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칼럼] 마물을 요리하다! 넷플릭스 중세 판타지 애니메이션 <던전밥> | 밸류체인타임스

김민찬 칼럼니스트
2024-09-22
조회수 1320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 2024년 1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된 애니메이션 <던전밥>은 던전 속에 사는 마물들을 요리해먹는 중세 판타지 장르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만화 <던전밥>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1월부터 6월까지 24회차로 스트리밍되었다. 독특한 소재와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스토리로 인해 인기를 얻으며 현재 시즌 2를 확정지었다.



<반지의 제왕> 같은 중세 판타지 장르를 채택하여 드래곤, 그리폰 등 전통적인 판타지 종족은 물론 엘프, 노움, 드워프 등 다양한 종족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무엇보다 마물들을 요리 대상으로 재해석하여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던전밥>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다. 드래곤 스테이크, 걸어 다니는 버섯전골 등 특이하면서도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의 음식들이 등장한다. 거기에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스토리를 전개하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사진=던전밥의 티저 포스터)


<던전밥> 스토리: 동생을 구하기 위해 던전 속으로



던전은 지하미궁으로 수많은 함정과 마물들이 도사리는 위험한 곳이다. 그곳은 미치광이 마술사가 만든 공간이며, 던전 안에서 죽는 자는 영혼이 육체에 붙들려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지 못한다. 던전이 있는 섬 마을의 도주는 던전에 있는 미치광이 마술사를 물리치는 자에게 막대한 부를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라이오스 토덴은 던전을 탐험하는 모험가 파티의 대장이다. 그에게는 뛰어난 마법, 치유 능력이 있는 파린 토덴이라는 여동생이 있었다. 토덴 남매는 욕심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던전을 탐험하러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오스 일행은 던전 안에서 레드 드래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파린이 라이오스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레드 드래곤에게 잡아먹힌다. 라이오스 일행은 레드 드래곤을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잠시 후퇴를 선택한다.



레드 드래곤은 소화가 빠른 생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라이오스는 파린이 소화되기 전에 재정비하여 파린의 구출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동료들과의 의견 차이로 던전으로 다시 향하게 된 인원은 고작 3명에 불과했다. 함정 파악과 길 안내 담당인 하프풋 칠 책, 마법사인 엘프 마르실, 그리고 라이오스는 파린을 구하기 위해 던전으로 향한다. 하지만 드래곤을 물리치기 위한 인원이 너무나도 부족했고, 식량을 챙길 재원과 시간 등이 없었다. 이에 라이오스는 식용인 마물도 존재한다며 마물을 먹으면서 던전을 내려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마물을 잡았어도, 라이오스 일행은 마물을 조리하는 방법은 몰랐다. 그때 던전에서 생활하며 마물 요리를 연구한 드워프 센시가 라이오스 일행을 도와준다. 대화 도중, 센시가 드래곤을 요리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네 명의 모험가들은 파린을 구출하기 위해 던전을 내려가게 된다.



(사진=던전밥의 1쿨 포스터)



<던전밥>에 대한 평가: 흥미를 돋게 하는 스토리와 소재, 식욕을 부추기는 비주얼



<던전밥>은 마물을 사냥하여 요리로 먹는다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던전밥>에서 등장한 요리의 종류는 수프, 스튜, 치킨, 전골, 타르트 등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던전밥>의 매 회차마다 어떤 마물을 어떤 요리로 만들어 먹을지 상상할 수 없어 흥미를 돋운다.



요리의 비주얼도 마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묘사되며 식욕을 부추긴다. 던전이라는 배경을 활용하여 던전의 함정을 이용해 조리를 한다거나, 흙으로 만들어진 골렘의 등에 야채를 심어 재배하는 등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요리를 준비하기도 한다. 



<던전밥>에서 마물을 요리할 때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바로 인간형 마물은 요리 금지 조항이다. 이는 마물을 먹는 것을 처음부터 꺼려한 마르실의 요구로 이루어진 규칙이다. 작중에서 물고기 머리를 한 어인이 등장했을 때, 라이오스가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르실이 기겁하며 규칙을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물을 먹으려 집착하는 라이오스와 센시의 행동을 광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파린의 구출이라는 목표를 잊고 마물을 먹는 장면도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라이오스 일행 외에 조연들이 마물을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며 마물을 먹는 것이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의 주요 목표가 파린의 구출이기 때문에 긴박한 상황처럼 연출될 것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라이오스 일행의 모습은 코믹하게 연출된다. 마물 요리에 기겁하지만 막상 먹으면 가장 잘 먹는 마르실, 보이는 마물마다 먹으려고 하는 라이오스와 센시, 이들 사이에서 가장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칠 책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진다. 본래의 목적이 무엇인지 잊을 때쯤, 목표를 다시 상기시키며 진지한 스토리도 놓치지 않는다.



여기에 주인공 일행과 대립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연들의 등장, 그리고 회차가 진행될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미치광이 마술사와 던전의 비밀 등은 작품에 긴장감을 더한다. 주인공인 라이오스의 호기심 가득한 성격으로 작중에서 예측 못할 행보를 이어간다. 이러한 행보로 인해 스토리의 흐름을 예상하기 어려워 시청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다.



현재 <던전밥>은 시즌2가 확정되었으나 공개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원작 만화의 분량이 길지 않아서 시즌2로 스토리가 완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에서 20위권 내 순위를 기록했던 <던전밥>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단독 스트리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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