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인스타 브레인>의 저자인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소피아햄메트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책’인 안데르스 한센의 <뇌는 달리고 싶다>는 스웨덴에서 51만 부 이상 팔렸고, 전 세계 15개국에 수출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당신의 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로버트 새폴스키, 수전 그린필드, 리처드 도킨스 등을 초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여러 정신 의학 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출처:yes24
안데르스 한센이 <인스타 브레인>을 쓰게 된 계기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타인과 연결되기 쉬운 세상에서 왜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지가 의아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컨설팅 업체 케피오스는 SNS 사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NS 사용자는 인구의 60.6%가 넘는 48억 명 이상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 26분의 시간을 SNS에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진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과거 식량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대엔 식량을 발견하는 즉시 배가 부르도록 음식을 먹어 치워야 했다. 하지만 현대에선 돈만 있다면 무한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의 식량에 대한 갈망은 생계유지를 위함이었다면, 현대사회에서 식량에 대한 식탐을 부리는 것은 오히려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고 있다. 안데르스는 SNS로 인해 넘쳐나는 도파민에 대비해 뇌가 진화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출처:unsplash
우리의 뇌는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길, 새로운 얼굴, 새로운 것을 볼 때 세포들은 활성화된다. 이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나오게 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여행할 때마다 기쁘고 즐겁다고 느끼게 된다. 성공한 기업들은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즐겁다고 느끼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이용한다. 저자는 기업가들에게 뇌의 보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해킹 당했고, 그들은 이 보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을 켤 때마다 새로운 정보들이 떠오른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옷을 입는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볼 때 즐겁다고 느끼니 SNS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진출처:unsplash
많은 뇌 연구 결과로 ‘뇌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NS의 ‘좋아요’는 이를 이용한 방법이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SNS에 들어가게 된다. 자극을 잘게 쪼개어 느끼게 하고, 디지털 보상 즉, ‘좋아요’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만든다. 자극에 길들여진 뇌는 알람이 오지 않았는데도 “‘좋아요’를 하나 더 받았을지도 몰라. 확인해 봐야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SNS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두세 3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뇌의 보상 방식을 이용한 ‘좋아요’는 모든 SNS에 적용되어 있다.
그렇다면 SNS를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 전 세계 사람들의 절반이 사용하는 SNS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뇌가 SNS에 잠식되지 않도록 똑똑하게 뇌를 사용해야 한다.
<인스타 브레인>에서는 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해 ‘멀티태스킹’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멀티태스킹으로 주의산만이 계속되면 뇌가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기업은 SNS를 통해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을 앗아간다
<인스타 브레인>에서는 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해 ‘멀티태스킹’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멀티태스킹으로 주의산만이 계속되면 뇌가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스탠퍼드대학의 연구팀은 멀티태스킹과 집중력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3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사고 과정이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300명의 학생들을 절반으로 나눠 한 팀은 공부하며 SNS를 하게 했다. 반대로 다른 한 팀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수행하게 했다. 실험 결과 멀티태스킹을 했던 학생들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실험에서 제대로 필터링하지 못했다. 한 가지 일만 집중해서 수행한 팀에 비해 집중력도 낮았다.
사진출처:unsplash
우리의 뇌가 멀티태스킹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멀티태스킹은 도파민과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멀티태스킹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과거 우리의 선조들의 생존방식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선조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야 했다. 주변에 어떤 위협이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뇌는 여러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화했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됐다.
멀티태스킹을 하며 여러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뇌는 한 가지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로 집중을 분산시키고 있었다. 일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기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뇌는 금방 지치고 피곤해져 중요한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일이 힘들어 질 수 있다.
사진출처:unsplash
저자는 집중이 필요한 일이 끝나기 전까지 메일이나 SNS에 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책을 읽는 도중 문자를 하게 되면 책을 읽던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SNS를 하는데 다시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뇌의 에너지를 2번 쓰게 하는 행동이다. 책을 읽는 도중 문자를 하게 되면 SNS가 끝나고 책을 읽을 때 다시 책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이 소요된다. 집중력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한 에너지를 또 써야 한다. 쉽게 말해 집중하던 흐름이 끊기게 된 것이다.
<인스타 브레인>에선 계속해서 집중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을 두고 문자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SNS나 메일 확인을 위해 계속 집중을 분산시키기보다 1시간을 단위로 시간을 정해 확인하라고 권한다. 이 방법은 집중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SNS와 메일에 덜 집착하게 되고, 정해진 시간이 일종의 보상이 되어 적절한 도파민의 분비를 돕는다.
