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 OTT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극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었다. 극장에서 부담스러운 가격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OTT가 활발해질 당시 배우나 작가와의 갈등, 그리고 타 OTT와의 경쟁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적도 있었다. OTT로 인해 벌어진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블랙위도우> 동시 공개 사건
마블의 영화 <블랙위도우>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블랙위도우의 마지막 영화였다. <블랙위도우>의 개봉일인 7월 9일이 되기 전, 디즈니에서 만든 OTT 디즈니 플러스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받고 있었다. 디즈니는 새롭게 만든 OTT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블랙위도우>를 극장과 동시 공개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이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OTT와 극장의 영화를 동시 공개하는 것은 극장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디즈니와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위도우>를 디즈니 플러스에 동시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7월 9일, 디즈니 플러스에 <블랙 위도우>가 동시에 공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디즈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에서의 흥행을 우려했고, OTT 동시 공개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를 홍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에는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의 흥행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OTT를 통해 흥행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극장에서 흥행한 작품은 흥행의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OTT와 동시 공개되면 그 수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당연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디즈니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진행했으며, 결과는 스칼렛 요한슨이 승리를 거뒀다. 디즈니는 합의금 4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처럼 OTT가 생겨나면서 배우와 제작사 측의 갈등이 늘고 있다. 배우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확실하게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작사는 지금 당장 직면한 위기를 피하기 위해 OTT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는 역사에 남을 거대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영화 블랙위도우의 스틸 컷)
AI만 원인이 아닌 할리우드 대규모 파업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에서 일어난 대규모 파업을 기억할 것이다. 2023년에 일어난 이 파업은 5월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시작해, 7월 배우조합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각각 9월과 11월에 마무리된 파업은 조합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업의 원인을 AI로 알고 있지만 AI만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당시 AI만큼 영화계의 문제로 꼽힌 것이 바로 OTT의 수익 분배다.
당시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들은 OTT에 공개되더라도 OCN처럼 영화를 틀어주는 TV 채널, 극장 흥행 기록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불만이 생길 일은 많지 않았다. 문제는 OTT 오리지널 작품에서 비롯됐다. OTT 오리지널 작품은 다른 TV 채널, 타 OTT에서 시청할 수 없고, 오직 해당 OTT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당시 OTT에서 흥행하는 작품들은 명확한 흥행 수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OTT 작품들은 배우들에게 정해져 있는 소량의 금액만 지불됐다.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흥행 시 받는 수익의 인센티브는 배우들이 예측 가능한데, OTT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주로 드라마 형태가 많기 때문에 에피소드마다 반응이 달라 제작사에서 미리 정해둔다.
심지어 지급되기로 정해져 있는 금액은 너무 적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조연으로 10년간 출연한 키미코 글렌은 27달러, 우리 돈 약 3만 7000원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이 일어나며 배우, 작가 조합은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이 길어지자 제작사들은 OTT 가입자 수 비례, 시청 시간 공개 후 시청 시간에 비례하여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배우와 작가의 승리로 파업은 종결됐으나, 이로 인해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이 늦어지며 소비자들은 보고 싶은 작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왔다. 생산자들의 다툼은 소비자에게로 번지게 되어있다. 실제로 OTT 간의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사진=당시 할리우드 파업의 모습)
저작권과 중계권, 돈을 냈지만 찾아온 억울한 상황들
먼저 다룰 주제는 저작권이다.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해당하는 작품인 경우 대부분 제작사가 저작권을 구입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따라서 제작사 측에 저작권이 속해 있고 제작사가 요구한다면 OTT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마블 시리즈, 그중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이 해당 사항에 포함된다.
스파이더맨은 MCU에 합류한 이후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하지만 기존에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던 소니가 디즈니에게 저작권을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었다. 6:4 정도로 소니가 조금 더 수익을 분배 받는 계약을 통해 영화를 제작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 디즈니에서는 스파이더맨을 디즈니 플러스에 들여올 수 있었다. 기존에 제작됐던 스파이더맨 영화를 포함해 최근에 개봉한 영화까지 모두 디즈니 플러스로 들여온 디즈니는 타 OTT에서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외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타 OTT에서 스파이더맨을 즐기던 사람들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해야만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게 됐다. 이후 소니와의 계약이 종결되어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사라지고, 타 OTT에 스파이더맨 작품이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외에도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에이전트 오브 쉴드>, <데어데블> 등의 작품도 마블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넷플릭스에서 제외되어 디즈니 플러스로 옮겨진 바 있다. 이렇듯 저작권으로 인해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을 한순간에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작품이 옮겨간 OTT를 구독하면 볼 수 있지만 OTT를 여러 개 구독하면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일부 OTT는 적자를 핑계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비난을 산 적이 있다.
