과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잠은 피로를 없애고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잠이 보약이라고 불리는 까닭도 이 때문일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잘못된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중독에 저항하는 힘도 약해지며, 도박, 과소비, 게임과 같은 유혹에 쉽게 빠지게 된다. 수면은 지친 몸을 회복하기도 하지만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며 정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렘수면 동안 기억이 정리되고 감정이 조절되거나 회복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즉, 열심히 일을 하고 공부만 한다고 해서 최상의 결과가 따르지 않을 확률이 높다. 만약, 수면 시간을 줄여 일을 하고 있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의 업무 효율성은 떨어지고 건강도 악화될 것이다. 수면은 전체 삶의 약 3분의 1가량 잠식되는 시간이 아니라, 경험의 가치를 살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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