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제로 식품 산업, 제로 열풍 계속 이어질까? | 밸류체인타임스

김시현 칼럼니스트
2024-08-08
조회수 2022

뉴스1


제로 열풍, 제로 식품 산업 급성장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식품 업계에 '제로(ZERO)'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올여름, 무더위 속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제로 제품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탄산음료, 술, 각종 음료부터 과자, 젤리, 사탕, 소스, 잼 등 예상 밖의 식품들까지 제로 식품으로 재탄생하며 제로 산업은 급부상했다.


제로칼로리 식품은 국내 식품위생법상 100ml 당 4kcal 미만일 경우 0kcal로 표기한다. 제로칼로리 식품은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를 활용하여 단맛을 내는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된 대체감미료는 총 22종이 있다. 설탕보다 감미도가 높은 스테비아, 아스파탐, 사카린 등이 있으며, 감미도가 비교적 적은 자일리톨, 솔비톨, 만니톨 등이 있다. 현재 제로 식품은 단순히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을 넘어 설탕과 탄수화물, 알코올 등 특정 성분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롯데월푸드'는 대표 제품인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출시했다. 원유를 사용해 만든 기존 아이스크림과 달리 물을 사용하여 제로 칼로리를 만든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빙과 업계에서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로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로 칼로리 식품 트렌드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일반 스크류바와 죠스바보다 크기가 더 작고 연하지만 맛은 거의 동일하다고 말한다. 


제로 칼로리 유행을 선도했던 음료 시장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팔도는 '비락식혜 제로'를 출시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식혜의 단맛을 대체당으로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제품의 맛 그대로 설탕, 당류 칼로리 제로를 구현했다. 음료 외에도 소스와 숙취해소제, 잼 등 칼로리를 낮춘 제로 식품의 영역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모든 것이 제한되었던 코로나 이후, 새로운 형태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됐다. '건강을 추구하는 동시에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 Pleasure)'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소비 개념이다.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식욕을 절제하고 포기하기보다는 건강 관리에도 즐거움을 부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추구한다.


식품 업계에선 소비자들의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 기존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제로 식품'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하며,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제로 시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데이 신문


소비자들이 건강 대안책, '제로 식품'


제로 식품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대안책이자, 식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각종 음식에 설탕이 넘쳐나는 시대, 한국인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65.3g으로 과부하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설탕 섭취 권장량은 2,000kcal(1일 권장 칼로리) 섭취 기준, 25g으로 하루 설탕 섭취량이 50g을 넘지 않도록 권유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허용된 각설탕(3g)은 남성은 11개, 여성은 8개 정도지만, 이 권장량을 지키기란 매우 어렵다.


달랑 사과 하나만 먹어도 각설탕 4개를 먹은 셈이다. 콜라에는 10개 분량의 각설탕이 들어있다.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 1캔(250ml)에는 무려 27~29g의 첨가당이 들어간다. 바나나우유 한 개의 각설탕 함유량은 7개이며, 심지어 소주 1병에는 각설탕 14개 분량이 함유되어 있다. 소주에 더해 안주까지 함께 먹는다면 엄청난 양의 당류를 섭취하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건강 도서 <설탕 중독>은 설탕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해롭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설탕은 몸속에서 '당화'를 일으켜 각종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을 산화시킨다. 산화는 쇠도 부식시키는 강력한 반응으로 노화의 주요 요인이다. 당화에 의한 손상은 혈관벽의 콜라겐을 약화해 고혈압을 초래하고, 뇌졸중과 동맥류를 유발한다. 더해 나아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플라크 형성에도 일조하며, 관절 통증, 암, 심장병과 같은 문제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설탕 섭취는 장, 뇌 간, 생체 시계, 호르몬, 시장 등 몸 전체가 악영향을 받는다"라며 "반드시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줄여 신체 내부를 건강하게 만들 것"을 강조한다.


매경헬스


과연 제로 건강할까?


그렇다면 과연 제로는 건강할까? 서울 아산병원 정희원 교수는 "제로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최종 목표는 아니다. 예를 들어 제로 콜라를 먹어도 설탕 콜라만큼이나 인산이 들어있다. 인산은 콜라에서의 쨍한 맛을 내기 위해 향미증진제로 사용되며, 인산을 액상으로 과다 섭취할 경우, 위장관에서 흡수되면서 콩팥에 무리를 주어 손상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로 콜라 또한 당은 없지만, 콩팥에 부담을 주는 인산이 똑같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로 식품을 계속 섭취할 경우, 결국 입맛이 달아지기 때문에, 계속 다른 당을 찾고 섭취하게 만든다"라며 제로 식품이라도 가급적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설탕 중독>의 저자는 설탕을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한 물질'이라고 설명한다. 설탕의 중독성은 코카인의 8배로 한 번 중독되면 설탕이 해로운 걸 알면서도 끊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설탕을 '현대인이 가장 선호하는 마약'이라고 설명한다.


대체감미료의 종류와 품질이 개선되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제로 식품의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로 식품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0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108번길 48, 201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아5308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