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자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출몰했다. 최근 중국 남부에서도 커다란 우박이 내리며 말 그대로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고, 엄청난 양의 강수량은 수중 도시를 형성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인류가 지구를 구할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라는 섬뜩한 경고를 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자칫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는 절벽 아래에 서있다는 사실을 직시시켜주었다. 2년 내에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차이는 고작 '속도'일뿐이다. 이미 지구는 점점 망가지고 있다.
사무총장은 "차세대 국가 기후 계획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기회가 아직 있다"면서도 "우리는 더 강력한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2년이 지구를 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이미 머릿속으로 환경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고 있다. 환경보호에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낭비되는 전력과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쓰레기 무단투기의 모습 등은 그러한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다. 과연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인가?
(사진=Unsplash)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어디까지 도달했을까? 우리와는 멀게 느껴졌던 해외 사례들이 아니다.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제주와 남해안 일대가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강 유역에서 볼 수 있는 아열대림과 같이 변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산림과학원은 산림 나무인 침엽수는 감소하고 활엽수종 분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1940년대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14°C 안팎을 맴돌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평균기온은 점점 상승세를 보였다. 근래 들어서 80여 년 만에 3도 가까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온 상승은 제주도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1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한 농업 분야에서 변화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높은 열대기후로 인해 사탕수수의 재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탕수수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화본과 다년생 초본으로 평균 기온 20°C, 강우량 1200~2000mm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열대작물이다. 한반도 역시 기후위기의 재앙을 피해 갈 수 없다. 매년 기온은 상승하지만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제주도는 아마존과 같은 열대우림이 되고 말 것이다.
홍수, 우박, 열대화와 더불어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폭염 기록을 꾸준히 갱신하고 있다. 28일, AFP통신 등 외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교육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체감기온이 섭씨 50°C까지 치솟은 필리핀의 29~30일 전국 공립대학교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건강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중단을 결정했다. 이미 학생과 교사의 고혈압, 현기증, 실신에 대한 보고가 있던 후였다.
(사진=Unsplash)
산뜻한 봄을 떠올리던 5월, 필리핀 기상청은 폭염예보를 내놓게 됐다. 자칫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에 걸릴 만큼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도 끔찍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기가 오기 직전, 3~5월 고온이 지속되는 편이지만, 올해는 더위 강도가 매우 높다.
태국에서는 올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30명에 이른다. 더위로 인한 모기의 개체 수 증가로 뎅기열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뎅기열의 이동 매체인 모기가 활보하기 시작하자 인도네시아의 올해 15주 차 뎅기열 발생건수는 6만 2000건으로 전년 대비 174.9% 급증하며 기후위기의 끔찍한 재앙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데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심각한 폭염을 겪었다. 세계 기상기후(WM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라고 경고해 왔다. 또한 태양이 약 11년 주기로 활발히 활동하는 극대기와 겹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구 기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에서만 보던 기후위기의 재앙이 아니다. 미래에 일어날,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끔찍한 현실이다. 사람들은 대게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알면서도 묵인하는 사람과 나서서 행동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 수년간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은 넘쳐났다. 지구의 파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던 까닭은 그저 알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남은 2년간 무엇을 해야 할까? 알고도 묵인했다면 지금이라도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
[밸류체인타임스=이아림 칼럼니스트]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자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출몰했다. 최근 중국 남부에서도 커다란 우박이 내리며 말 그대로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고, 엄청난 양의 강수량은 수중 도시를 형성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이 “인류가 지구를 구할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라는 섬뜩한 경고를 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자칫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는 절벽 아래에 서있다는 사실을 직시시켜주었다. 2년 내에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차이는 고작 '속도'일뿐이다. 이미 지구는 점점 망가지고 있다.
사무총장은 "차세대 국가 기후 계획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기회가 아직 있다"면서도 "우리는 더 강력한 계획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2년이 지구를 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이미 머릿속으로 환경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고 있다. 환경보호에 신경 쓰지 않을 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전히 낭비되는 전력과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 쓰레기 무단투기의 모습 등은 그러한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예다. 과연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인가?
(사진=Unsplash)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어디까지 도달했을까? 우리와는 멀게 느껴졌던 해외 사례들이 아니다.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제주와 남해안 일대가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강 유역에서 볼 수 있는 아열대림과 같이 변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산림과학원은 산림 나무인 침엽수는 감소하고 활엽수종 분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1940년대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14°C 안팎을 맴돌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평균기온은 점점 상승세를 보였다. 근래 들어서 80여 년 만에 3도 가까이 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온 상승은 제주도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인 1차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한 농업 분야에서 변화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높은 열대기후로 인해 사탕수수의 재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탕수수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화본과 다년생 초본으로 평균 기온 20°C, 강우량 1200~2000mm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열대작물이다. 한반도 역시 기후위기의 재앙을 피해 갈 수 없다. 매년 기온은 상승하지만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제주도는 아마존과 같은 열대우림이 되고 말 것이다.
홍수, 우박, 열대화와 더불어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폭염 기록을 꾸준히 갱신하고 있다. 28일, AFP통신 등 외신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지 교육부는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공지를 통해 체감기온이 섭씨 50°C까지 치솟은 필리핀의 29~30일 전국 공립대학교 수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냉방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건강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중단을 결정했다. 이미 학생과 교사의 고혈압, 현기증, 실신에 대한 보고가 있던 후였다.
(사진=Unsplash)
산뜻한 봄을 떠올리던 5월, 필리핀 기상청은 폭염예보를 내놓게 됐다. 자칫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에 걸릴 만큼 위험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도 끔찍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기가 오기 직전, 3~5월 고온이 지속되는 편이지만, 올해는 더위 강도가 매우 높다.
태국에서는 올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30명에 이른다. 더위로 인한 모기의 개체 수 증가로 뎅기열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뎅기열의 이동 매체인 모기가 활보하기 시작하자 인도네시아의 올해 15주 차 뎅기열 발생건수는 6만 2000건으로 전년 대비 174.9% 급증하며 기후위기의 끔찍한 재앙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데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엘니뇨의 영향을 받은 심각한 폭염을 겪었다. 세계 기상기후(WM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라고 경고해 왔다. 또한 태양이 약 11년 주기로 활발히 활동하는 극대기와 겹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구 기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에서만 보던 기후위기의 재앙이 아니다. 미래에 일어날,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끔찍한 현실이다. 사람들은 대게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알면서도 묵인하는 사람과 나서서 행동하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 수년간 환경을 보호하자는 '말'은 넘쳐났다. 지구의 파괴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던 까닭은 그저 알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남은 2년간 무엇을 해야 할까? 알고도 묵인했다면 지금이라도 행동에 옮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