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가을의 추석은 보통 시원한 바람과 붉게 물든 단풍으로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취를 선사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찾아온 가을은 이색적인 풍경과 더불어 예기치 못한 기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추석은 역대 최고 기온을 연속적으로 갱신하며 '끓는 여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가을'을 맞이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제사를 지내러 가는 행렬 길에 펼쳐진 역대 최고 교통체증의 광경과 더불어 '짧은 소매의 옷을 입는 가을'은 추석 길에 이색감을 더했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뜨거운 더위로 인해 18일에 열린 프로야구 시작 시각도 연기되었다.
추석 당일인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고기온은 전남 광양 35.4°C, 광주 35.7°C, 순천 33.6°C까지 올라가는 등 남부 지역 전역이 35°C 안팎을 넘나들며 때아닌 폭염을 자랑했다. 이는 평년 대비 현저히 높은 기온으로, 특히 가을에 이런 폭염이 발생한 것은 기후 변화의 명백한 증거로 볼 수 있다. 남부 뿐 아니라 중부에서도 30°C를 훌쩍 넘는 날씨를 보이며, 가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었다.
오후 12시 2분경 전남 목포시 영해동에서 발생한 50대 남성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의심 신고는 이러한 폭염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날 전남 소방본부에는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2건 접수되었으며, 이는 예상치 못한 '가을 폭염'이 노약자나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혹독하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사진=Unsplash)
기상청은 당분간 산지를 제외한 도 전역의 낮 기온이 31°C 내외, 체감온도는 최대 33°C 내외로 올라 무더운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고했다. 평년의 최저 온도는 13~20°C, 최대 24~28°C였지만, 당분간 최저 온도가 평년의 최대 온도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겨울에도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시베리아와 같은 극단적인 추위로 계절 양극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우진 연세대 연구 교수는 “계절의 상관 없이 전체적으로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평균온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세기 동안 여름이 약 20일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먼 미래에 가을이 여름의 일부로 변모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4계절 중 여름의 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그 때문에 겨울에도 평년 대비 온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고위도 지방의 평균온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복잡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 고위도 극지방 얼음의 해빙이 대표적인 영향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Unsplash)
고위도 극지방의 얼음이 해빙되면 얼음 아래에 있던 육지가 드러나게 된다. 즉, 햇빛이 직접 대지를 가열하는 면적이 증가하게 된다. 육지가 열을 머금게 되면 다시 주변 얼음의 해빙되는 과정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며 고위도 지방을 덮는다.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과 소나기, 태풍 등의 기후 이상 현상이 빈번해지며, 열과 습한 공기를 붙잡아 두어 고온다습한 기후를 형성한다. 이러한 현상은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온난화 현상과 극지방의 얼음이 녹는 현상으로 인해 열이 대륙에 오래 머물며 한반도의 기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비의 주기가 잦지는 않지만 한 번 내릴 때 많은 양의 강수량으로 인해 돌발성 홍수로 골머리를 앓고는 한다.
아시아 대륙이 북반구에서 가장 큰 대륙인 만큼 데워질 수 있는 육지 면적이 북반구에서 가장 넓다. 따라서 여름이 되면 아시아 대륙이 빨리 달궈진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자리 잡고 있기에 티베트고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철의 한국은 아열대에 가까운 기후를 갖게 된다.
최근 생긴 각종 환경 문제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자 남해안 지방에는 이미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일부 학자들 가운데에 존재한다. 여러 견해를 떠나서 기후는 점점 고온다습해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해빙 현상으로 4계절이 뚜렷했던 한국의 계절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늘날 가을의 하루가 먼 미래에는 한 여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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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가을의 추석은 보통 시원한 바람과 붉게 물든 단풍으로 많은 이들에게 편안함과 정취를 선사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찾아온 가을은 이색적인 풍경과 더불어 예기치 못한 기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추석은 역대 최고 기온을 연속적으로 갱신하며 '끓는 여름’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가을'을 맞이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제사를 지내러 가는 행렬 길에 펼쳐진 역대 최고 교통체증의 광경과 더불어 '짧은 소매의 옷을 입는 가을'은 추석 길에 이색감을 더했다. 가을까지 이어지는 뜨거운 더위로 인해 18일에 열린 프로야구 시작 시각도 연기되었다.
추석 당일인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고기온은 전남 광양 35.4°C, 광주 35.7°C, 순천 33.6°C까지 올라가는 등 남부 지역 전역이 35°C 안팎을 넘나들며 때아닌 폭염을 자랑했다. 이는 평년 대비 현저히 높은 기온으로, 특히 가을에 이런 폭염이 발생한 것은 기후 변화의 명백한 증거로 볼 수 있다. 남부 뿐 아니라 중부에서도 30°C를 훌쩍 넘는 날씨를 보이며, 가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었다.
오후 12시 2분경 전남 목포시 영해동에서 발생한 50대 남성의 어지럼증 등 온열질환 의심 신고는 이러한 폭염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날 전남 소방본부에는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2건 접수되었으며, 이는 예상치 못한 '가을 폭염'이 노약자나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혹독하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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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당분간 산지를 제외한 도 전역의 낮 기온이 31°C 내외, 체감온도는 최대 33°C 내외로 올라 무더운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고했다. 평년의 최저 온도는 13~20°C, 최대 24~28°C였지만, 당분간 최저 온도가 평년의 최대 온도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온도가 계속 상승하면서 겨울에도 환경오염의 영향을 받아 시베리아와 같은 극단적인 추위로 계절 양극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우진 연세대 연구 교수는 “계절의 상관 없이 전체적으로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평균온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세기 동안 여름이 약 20일 이상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먼 미래에 가을이 여름의 일부로 변모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4계절 중 여름의 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그 때문에 겨울에도 평년 대비 온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고위도 지방의 평균온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복잡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 고위도 극지방 얼음의 해빙이 대표적인 영향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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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도 극지방의 얼음이 해빙되면 얼음 아래에 있던 육지가 드러나게 된다. 즉, 햇빛이 직접 대지를 가열하는 면적이 증가하게 된다. 육지가 열을 머금게 되면 다시 주변 얼음의 해빙되는 과정이 악순환의 고리를 이루며 고위도 지방을 덮는다. 이로 인해 해수면 상승과 소나기, 태풍 등의 기후 이상 현상이 빈번해지며, 열과 습한 공기를 붙잡아 두어 고온다습한 기후를 형성한다. 이러한 현상은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온난화 현상과 극지방의 얼음이 녹는 현상으로 인해 열이 대륙에 오래 머물며 한반도의 기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비의 주기가 잦지는 않지만 한 번 내릴 때 많은 양의 강수량으로 인해 돌발성 홍수로 골머리를 앓고는 한다.
아시아 대륙이 북반구에서 가장 큰 대륙인 만큼 데워질 수 있는 육지 면적이 북반구에서 가장 넓다. 따라서 여름이 되면 아시아 대륙이 빨리 달궈진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 동쪽에 자리 잡고 있기에 티베트고원의 영향을 많이 받아 여름철의 한국은 아열대에 가까운 기후를 갖게 된다.
최근 생긴 각종 환경 문제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자 남해안 지방에는 이미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일부 학자들 가운데에 존재한다. 여러 견해를 떠나서 기후는 점점 고온다습해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구 온난화 현상은 해빙 현상으로 4계절이 뚜렷했던 한국의 계절의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늘날 가을의 하루가 먼 미래에는 한 여름의 일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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