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FA 홈페이지)
홍명보 감독 선임의 전말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국가대표 감독직에 울산HD 감독인 홍명보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하자 전 수원삼성 감독인 이임생을 기술총괄이사로 임명하여 감독 선임권한을 이임한 바 있다.
이후 많은 감독들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고, 해외로 나가 협상 중이라고 발표하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위르겐 클롭급" 감독이 선임 과정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선임 과정 상황
그러나 선임 과정 중 홍명보 감독과 국가대표에서 임시 감독으로 두 경기를 지휘한 김도훈 감독이 갑자기 선임 리스트에 올랐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직후 단호하게 사의를 표명했고,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돌연 마음을 바꿔 협회와 협상하여 결국 감독직을 수락했다.
이임생 이사의 발언도 논란이 되었다. 이임생 이사는 감독 선임 발표 당시 “외국 감독은 선수단을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리기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홍 감독에게 외국 코치들을 붙여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협회의 거짓말이 들통나기도 했다.
울산 HD는?
현재 홍명보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나면서 울산HD는 상황이 난처해졌다. 설영우와 마틴 아담 등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현재 리그에선 김천에게 2시즌 연속 놓친 적이 없던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런데 리그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홍 감독마저 갑자기 팀을 떠나버리자 '비상상황'이 되었다.
울산 팬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홍 감독이 감독 리스트에 올라 팬들의 불안이 커졌으나, 사의를 표명했음을 발표하여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돌연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자 팬들은 홍 감독에게 여태 보냈던 박수 대신 '야유'를 퍼부었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선 '피노키 홍'(팬들에게 거짓말을 한 홍명보 감독을 조롱하는)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른 주요 축구인들의 입장과 박주호의 폭로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이후, 박주호 해설위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협회 내부 사건을 이야기했다. 박주호 위원은 협회 전력강화위의 일원이었지만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하며 협회의 소통과 투명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박 위원은 제시 마치 감독을 지속적으로 추천했고 제시 감독도 이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협회 내부에서 이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고, 결국 캐나다 감독이 되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말하며 위원회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내부 몇 명의 위원들이 국내 감독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으나 이에 대한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다.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허무하다"라고 말하며 전력강화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또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 상황은 축구인으로서 너무 슬픈 상황"이라고 말하며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계속 나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클롭급 감독'을 예고했던 이영표 부회장은 '협회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기대했고 한 번만 믿어보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동시에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나를 포함한 축구인들은 행정직에서 사라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축구인들의 협회 내 행정을 비판했다.
박주호 위원은 협회 내에서 감독을 선임할 때 투표 형식으로 진행했음을 공개했고, 감독 선임 작업은 국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밑작업이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 내용이 담긴 영상이 업로드되자 축구협회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현재 많은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이 박 위원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협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축구협회의 내부 갈등과 소통 부족, 투명성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이번 사건은 협회와 축구인들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앞으로 축구협회는 더 나은 소통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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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사진=KFA 홈페이지)
홍명보 감독 선임의 전말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국가대표 감독직에 울산HD 감독인 홍명보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하자 전 수원삼성 감독인 이임생을 기술총괄이사로 임명하여 감독 선임권한을 이임한 바 있다.
이후 많은 감독들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고, 해외로 나가 협상 중이라고 발표하여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위르겐 클롭급" 감독이 선임 과정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선임 과정 상황
그러나 선임 과정 중 홍명보 감독과 국가대표에서 임시 감독으로 두 경기를 지휘한 김도훈 감독이 갑자기 선임 리스트에 올랐다. 김도훈 감독은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직후 단호하게 사의를 표명했고, 홍명보 감독도 마찬가지로 사의를 표명했으나 돌연 마음을 바꿔 협회와 협상하여 결국 감독직을 수락했다.
이임생 이사의 발언도 논란이 되었다. 이임생 이사는 감독 선임 발표 당시 “외국 감독은 선수단을 파악하는 데 오래 걸리기에 홍 감독을 선임했다” 라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홍 감독에게 외국 코치들을 붙여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협회의 거짓말이 들통나기도 했다.
울산 HD는?
현재 홍명보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나면서 울산HD는 상황이 난처해졌다. 설영우와 마틴 아담 등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현재 리그에선 김천에게 2시즌 연속 놓친 적이 없던 1위 자리를 내주었다. 그런데 리그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홍 감독마저 갑자기 팀을 떠나버리자 '비상상황'이 되었다.
울산 팬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홍 감독이 감독 리스트에 올라 팬들의 불안이 커졌으나, 사의를 표명했음을 발표하여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돌연 마음을 바꿔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자 팬들은 홍 감독에게 여태 보냈던 박수 대신 '야유'를 퍼부었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선 '피노키 홍'(팬들에게 거짓말을 한 홍명보 감독을 조롱하는)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른 주요 축구인들의 입장과 박주호의 폭로
홍명보 감독 선임 발표 이후, 박주호 해설위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협회 내부 사건을 이야기했다. 박주호 위원은 협회 전력강화위의 일원이었지만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하며 협회의 소통과 투명성 문제를 지적했다.
또 박 위원은 제시 마치 감독을 지속적으로 추천했고 제시 감독도 이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협회 내부에서 이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고, 결국 캐나다 감독이 되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말하며 위원회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내부 몇 명의 위원들이 국내 감독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으나 이에 대한 근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강화위원회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다.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허무하다"라고 말하며 전력강화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또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정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 상황은 축구인으로서 너무 슬픈 상황"이라고 말하며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계속 나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클롭급 감독'을 예고했던 이영표 부회장은 '협회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으로 기대했고 한 번만 믿어보자'라는 취지에서 한 말이었다고 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동시에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나를 포함한 축구인들은 행정직에서 사라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축구인들의 협회 내 행정을 비판했다.
박주호 위원은 협회 내에서 감독을 선임할 때 투표 형식으로 진행했음을 공개했고, 감독 선임 작업은 국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밑작업이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 내용이 담긴 영상이 업로드되자 축구협회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현재 많은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이 박 위원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협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축구협회의 내부 갈등과 소통 부족, 투명성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팬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이번 사건은 협회와 축구인들 간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앞으로 축구협회는 더 나은 소통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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