SNS를 이용하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을 대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관심을 통해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우리는 SNS를 사용하며 뇌가 망가지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즐거움에는 반드시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각종 SNS를 통해 삶이 망가지거나 우울감이 든다면 스마트폰과 SNS를 끊어내고 자신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SNS는 삶의 전부가 아니다. SNS로 인해 소중하고 가치 있는 당신의 삶을 망가트리지 않길 바란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인스타 브레인>의 저자인 안데르스 한센은 스웨덴의 소피아햄메트 병원에서 정신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책’인 안데르스 한센의 <뇌는 달리고 싶다>는 스웨덴에서 51만 부 이상 팔렸고, 전 세계 15개국에 수출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 또한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당신의 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로버트 새폴스키, 수전 그린필드, 리처드 도킨스 등을 초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여러 정신 의학 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출처:yes24
안데르스 한센이 <인스타 브레인>을 쓰게 된 계기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타인과 연결되기 쉬운 세상에서 왜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지가 의아했기 때문이다. 마케팅, 컨설팅 업체 케피오스는 SNS 사용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SNS 사용자는 인구의 60.6%가 넘는 48억 명 이상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하루 평균 2시간 26분의 시간을 SNS에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는 디지털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진화하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과거 식량을 구하기 힘들었던 시대엔 식량을 발견하는 즉시 배가 부르도록 음식을 먹어 치워야 했다. 하지만 현대에선 돈만 있다면 무한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과거 사람들의 식량에 대한 갈망은 생계유지를 위함이었다면, 현대사회에서 식량에 대한 식탐을 부리는 것은 오히려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고 있다. 안데르스는 SNS로 인해 넘쳐나는 도파민에 대비해 뇌가 진화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진출처:unsplash
우리의 뇌는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길, 새로운 얼굴, 새로운 것을 볼 때 세포들은 활성화된다. 이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이 나오게 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여행할 때마다 기쁘고 즐겁다고 느끼게 된다. 성공한 기업들은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즐겁다고 느끼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이용한다. 저자는 기업가들에게 뇌의 보상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해킹 당했고, 그들은 이 보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페이스북을 켤 때마다 새로운 정보들이 떠오른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어떤 옷을 입는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을 볼 때 즐겁다고 느끼니 SNS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진출처:unsplash
많은 뇌 연구 결과로 ‘뇌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NS의 ‘좋아요’는 이를 이용한 방법이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SNS에 들어가게 된다. 자극을 잘게 쪼개어 느끼게 하고, 디지털 보상 즉, ‘좋아요’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만든다. 자극에 길들여진 뇌는 알람이 오지 않았는데도 “‘좋아요’를 하나 더 받았을지도 몰라. 확인해 봐야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SNS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나도 모르게 두세 3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뇌의 보상 방식을 이용한 ‘좋아요’는 모든 SNS에 적용되어 있다.
그렇다면 SNS를 아예 사용하지 말아야 할까? 전 세계 사람들의 절반이 사용하는 SNS를 아예 사용하지 않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뇌가 SNS에 잠식되지 않도록 똑똑하게 뇌를 사용해야 한다.
<인스타 브레인>에서는 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해 ‘멀티태스킹’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멀티태스킹으로 주의산만이 계속되면 뇌가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기업은 SNS를 통해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을 앗아간다
<인스타 브레인>에서는 뇌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사용하기 위해 ‘멀티태스킹’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멀티태스킹으로 주의산만이 계속되면 뇌가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스탠퍼드대학의 연구팀은 멀티태스킹과 집중력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3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서로 다른 사고 과정이 필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300명의 학생들을 절반으로 나눠 한 팀은 공부하며 SNS를 하게 했다. 반대로 다른 한 팀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수행하게 했다. 실험 결과 멀티태스킹을 했던 학생들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실험에서 제대로 필터링하지 못했다. 한 가지 일만 집중해서 수행한 팀에 비해 집중력도 낮았다.
사진출처:unsplash
우리의 뇌가 멀티태스킹에 빠져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멀티태스킹은 도파민과 깊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멀티태스킹에 빠져들게 된 이유가 과거 우리의 선조들의 생존방식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 선조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해야 했다. 주변에 어떤 위협이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뇌는 여러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진화했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도파민이 분비됐다.
멀티태스킹을 하며 여러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뇌는 한 가지 일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로 집중을 분산시키고 있었다. 일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기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는 행동을 지속한다면 뇌는 금방 지치고 피곤해져 중요한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일이 힘들어 질 수 있다.
사진출처:unsplash
저자는 집중이 필요한 일이 끝나기 전까지 메일이나 SNS에 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책을 읽는 도중 문자를 하게 되면 책을 읽던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SNS를 하는데 다시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는 뇌의 에너지를 2번 쓰게 하는 행동이다. 책을 읽는 도중 문자를 하게 되면 SNS가 끝나고 책을 읽을 때 다시 책에 집중하기 위한 시간이 소요된다. 집중력을 온전히 회복하기 위한 에너지를 또 써야 한다. 쉽게 말해 집중하던 흐름이 끊기게 된 것이다.
<인스타 브레인>에선 계속해서 집중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을 두고 문자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SNS나 메일 확인을 위해 계속 집중을 분산시키기보다 1시간을 단위로 시간을 정해 확인하라고 권한다. 이 방법은 집중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SNS와 메일에 덜 집착하게 되고, 정해진 시간이 일종의 보상이 되어 적절한 도파민의 분비를 돕는다.
SNS를 이용하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우리의 시간과 집중력을 대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관심을 통해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우리는 SNS를 사용하며 뇌가 망가지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또한 즐거움에는 반드시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각종 SNS를 통해 삶이 망가지거나 우울감이 든다면 스마트폰과 SNS를 끊어내고 자신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SNS는 삶의 전부가 아니다. SNS로 인해 소중하고 가치 있는 당신의 삶을 망가트리지 않길 바란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