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exels)
[밸류체인타임스=이소율 인재기자] 마취제는 전신 혹은 특정부위에 의식, 감각, 운동 및 반사행동이 없게 유지시키는 약물이다. 크게 전신마취제와 국소마취제로 나눌 수 있다. 전신마취제는 정맥투여 또는 흡입으로 투여할 수 있다. 국소마취제는 마취 효과를 원하는 범위에 따라 다양한 투여 방법이 있다. 국소 마취제 투여 방법은 피부나 점막에 바르거나 수술 부위 피부 아래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 등이 있다.
수술 부위를 둘러싸게끔 국소 부위를 마취하거나, 신경 근처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를 마취할 수도 있다. 또한, 척수액 안에 주입하여 말초신경의 시작 부위를 차단하거나, 척추관 안에 있는 경막외강(빈 공간)으로 주입한다. 지혈대로 팔이나 다리의 혈액 흐름을 차단한 후 국소마취제를 정맥에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마취제의 종류
전신마취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흡입마취제와 정맥마취제로 구분한다.
흡입마취제
기체 형태로 흡입하여 마취를 유도하는 약물로, 액체 형태의 약물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휘발성 마취제와 원래부터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가스 마취제로 나뉜다. 모든 흡입 마취제는 악성 고열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1. 휘발성 마취제
액체 상태의 마취제를 기화기를 통해 가스 형태로 변화시켜 흡입하는 마취제다. 할로젠 원소를 포함한 탄화수소이다. 휘발성 마취제는 할로세인, 데소플루란, 세보플루란, 데스플루렌, 세보플루렌 등이 있다.
할로세인(Halothane)은 1955년에 발견된 마취제로, 플루오린, 염소, 브로민 원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심폐 기능 이상과 간 독성 등의 부작용 탓에 현재는 선진국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이소플루렌(Isoflurane)는 1979년부터 사용된 마취제로, 플루오린, 염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다. 기도 자극성이 있어 마취를 유도하기보다는 마취 상태를 유지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엔플루렌(Enflurane)은 1963년에 개발된 마취제로, 플루오린, 염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다. 아이소플루렌의 구조 이성질체로, 신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데스플루렌(Desflurane), 세보플루렌(Sevoflurane)는 플루오린 원자만 포함하고 있다.
아이소플루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성이 높아 주로 선진국에서 아이소플루렌을 대체하는 흡입 마취제로 사용되고 있다. 세보플루렌은 데스플루렌보다 작용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으나, 소아에서 신경독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2. 가스 마취제
원래부터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마취제로,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아산화질소밖에 없다. 아산화질소는 치과 등에서 간단한 마취 유도용으로 사용된다.
정맥마취제
정맥에 주사하여 마취를 유도하는 약물로, 중추신경계의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과 NMDA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나뉜다.
1. GABA 수용체 작용제
중추신경계의 대표적인 억제 작용제인 GABA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GABA의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강화시켜 마취 효과를 나타낸다.
싸이오펜탈(Thiopental)은 바르비투르산 계열 약물로,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Cl-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진정 및 마취 작용을 나타낸다. 작용이 빠르지만 배출이 늦어 마취에서 깨어나는 데 오래 걸리고, 통증 완화 작용이 적으며 무엇보다도 체내에 축적된다는 단점이 있다.
미다졸람(Midazolam)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로,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Cl-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진정 및 마취 작용을 나타낸다. 과도한 호흡 저해나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프로포폴(Propofol)은 GABA의 작용을 강화하는 약물로, 작용이 빠르고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위의 미다졸람과 케타민과 함께 대표적인 수면마취제로 사용된다. 매우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은 마취제이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다.
에토미데이트(Etomidate)은 GABA와 유사한 작용을 하며, 심폐기능에 최소한의 변화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심폐기능이 약화된 환자에게 마취 유도용으로 많이 쓰인다. 수술 후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코르티솔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능이 있다.
2. NMDA 수용체 작용제
NMDA 수용체의 작용을 억제시켜 진정 및 마취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케타민(Ketamine)은 체내의 글루탐산 수용체인 NMDA 수용체에 작용하여 마취 효과를 나타내며, 흥분, 환각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해리성 마취제(dissociative anesthetics)다. 호흡 중추 억제가 적고 통증 완화 효과가 강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해리성 마취에 의해 불쾌한 정신감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국소마취제
국소마취제는 중추신경계와 체내의 특정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여 국소 부위의 감각, 운동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약물이다.
에스터형 마취제
체내에서 알러지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에스터형 마취제에 알러지가 있는 환자의 경우 아마이드형 마취제를 처방한다. 코카인(Cocaine)은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워낙 강력해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그 외엔 프로카인(Procaine), 클로로프로카인(Chloroprocaine), 테트라카인(Tetracaine), 벤조카인(Benzocaine) 등이 있다.
2. 아마이드형 마취제
에스터형 마취제보다 작용이 느리지만, 크림 형태로 도포하여 사용할 수 있다. 리도카인(Lidocaine)은 일반적으로 피부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시술받을 때 환부에 발라 주는 하얀 크림과 치과에서 사용되는 마취주사로 사용된다.
셉토카인(Septocaine)은 한국에서는 아티카인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아티카인과 에피네프린의 혼합제제다. 그외엔 부피바카인(Bupivacaine), 메피바카인(Mepivacaine), 프릴로카인(Prilocaine) 등이 있다.
