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칼럼] 수원의 마법사에서 대전의 독수리로, 엄상백 | 밸류체인타임스

차시현 칼럼니스트
2024-11-23
조회수 1179

(사진=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엄상백은 덕수고등학교 2학년 시절까지는 선배들에게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3학년에 들어서며 잠재력이 발휘되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3학년 주말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그는 KT위즈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고, 이후 청룡기에 등판해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34⅔이닝, 5승 49탈삼진, ERA 0.78로 맹활약하며 덕수고의 청룡기 우승에 기여했다.


그해 9월, 엄상백은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어 대만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 결승전인 일본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보여주어 대회 MVP와 최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고졸 특급 신인이 입단하자 KT위즈 팬들은 “바로 선발등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시범 경기에서 박병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즌 시작 이후, 깜짝 선발 등판을 통해 1군 데뷔를 치렀다. 첫 경기에서는 2회에 투런을 맞은 이후로 흔들리며 강판되었다. 이 경기에서 엄상백은 3⅓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5월 3일, 다시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4피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빠르게 강판되었다. 그러나 같은 달 19일, 4피안타, 5삼진으로 첫 승리를 거두었다.


5월 30일, 4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으나 불펜의 대량 실점으로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이후 8년 만에 고졸 신인으로서 100이닝을 소화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엄상백은 2019시즌까지 부진이 지속되며 자주 1군에서 말소되었고, 선발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향해 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병역 의무로 상무 피닉스에 입대한다.


상무로 간 이후, 엄상백은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모두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7월 전역한 후, KT에서 등번호 18번을 받았다.


KT에 복귀한 이후, 엄상백은 선발투수로 출전해 8월 20일, 2164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었다. 이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었으나 이강철 감독은 소영준과 배제성, 고영표를 출전시키며 엄상백은 등판 없이 데뷔 이후 첫 우승반지를 얻게 된다.


22시즌에는 대체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연이은 호투로 선발진으로 출전해 11승, 2점대 ERA, 승률왕을 기록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규정 이닝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해 ERA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23시즌은 무난히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시즌 막판 갈비뼈 부상을 당해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 24시즌에서는 29경기 156.2이닝, 13승 10패 159K, 164피안타(26피홈런), ERA 4.88, WHIP 1.31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으나 서서히 반등해 팀을 가을 야구 진출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팀의 탈락 원흉이 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 엄상백은 FA(Free Agent) 자격을 얻었고, KT는 4년 50억 원대의 계약을 제시했으나 4년 최대 78억 원을 제시한 한화와 계약하며 친정팀 KT와 9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엄상백은 계약 이후 한화 유튜브에서 “신구장에서 첫 번째 연도부터 뛸 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한화는 심우준에 이어 엄상백까지 품게 되며 전력을 일부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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