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빵집, 대전 '성심당' | 밸류체인타임스

김시현 칼럼니스트
2024-07-08
조회수 1203

출처 = 성심담 웹 사이트



대전의 아이콘, '성심당'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영업이익 뛰어넘은 성심당의 인기



[밸류체인타임스 = 김시현 칼럼니스트] 대전을 대표하는 아이콘 '성심당'은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대전 토종 빵집이다. '대전=성심당'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대전 지역민들을 넘어 전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성심당은 매장이 대전에만 5개 있는 지역 기반 빵집에 불과하지만, 전국 단일제과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성심당은 지난해 3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엄청난 신드롬을 갱신했다. 수천 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 파리바게트(3419개), 뚜레쥬르(1316개)보다도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지난 4월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의 지난해 매출은 1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2% 증가하며,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전국 빵집 중 매출액 1000억 원을 넘긴 곳은 없었다. 


성심당의 영업이익은 104.5% 늘어난 315억 원으로 대기업 브랜드들을 제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199억 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영업이익은 214억 원이었다.



출처 = 성심담 웹 사이트



착한 가격에 맛도 좋은 가성비 빵집, '성심당'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빵값이 비싼 나라다. 글로벌 물가 통계 사이트인 넘베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식용빵(500g) 가격은 2.83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빵값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가 끊이지 않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프랜차이즈보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체성을 유지해 온 작은 빵집들이 재발굴되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빵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평균 이상의 맛 등 질 높은 가성비 베이커리가 각광받았다. 성심당 빵 또한 고물가 시대에 착한 가격과 좋은 가성비로 온라인에서 크게 유행했다.


성심당의 대표 메뉴인 튀김 소보로는 1700원, 판타롱부추빵은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작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성비 케이크'로 유명해졌던 '딸기시루'는 엄청난 딸기 토핑의 무게가 무려 2.3kg나 나갔지만, 고작 4만 2000원이었다. 매해 호텔에서 내놓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값이 10만 원에서 20만 원대인 것에 비하면 딸기시루는 매우 저렴한 편이다. 


딸기시루는 3일 만에 7,000개 이상 팔리며 딸기시루만 전문적으로 파는 특별 매장, '성심당 딸기시루점'이 오픈될 정도였다. 딸기시루를 사기 위해 고객들은 꼭두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대기줄이 7~8시간까지 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출처 = 성심담 웹 사이트



성심당 빵이 저렴한 이유


성심당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에 큰 사이즈의 빵, 높은 퀄리티와 맛, 푸짐한 재료 등으로 꼽을 수 있다. 성심당 빵이 재료가 푸짐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비용 구조 덕분이다.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 공장에서 빵을 만들어 매장으로 운송하고, 매장을 임대하고 늘려 수익을 덧붙이는 복잡한 구조이지만, 성심당은 빵 공장에서 만든 빵을 바로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방식이다. 성심당은 적은 매장 수로 대량의 빵을 만들고 있는데, 생산 비용은 적게 들고 소수 매장에서만 판매하므로 운송비도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성심당은 광고비 없이 입소문만으로도 충분히 유지되고 있다.



출처 = 성심담 웹 사이트



성심당의 인기 비결로 평가되는 '성실담의 나눔 철학'


성심당의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24일, 지금의 성심당의 창업자 '임길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은 피난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흥남부두를 빠져 나와 거제도에 정착했다. 이후 1956년 큰 도시인 서울로 터전을 옮기기 위해 통일호에 몸을 실었지만, 기차가 대전역에서 고장이 나면서 임 대표는 대전에 정착하게 된다.


오갈 데 없던 임길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은 대전역에 가까운 대흥동성당을 찾아가 밀가루 두 포대를 받아 대전역 앞에서 '성심당(거룩한 사랑의 마음)'이라는 간판을 걸고 찐빵 장사를 시작한다. 이는 성심당이 탄생된 배경이다. 임 대표는 피난선에 올랐을 때 '새로운 삶을 얻었으니 선행을 베풀며 살겠다고'라고 다짐하며, 성심당은 창립 이후부터 장사하고 남은 찐빵을 배고픈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성심당의 나눔 철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성심당은 월 7천만 원어치의 빵을 70여 곳의 복지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70여 년째 지켜온 성심당의 선한 활동이 대전을 넘어 전국의 소비자들을 감동시켰다. 성심당은 소비자에게 당일 만든 신선한 빵만을 파는데, 남은 빵은 모두 기부하여 사실 남는 재고가 없다. 맛과 가격뿐 아니라 이러한 지역사회의 공헌도 성심당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나눔을 위해 빵을 굽는다"는 성심당의 확고한 경영 철학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게 했다.



출처 = 성심담 웹 사이트



성심당 프랜차이즈를 거절한 이유: '지역 특성화'


성심당은 대전에서 자리를 잡은 후 70년 가까이 대전에서만 운영하고 있다. 성심당은 대전의 명물이 되며 대전 시를 성심당 광역시, 성심당 기사단 자치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의 성심당으로 발전시킨 임영진 대표는 프랜차이즈 제안과 서울 매장 제안, 외부투자를 단박에 거절했다.


임 대표는 "굳이 서울에서 영업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환경이 바뀌면 본질이 흐려질 수밖에 없는데 이건 생명력을 잃는 것이라고 본다"라며, "성심당은 대전에 와야만 만날 수 있다는 희소성도 성심당의 본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70년 넘는 역사 속에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제치고 대전의 명물이 된 동네 빵집 성심당. 성심당이 성공했던 배경 속에 그 역사가 모두 깃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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