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평론] 마블의 배트맨, 다중인격 히어로 <문나이트> | 밸류체인타임스

김민찬 칼럼니스트
2024-10-21
조회수 1078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 <문나이트>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히어로로, 어두운 분위기와 밤이 주 무대인 특성, 그리고 비슷한 느낌의 무기와 전투 방식 등으로 인해 ‘마블의 배트맨’으로 불린다. <문나이트>는 2022년 3월 30일 MCU에 처음 등장했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최종 보스인 아포칼립스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스파이더맨 2099 역을 맡은 배우 ‘오스카 아이작’이 다중인격인 주인공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평범한 기념품 판매원과 용병, 그리고 <문나이트>


<문나이트>의 주인공 ‘스티븐 그랜트’는 박물관에서 기념품 판매점으로 일하는 평범한 인물이다. 스티븐은 가끔씩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특정 시간 동안 기억을 잃거나 잠에서 깨어나면 낯선 공간에 와 있곤 한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스티븐은 잠을 잘 때 자신을 묶어놓고 잠을 청한다. 


어느 날, 스티븐은 처음 보는 지역에서 눈을 뜨게 되고, 자신의 손에는 황금 딱정벌레 장식이 들려 있으며, 이유 없이 총을 든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더욱이 이상한 목소리가 마크에게 몸의 통제권을 넘기라고 요구하면서 스티븐은 이 모든 상황이 꿈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스티븐은 급히 근처 마을에 숨어들지만, 그곳에서 자신을 쫓는 자들의 우두머리인 ‘아서 해로우’를 만나게 된다. 아서는 암미트라는 신을 숭배하며 사람들의 죄를 판별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스티븐이 침입자임을 알아챈 아서는 그에게 황금 장식을 넘기라고 말한다. 스티븐이 장식을 넘기려고 할 때 갑자기 의식이 흐려지며 인격이 넘어간다.


정신을 차렸을 때 인격이 다시 돌아오자, 그의 주위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고 손에 피가 묻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스티븐은 당황하여 도망친다. 이 과정에서 의식이 흐려질 때마다 스티븐은 총을 들고 있거나 이런 상황이 능숙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신을 차렸을 때 스티븐은 집에 있었다. 스티븐은 어쩌면 그 사건들이 꿈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도중, 아서가 스티븐이 있는 박물관으로 찾아온다. 아서는 스티븐에게 자신이 따르고 있는 암미트의 사상을 말하며 스티븐의 죄를 판별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스티븐을 판별할 수 없게 되자 아서는 스티븐에게 혼란스러운 존재라고 말한다.


겨우 아서에게서 도망친 스티븐은 퇴근길에서 박물관에서 이상한 이집트 풍의 괴물을 마주한다. 괴물에게 쫓기며 화장실로 도망간 스티븐은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고 절망한다. 그때 거울에 비친 스티븐의 다른 인격, ‘마크 스펙터’의 모습이 나타나 몸의 통제권을 넘기라고 주장하자 스티븐은 마크 스펙터에게 설득 당하고 생존을 위해 통제권을 넘긴다. 마크는 ‘문나이트’로 변해 괴물을 쉽게 제압하며 첫 화가 마무리된다. 



(사진=문나이트의 메인 포스터)



<문나이트>에 대한 평가: 색다른 연출과 몰입시키는 연기력


<문나이트>는 초반 에피소드에서 매우 독창적이고 역동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마치 드라마를 보고 있는 시청자도 스티븐과 마크의 시점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전개 속에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소심한 스티븐과 냉철한 마크의 인격이 교차하며 스토리가 빠르게 전개되는데, 시청자에게 거부감보다는 흥미진진하게 스토리가 전달된다. 


스티븐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마크와 관련된 비밀, 문나이트의 힘을 부여한 ‘콘슈’의 정체, 암미트와 아서의 목적 등이 점차 밝혀지면서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이러한 구성은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더불어,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오스카 아이작의 연기력은 <문나이트>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여주었다. 오스카 아이작은 소심한 스티븐과 냉철한 마크라는 두 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한 사람의 몸에서 서로 다른 인격이 공존하는 복잡한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차기작을 예고하는 듯한 쿠키영상으로 스티븐과 마크 외에 3번째 인격, 택시운전사이자 킬러인 ‘제이크 로클리’의 모습을 연기하며 충격을 안겨주었다.


<문나이트>는 마블이 흥행 암흑기를 겪던 시기에 오컬트적인 히어로라는 새로운 접근법과 뛰어난 연기력, 색다른 연출로 큰 인기를 얻었다. 오스카 아이작뿐만 아니라 빌런 아서 해로우를 연기한 배우, ‘에단 호크’ 역시 중후하면서도 계략적인 빌런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더 높였다.


작품의 주제인 권선징악은 콘슈와 암미트의 상반된 정의관으로 표현된다. 콘슈는 이미 죄를 저지른 사람만을 심판하며, 그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처벌을 가하는 한계를 지닌다. 반면, 암미트는 미래에 죄를 지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 심판하며, 그 사람이 실제로 죄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미래의 위협을 이유로 즉결 처형한다. 이 과정에서 어린아이조차도 암미트의 심판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아서는 암미트를 부활시켜 위협을 미연에 제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 이러한 대립은 주인공에게 "정의를 위해 도덕성을 포기한 괴물이 될 것인가, 아니면 도덕성을 지키며 어떤 고통도 감내하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진 출처= 디즈니 플러스)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다중인격 히어로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문나이트>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인 마블 드라마 중 <완다비전>, <로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문나이트>의 연출을 맡았던 ‘저스틴 벤슨’과 ‘아론 무어헤드’가 <로키> 시즌 2에도 참여하면서 <로키>만의 색채를 유지하면서 <문나이트>와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로키> 시즌2 역시 <문나이트>와 마찬가지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이렇게 어두운 느낌의 히어로가 기존에 있는 마블 히어로와 어울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물론 마블은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등의 작품으로 비슷한 분위기의 히어로를 준비 중이지만, <어벤져스>와 같은 팀업 영화는 대체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영웅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차후 마블이 공개할 영화가 이 캐릭터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면서 다른 영웅과 조화로운 팀워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는 마블 유니버스의 확장과 다양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나이트>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마블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오스카 아이작과 에단 호크의 케미스트리, 저스틴 벤슨과 아론 무어 헤드의 독창적인 연출이 결합되어 <문나이트>는 마블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문나이트>는 그 독특한 매력과 스토리로 마블 유니버스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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