중계권 사건은 저작권과는 다른 계열이다. 중계권은 스포츠 경기의 중계 권한을 말한다. 국내 OTT 티빙은 올해부터 국내 야구 리그 KBO의 중계권을 얻었다. 이로 인해 타 OTT,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의 중계가 막혔고, TV 스포츠 채널 등이나 티빙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동안 무료로 중계되던 야구가 티빙에서는 유료라는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다. 초창기에는 하이라이트가 올라오는 속도가 무료 중계 시절에 비해 매우 느렸으며, 중계 화면이 서툴러 보이거나 하이라이트 내 편집은 예능을 떠올리게 하여 기존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 최주희 티빙 대표까지 나서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구설수가 많았으나 잘 버텨오던 티빙에 또 하나의 고난이 닥쳐온다. 바로 SOOP이 얻은 해외 중계권 때문이다. SOOP은 KBO의 해외 중계권을 얻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SOOP>에서는 KBO의 해외 중계를 무료로 제공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야구팬들은 KBO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국내 팬들은 반발했다. 국내 리그임에도 국내 사람은 유료로 보고 해외 사람은 무료로 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불만의 화살은 유료로 중계를 제공하던 티빙에게로 돌아갔다. 이 영향 때문인지 티빙의 가입자 수는 정체되어 있는 상태다.

(사진=KBO의 2024 시즌 로고)
OTT에 대한 문제들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만 많은 것은 아니다. 편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에게 선택받고 있고, 극장에서 함부로 시도하지 못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OTT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로 등장하여 국내에서 흥행하면 국민 배우로 불릴 기회가 생기지만 OTT 작품으로 성공하면 월드스타라 불리게 된다.
OTT 플랫폼들은 기존의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OTT는 전 세계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어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촉진한다.
하지만 OTT 플랫폼들이 서로의 경쟁 속에서 콘텐츠를 독점하려는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개의 OTT를 구독해야 하는 상황은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특정 콘텐츠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TT 플랫폼 간의 협력과 콘텐츠 공유가 필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OTT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소비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OTT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공정한 수익 분배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 OTT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극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주었다. 극장에서 부담스러운 가격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OTT가 활발해질 당시 배우나 작가와의 갈등, 그리고 타 OTT와의 경쟁으로 인해 문제가 생긴 적도 있었다. OTT로 인해 벌어진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블랙위도우> 동시 공개 사건
마블의 영화 <블랙위도우>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블랙위도우의 마지막 영화였다. <블랙위도우>의 개봉일인 7월 9일이 되기 전, 디즈니에서 만든 OTT 디즈니 플러스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받고 있었다. 디즈니는 새롭게 만든 OTT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블랙위도우>를 극장과 동시 공개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이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OTT와 극장의 영화를 동시 공개하는 것은 극장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디즈니와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위도우>를 디즈니 플러스에 동시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7월 9일, 디즈니 플러스에 <블랙 위도우>가 동시에 공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디즈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에서의 흥행을 우려했고, OTT 동시 공개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를 홍보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에는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의 흥행을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OTT를 통해 흥행을 확인하는 것이 어려웠다. 극장에서 흥행한 작품은 흥행의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OTT와 동시 공개되면 그 수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당연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디즈니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진행했으며, 결과는 스칼렛 요한슨이 승리를 거뒀다. 디즈니는 합의금 4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처럼 OTT가 생겨나면서 배우와 제작사 측의 갈등이 늘고 있다. 배우는 극장에서만 영화를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확실하게 증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작사는 지금 당장 직면한 위기를 피하기 위해 OTT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는 역사에 남을 거대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
(사진=영화 블랙위도우의 스틸 컷)
AI만 원인이 아닌 할리우드 대규모 파업
많은 사람들이 할리우드에서 일어난 대규모 파업을 기억할 것이다. 2023년에 일어난 이 파업은 5월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시작해, 7월 배우조합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각각 9월과 11월에 마무리된 파업은 조합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업의 원인을 AI로 알고 있지만 AI만 원인이 된 것은 아니다. 당시 AI만큼 영화계의 문제로 꼽힌 것이 바로 OTT의 수익 분배다.
당시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들은 OTT에 공개되더라도 OCN처럼 영화를 틀어주는 TV 채널, 극장 흥행 기록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불만이 생길 일은 많지 않았다. 문제는 OTT 오리지널 작품에서 비롯됐다. OTT 오리지널 작품은 다른 TV 채널, 타 OTT에서 시청할 수 없고, 오직 해당 OTT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당시 OTT에서 흥행하는 작품들은 명확한 흥행 수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OTT 작품들은 배우들에게 정해져 있는 소량의 금액만 지불됐다.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가 흥행 시 받는 수익의 인센티브는 배우들이 예측 가능한데, OTT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는 주로 드라마 형태가 많기 때문에 에피소드마다 반응이 달라 제작사에서 미리 정해둔다.