마취제는 수술 및 다양한 의료 절차에서 환자의 편안함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각 마취제는 그 특성과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적절한 마취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취제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사용은 의료진의 필수 역량 중 하나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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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이소율 인재기자] 마취제는 전신 혹은 특정부위에 의식, 감각, 운동 및 반사행동이 없게 유지시키는 약물이다. 크게 전신마취제와 국소마취제로 나눌 수 있다. 전신마취제는 정맥투여 또는 흡입으로 투여할 수 있다. 국소마취제는 마취 효과를 원하는 범위에 따라 다양한 투여 방법이 있다. 국소 마취제 투여 방법은 피부나 점막에 바르거나 수술 부위 피부 아래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 등이 있다.
수술 부위를 둘러싸게끔 국소 부위를 마취하거나, 신경 근처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를 마취할 수도 있다. 또한, 척수액 안에 주입하여 말초신경의 시작 부위를 차단하거나, 척추관 안에 있는 경막외강(빈 공간)으로 주입한다. 지혈대로 팔이나 다리의 혈액 흐름을 차단한 후 국소마취제를 정맥에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마취제의 종류
전신마취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흡입마취제와 정맥마취제로 구분한다.
흡입마취제
기체 형태로 흡입하여 마취를 유도하는 약물로, 액체 형태의 약물을 기화시켜 흡입하는 휘발성 마취제와 원래부터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가스 마취제로 나뉜다. 모든 흡입 마취제는 악성 고열증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1. 휘발성 마취제
액체 상태의 마취제를 기화기를 통해 가스 형태로 변화시켜 흡입하는 마취제다. 할로젠 원소를 포함한 탄화수소이다. 휘발성 마취제는 할로세인, 데소플루란, 세보플루란, 데스플루렌, 세보플루렌 등이 있다.
할로세인(Halothane)은 1955년에 발견된 마취제로, 플루오린, 염소, 브로민 원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심폐 기능 이상과 간 독성 등의 부작용 탓에 현재는 선진국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아이소플루렌(Isoflurane)는 1979년부터 사용된 마취제로, 플루오린, 염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다. 기도 자극성이 있어 마취를 유도하기보다는 마취 상태를 유지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엔플루렌(Enflurane)은 1963년에 개발된 마취제로, 플루오린, 염소 원자를 포함하고 있다. 아이소플루렌의 구조 이성질체로, 신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데스플루렌(Desflurane), 세보플루렌(Sevoflurane)는 플루오린 원자만 포함하고 있다.
아이소플루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성이 높아 주로 선진국에서 아이소플루렌을 대체하는 흡입 마취제로 사용되고 있다. 세보플루렌은 데스플루렌보다 작용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으나, 소아에서 신경독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다.
2. 가스 마취제
원래부터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마취제로,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는 약물은 아산화질소밖에 없다. 아산화질소는 치과 등에서 간단한 마취 유도용으로 사용된다.
정맥마취제
정맥에 주사하여 마취를 유도하는 약물로, 중추신경계의 GABA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과 NMDA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나뉜다.
1. GABA 수용체 작용제
중추신경계의 대표적인 억제 작용제인 GABA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GABA의 중추신경계 억제 작용을 강화시켜 마취 효과를 나타낸다.
싸이오펜탈(Thiopental)은 바르비투르산 계열 약물로,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Cl-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진정 및 마취 작용을 나타낸다. 작용이 빠르지만 배출이 늦어 마취에서 깨어나는 데 오래 걸리고, 통증 완화 작용이 적으며 무엇보다도 체내에 축적된다는 단점이 있다.
미다졸람(Midazolam)은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로,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Cl- 채널을 활성화함으로써 진정 및 마취 작용을 나타낸다. 과도한 호흡 저해나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프로포폴(Propofol)은 GABA의 작용을 강화하는 약물로, 작용이 빠르고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위의 미다졸람과 케타민과 함께 대표적인 수면마취제로 사용된다. 매우 효과적이고 부작용도 적은 마취제이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다.
에토미데이트(Etomidate)은 GABA와 유사한 작용을 하며, 심폐기능에 최소한의 변화만을 유도하기 때문에 심폐기능이 약화된 환자에게 마취 유도용으로 많이 쓰인다. 수술 후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코르티솔의 작용을 저해하는 기능이 있다.
2. NMDA 수용체 작용제
NMDA 수용체의 작용을 억제시켜 진정 및 마취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케타민(Ketamine)은 체내의 글루탐산 수용체인 NMDA 수용체에 작용하여 마취 효과를 나타내며, 흥분, 환각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해리성 마취제(dissociative anesthetics)다. 호흡 중추 억제가 적고 통증 완화 효과가 강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해리성 마취에 의해 불쾌한 정신감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국소마취제
국소마취제는 중추신경계와 체내의 특정 부위를 연결하는 신경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여 국소 부위의 감각, 운동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약물이다.
에스터형 마취제
체내에서 알러지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에스터형 마취제에 알러지가 있는 환자의 경우 아마이드형 마취제를 처방한다. 코카인(Cocaine)은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워낙 강력해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그 외엔 프로카인(Procaine), 클로로프로카인(Chloroprocaine), 테트라카인(Tetracaine), 벤조카인(Benzocaine) 등이 있다.
2. 아마이드형 마취제
에스터형 마취제보다 작용이 느리지만, 크림 형태로 도포하여 사용할 수 있다. 리도카인(Lidocaine)은 일반적으로 피부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시술받을 때 환부에 발라 주는 하얀 크림과 치과에서 사용되는 마취주사로 사용된다.
셉토카인(Septocaine)은 한국에서는 아티카인이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아티카인과 에피네프린의 혼합제제다. 그외엔 부피바카인(Bupivacaine), 메피바카인(Mepivacaine), 프릴로카인(Prilocaine) 등이 있다.
마취제는 수술 및 다양한 의료 절차에서 환자의 편안함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각 마취제는 그 특성과 부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적절한 마취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취제에 대한 이해와 적절한 사용은 의료진의 필수 역량 중 하나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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