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칼럼] 옵티머스와 메가트론의 갈등의 서막 <트랜스포머 ONE> | 밸류체인타임스

김민찬 칼럼니스트
2024-10-14
조회수 1356


*스포일러 포함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 <트랜스포머 ONE>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주인공, 옵티머스 프라임과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메인 빌런, 메가트론의 탄생 스토리를 다루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전 실사 영화 시리즈와는 독립적인 작품으로, 시리즈의 시작을 설명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트랜스포머>를 이전에 보지 않았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트랜스포머 ONE> 스토리 요약: 자유와 복수의 대립


‘오라이얼 팩스’와 ‘D-16’은 ‘사이버트론’ 행성에서 사는 로봇들이다. 그들의 계급은 사이버트론 시민들의 에너지원인 ‘에너존’을 채굴하는 광부다. 호기심이 많고, 항상 도전적인 ‘오라이얼’과 달리, ‘D-16’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충실하며 사고를 치고 돌아다니는 ‘오라이얼’을 수습해준다. 광부들은 ‘사이버트론’의 최하층 계급에 속해 ‘코그’가 없어 변신할 수 없어서 차별받는다.


어느 날, ‘코그’를 가진 로봇들, 일명 ‘트랜스포머’들이 경주하는 ‘오리할콘 5000’이 열린다. ‘오라이얼’은 광부도 해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D-16’과 함께 경기에 참가한다. 예상 밖의 성과를 보이며 주목받았으나, 경기 중 진로를 방해받아 화난 로봇에 의해 ‘오라이얼’과 ‘D-16’은 지하 깊숙한 곳으로 떨어진다.



(사진=<트랜스포머 ONE>의 스틸컷)



그곳에서 ‘B-127’을 만난 둘은 ‘B-127’이 가지고 있는 폐부품에서 과거 사이버트론을 다스렸던 프라임 중의 한 명, 알파 트라이온의 교신 메시지를 찾는다. 사이버트론에서 에너존을 채굴해야 하는 이유는 사이버트론의 수호자인 프라임들이 가지고 있던 ‘리더십의 매트릭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 명의 광부 로봇들은 알파 트라이온의 교신으로 ‘리더십의 매트릭스’가 위치한 곳을 알게 되고, 그곳으로 향하기 위해 도심을 떠나서 지상으로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오라이얼의 실수로 인해 광산 책임자에서 폐기물 처리 담당으로 강등 당한 ‘엘리타-1’이 합류한다.


알파 트라이온의 생존을 확인한 오라이얼 일행은 에너존으로 그의 기력을 회복시켜 ‘리더십의 매트릭스’에 대한 행방을 묻는다. 알파 트라이온은 충격적인 증언을 한다. 현재 사이버트론의 지도자인 ‘센티넬 프라임’이 과거 다른 프라임들을 배신하고, 사이버트론의 적인 쿠인테슨과 결탁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낸다. 또한, 센티넬은 광부 로봇들에게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던 코그를 빼앗아 계급사회를 조성했음이 드러난다. 알파 트라이온의 증언과 더불어 ‘센티넬’의 결탁 현장까지 목격한 그들은 이내 사이버트론으로 돌아가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하지만 D-16의 생각은 달랐다. 항상 맡은 일에 충실히 임하고, 센티넬을 향한 신뢰가 컸던 D-16은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알파 트라이온은 네 로봇에게 코그를 주어 변신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사이버트론으로 돌아가던 중,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데 집중하는 오라이얼과는 달리 D-16은 복수에만 집중하며 둘 사이 감정의 골이 점차 깊어지게 된다.


<트랜스포머 ONE>에 대한 평가: 조금은 부족한 서사,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영화


<트랜스포머 ONE>은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G1>의 디자인과 설정을 채택하여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다. <트랜스포머>시리즈의 주인공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그의 숙적인 메가트론의 기원을 다루며, 실사 영화 팬들에게는 싸움의 시작 원인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존과는 다른 설정으로 실사 영화의 프리퀄로 보기보단 새로운 <트랜스포머> 작품으로 보는 것이 영화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메가트론(D-16)은 자신들이 속아온 만큼 대갚음해 줄 권리가 있으며, 참아왔던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옵티머스(오라이얼)는 복수하게 되면 복수하는 대상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며, 화합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품 후반부에서 두 사상이 충돌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결국 메가트론과 옵티머스는 원수지간이 된다. 다만 메가트론이 옵티머스와 틀어지는 장면이 조금 급한 전개로 진행되며 심리적인 묘사가 부족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D-16이 메가트론으로 타락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있게끔 연출됐다. D-16은 규율주의자였고, 평생을 광부로 살더라도 언젠가 센티넬이 자신들을 어려운 삶에서 구해줄 것이라 믿었다. 그 믿음이 배신당하자 분노에 사로잡힌 D-16의 모습이 잘 묘사되었으나, 오라이얼과 갈라지는 모습에서 감정이 확 바뀐 듯한 느낌을 주었다. 다만 D-16의 대사에서 “이제 널 구하는 일은 질렸어”라는 대사로 오라이얼에게 쌓여있던 감정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매번 선보인 화려한 액션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전투기로 변신하는 로봇 하이가드의 전투신은 빠르면서도 화려했다. 주인공 일행도, 각각의 특성에 맞게 화려한 모습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D-16의 전투신은 탱크로 변하는 D-16의 변신 모습으로 인해 화끈한 화력 위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 그의 분노를 잘 나타냈다.



(사진 <트랜스포머 ONE>의 포스터)



이외에도 <트랜스포머> 팬들이라면 알 만한 명대사 오마주, 명장면 오마주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홍보가 적었던 점, <트랜스포머>의 팬들이 이전보다 줄어든 점 등이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관객수는 33만 명에 육박했으나 <조커: 폴리아 되>와 <베테랑 2> 등과 개봉시기가 겹치면서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밀려났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대부분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신선도 88%, 관객 점수 98%의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영어 버전인 원어판과 더빙판으로 나뉘어 개봉되었으며, 실사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오마주를 직접적으로 느끼기 쉽기 때문에 원어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빙판은 아이와 함께 보거나, 국내 성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적합하다. 더빙판에서 메가트론의 성우로 <원피스>의 DR.호그백, <MARVEL>에서 퀵실버와 그루트 더빙 성우를 맡았던 이현 성우가 열연했다.


<트랜스포머 ONE>은 9월 25일에 개봉하여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트랜스포머 ONE>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기대 이상의 흥행은 거두지 못하며 차기작의 출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본 작품에는 총 2개의 쿠키 영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메가트론의 모습을 비추어 팬들에게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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