심지어 지급되기로 정해져 있는 금액은 너무 적었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조연으로 10년간 출연한 키미코 글렌은 27달러, 우리 돈 약 3만 7000원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이 일어나며 배우, 작가 조합은 파업을 선언했다.
파업이 길어지자 제작사들은 OTT 가입자 수 비례, 시청 시간 공개 후 시청 시간에 비례하여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배우와 작가의 승리로 파업은 종결됐으나, 이로 인해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이 늦어지며 소비자들은 보고 싶은 작품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왔다. 생산자들의 다툼은 소비자에게로 번지게 되어있다. 실제로 OTT 간의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손해를 본 경우도 있다.
저작권과 중계권, 돈을 냈지만 찾아온 억울한 상황들
먼저 다룰 주제는 저작권이다.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해당하는 작품인 경우 대부분 제작사가 저작권을 구입하여 제작한 작품이다. 따라서 제작사 측에 저작권이 속해 있고 제작사가 요구한다면 OTT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마블 시리즈, 그중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이 해당 사항에 포함된다.
스파이더맨은 MCU에 합류한 이후 마블 스튜디오와 소니 스튜디오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하지만 기존에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던 소니가 디즈니에게 저작권을 완전히 넘긴 것은 아니었다. 6:4 정도로 소니가 조금 더 수익을 분배 받는 계약을 통해 영화를 제작했다.
이 계약으로 인해 디즈니에서는 스파이더맨을 디즈니 플러스에 들여올 수 있었다. 기존에 제작됐던 스파이더맨 영화를 포함해 최근에 개봉한 영화까지 모두 디즈니 플러스로 들여온 디즈니는 타 OTT에서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외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타 OTT에서 스파이더맨을 즐기던 사람들은 저작권 문제로 인해 디즈니 플러스를 구독해야만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게 됐다. 이후 소니와의 계약이 종결되어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사라지고, 타 OTT에 스파이더맨 작품이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외에도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에이전트 오브 쉴드>, <데어데블> 등의 작품도 마블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넷플릭스에서 제외되어 디즈니 플러스로 옮겨진 바 있다. 이렇듯 저작권으로 인해 내가 좋아했던 작품들을 한순간에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작품이 옮겨간 OTT를 구독하면 볼 수 있지만 OTT를 여러 개 구독하면 가격 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실제로 일부 OTT는 적자를 핑계로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비난을 산 적이 있다.
중계권 사건은 저작권과는 다른 계열이다. 중계권은 스포츠 경기의 중계 권한을 말한다. 국내 OTT 티빙은 올해부터 국내 야구 리그 KBO의 중계권을 얻었다. 이로 인해 타 OTT,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의 중계가 막혔고, TV 스포츠 채널 등이나 티빙에서만 감상할 수 있었다. 문제는 그동안 무료로 중계되던 야구가 티빙에서는 유료라는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했다. 초창기에는 하이라이트가 올라오는 속도가 무료 중계 시절에 비해 매우 느렸으며, 중계 화면이 서툴러 보이거나 하이라이트 내 편집은 예능을 떠올리게 하여 기존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 최주희 티빙 대표까지 나서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구설수가 많았으나 잘 버텨오던 티빙에 또 하나의 고난이 닥쳐온다. 바로 SOOP이 얻은 해외 중계권 때문이다. SOOP은 KBO의 해외 중계권을 얻었다. 스트리밍 서비스 <SOOP>에서는 KBO의 해외 중계를 무료로 제공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야구팬들은 KBO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국내 팬들은 반발했다. 국내 리그임에도 국내 사람은 유료로 보고 해외 사람은 무료로 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불만의 화살은 유료로 중계를 제공하던 티빙에게로 돌아갔다. 이 영향 때문인지 티빙의 가입자 수는 정체되어 있는 상태다.
(사진=KBO의 2024 시즌 로고)
OTT에 대한 문제들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문제만 많은 것은 아니다. 편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대중들에게 선택받고 있고, 극장에서 함부로 시도하지 못하는 영화나 드라마도 OTT이기 때문에 도전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로 등장하여 국내에서 흥행하면 국민 배우로 불릴 기회가 생기지만 OTT 작품으로 성공하면 월드스타라 불리게 된다.
OTT 플랫폼들은 기존의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는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콘텐츠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소비자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OTT는 전 세계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어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촉진한다.
하지만 OTT 플랫폼들이 서로의 경쟁 속에서 콘텐츠를 독점하려는 움직임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여러 개의 OTT를 구독해야 하는 상황은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특정 콘텐츠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TT 플랫폼 간의 협력과 콘텐츠 공유가 필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OTT의 등장은 새로운 시대의 콘텐츠 소비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OTT 플랫폼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공정한 수익 분배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