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4가지 이유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진 칼럼니스트
2024-03-23
조회수 4281

[밸류체인타임스=권예진 인재기자]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 일단 원인을 살펴보면 심리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는가?’, ‘그들은 왜 자살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어떤 심리 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하는가?’ 등이 해당된다. 해당 문제에 대한 입장은 학파마다 다르다. 누구나 동의하고 납득할만한 내용이지만 일치된 내용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첫 번째는 사랑의 실패로 인한 자살이다. 이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자신의 죽음으로부터 사랑을 증명하고 그것만이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혁명 때 연애로 인해 일어난 자살 중 소피 모니에의 사례는 아직도 연구에 회자된다. 대웅변가이던 미라보와의 파란만장한 관계로 유명했던 그녀는 미라보가 죽자 마지막 연애가 끝났으니 자기 앞날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미라보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집에 돌아와 그의 초상을 손에 쥐고 자살했다. 자살 도중 마음이 변할까봐 두 발을 쇠사슬로 침대 기둥에 매어둔 상태였다는 점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사랑과 관련된 이러한 사례는 연애의 실패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사랑과 애정의 실패가 이차적인 원인이다. 이는 더 넓은 의미의 사랑으로 이해되는 범주로써 ‘진정으로 자신을 수용하지 않고 협력해주지 않는 사람들부터의 좌절된 심리’도 포함된다.

두 번째는 수치 모욕과 관련된 자살이다. 내 주변의 사람이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면 자살을 시도하려는 시그널일지 모른다. 이때 일어나는 자살은 심리학적으로 공격받은 자아상과 수치, 패배, 모욕과 불명예에 대한 욕구 좌절과 관련된 문제로 볼 수 있다. 여기는 명예훼손이나 불명예 또는 중상모략 등이 포함된다. 개인은 이런 치욕의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행동을 시도한다. 자살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자살이야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불명예를 씻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최근 일어난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도 이와 관련되어 있다. 자신을 둘러싼 루머가 자신의 명예를 한순간에 무너뜨린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자신의 불명예를 씻어내리고, 자신의 정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


(출처:istock)

세 번째는 심리적 고통의 출구로서의 자살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살하기 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각각 느끼는 고통의 정도는 다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가벼운 문제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일 수도 있다. 사람은 고통이 극에 달하면 이 고통을 끝내려고 출구를 찾는다. 무조건 자살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때 자살을 선택한다.

그런 점에서 인지행동학자들은 역사적으로 자살을 ‘도움의 호소(cry for help)’라 간주한 것을 ‘고통의 호소(cry for pain)’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살 행동은 뭔가를 전달하려는 경우가 많고, 이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고통에 의해 유발되므로 고통이 일차적이고, 도움에 대한 호소는 이차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고통에서 더이상 벗어날 수 없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그 고통은 배로 늘어난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면 자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처지가 막다른 골목이라는 느낌을 받으면 실패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자기 파괴적 본능에 의한 자살이다. 이러한 자살을 하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에서 초래된다. 먼저 이런 본능에 대해 프로이트(S. Freud)는 인간이 건설적인 측면을 가진 특성을 에로스(Eros)라는 생명본능, 파괴적인 유전자를 가진 타나토스(Thanatos)라는 죽음본능으로 구분한다. 생명본능인 에로스를 그토록 구가하던 그가 전쟁을 겪으면서 파괴를 일삼는 인간을 보면서 ‘인간이란 죽음, 곧 무기물로 돌아가려는 본능을 선천적으로 가졌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 파괴적 본능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건설적으로 노력하다가도 때로는 모든 것을 엎어버리고 싶은 심리가 작동될 때 발현된다.

칼 메닝거(Karl Menninger)는 이런 파괴적 본능에 대해 자살 행동을 하게 만드는 ‘정신역동적인 동기’라고 표현했다. 죽이고자 하는 소망, 죽임을 당하고 싶은 소망, 죽고 싶은 소망 등이다. 모든 자살의 경우 이 세 가지 동기가 모두 나타나지만, 나중에는 어느 하나의 동기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죽이고자 하는 소망과 죽임을 당하고 싶은 소망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지만, 죽고 싶은 소망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한다.

이는 자살하고 싶은 심리가 점점 증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살을 개인의 파괴적인 본능으로 본다면 누구나 자살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개인은 잘 살아가다가도 일이 잘 안 되거나 막히면 다시 일으켜 세워보려는 건설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쓸어버리고 엎어버리려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많은 고생과 실패를 경험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역사의 무대에 영웅으로 선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칭송한다. 반면 조금만 견뎌나가면 되는 상황에서도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인생의 실패자’로 낙인찍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가 아니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가의 문제는 누구도 단언하기 어렵다.


(출처:istock)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권예진 인재기자]

0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108번길 48, 201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아5308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