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칼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 밸류체인타임스

차시현 칼럼니스트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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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류현진은 고교 시절, 자질을 일찍 인정받아 동산고 1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준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출전 전승을 거두어 팀을 결승에 올려놓기도 했다.


류현진은 인천 출신이어서 SK가 지명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SK는 동산고 출신 선수들의 프로 입단 후 폼이 좋지 않았다는 것과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것 때문에 지명하지 않았다. 그렇게 선택권은 롯데에서 넘어갔으나 롯데는 류현진을 지명하지 않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한화가 류현진을 지명하며 류현진은 계약금 2억 5000만 원에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게 된다.


한화는 류현진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전지훈련 때부터 선발자원으로 낙점한다. 보통 신인들은 중간계투(RP)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당시의 한화는 선발 자원이 꽤나 풍부한 편이었기 때문에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데뷔 시즌을 맞이했고, 역사를 써 내려갔다. 신인 최초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뤄내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30경기에 출전해 201 2/3이닝, ERA 2.23, 18승 6패 1세이브 204삼진을 기록해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해 개막전 당일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첫 선발 기회조차도 당시 투수코치였던 최동원의 요청으로 간신히 얻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 등판했으나, 풀타임 선발로 나서 무리한 탓에 부진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이현곤에게 데뷔 이후 첫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그럼에도 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등판시켰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이후 시즌이 다시 시작됐고, 류현진은 지난 시즌의 활약으로 인해 연봉이 5배나 뛰어오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팀의 신뢰도도 높아져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다. 그러나 팬들도 지난 시즌의 모습으로 인해 기대했으나 결과는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다.


이로 인해 ‘신인을 너무 혹사시켜 벌써부터 맛이 간 것 같다’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두산과의 다음 경기에서 의심을 떨쳐냈고, 시즌 중반에 들어서는 3연속 완투를 거두기도 했다. 그렇게 시즌이 끝났고, 류현진은 211이닝 175K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데뷔 1년 만에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하며 국내 최고의 투수가 되었고, 그는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게 된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27.1이닝 17안타 10자책 1홈런 27탈삼진 8볼넷이었다. 정규 시즌이 시작하자 전문가들은 10승 내외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 14승 8패 154탈삼진이었다. 3선발에 데뷔 시즌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엄청난 성적이었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빠른 적응력과 투구 패턴 변화, 땅볼 유도 등이 류현진의 성적에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7이닝 동안 카디널스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으며 능력을 증명했으나, 팀은 시리즈에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4 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과는 달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량 실점을 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타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이 0.149였기 때문이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자로 출전하는 내셔널리그의 룰로 인해 출전했다. 그러나 희생번트는 잘 성공시키며 선행주자 진루 성공이 많았다.


시즌이 끝나자 류현진은 26경기 출전 152이닝 14승 7패 139탈삼진을 기록해 역시나 3선발 치고 좋은 활약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시작된 2015 시즌에선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5월에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었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이 시작된 후, 재활훈련을 하며 5월 복귀, 20경기 등판, 150이닝 소화를 목표로 잡았으나 3월에 어깨 통증 호소로 훈련을 중단했고, 결국 4월에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이후 5월에 다저스 산하 싱글A에서 재활 등판을 했으나 30일에 다시 통증을 호소해 재활훈련을 시작했고, 이후 7월 1군에 복귀해 92마일까지 구속을 찍었으나 5회 이후 구속이 급격히 떨어져 이전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또다시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 후 복귀하는 것을 희망했으나 결국 9월 말, 팔꿈치 괴사조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되었다.


2017년 복귀해 정규 시즌 14경기를 치렀으나 5승 9패 1세이브 ERA 3.77로 부상에서 복귀한 것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확실히 이전과 다르게 패배한 경기가 많았고, 부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다저스를 떠나 FA 8000만 달러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에 12경기 5승 2패를 기록했고, 첫 두 경기에서는 2이닝 평균자책점 8점을 기록하며 팬들은 우려스러워했다. 이후에 호투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과 토론토와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에게 계약을 제안했으나 류현진은 이를 거절하고 한화와 리그 최고 수준의 8년 170억 계약으로 KBO에 복귀했다.


류현진이 복귀한 이후, 계속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단숨에 5강권 후보가 되었다. 류현진 한 명의 복귀로 한화가 단숨에 우승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팀들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게 되었다. 이렇다 할 베테랑 투수가 없었던 한화여서 류현진의 복귀가 더 크게 느껴졌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 출전 2승과 탈삼진 9개를 기록했고, 사사구를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여전한 구위를 보여주었다. 또한 구속도 우려한 것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시즌 전반기가 종료된 후, 류현진은 16경기 출전 5승 5패를 기록했다. 팀은 시즌 초반, 파죽지세로 8연승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나 류현진은 초반, ABS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 실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 이후, 8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을 3.62까지 끌어내리며 여전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후 시작된 후반기에서는 12경기 5승 3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4점대까지 다시 떨어져 수치상으로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한 경기 3피홈런, 16년 만의 만루홈런 허용 등 컨디션이 좋지 못한 날에 대량 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8위로 팀의 시즌을 마감하며 초반과 다르게 팀과 류현진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의 성적 하락에는 컨디션 난조도 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이 팬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김인환, 유로결 등을 기용하며 변화를 꾀하려다 실패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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