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ADHD, 질병일까 천재성의 상징일까ㅣ밸류체인타임스

이소율 칼럼니스트
2025-08-02
조회수 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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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이소율 인재기자] 최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아동기에만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연구와 사례를 통해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지속되거나 새롭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ADHD에 대한 논의는 점점 더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게 되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담과 정보가 공유되고 있으나, 그만큼 오해와 편견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ADHD를 ‘버릇 없음’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며, 제대로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ADHD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진단은 빨라졌지만, 낙인은 여전하다

ADHD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다. 국내 아동의 약 5~7%가 ADHD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에는 청소년과 성인에서도 증상이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진단은 점점 빨라지는 반면, ADHD에 대한 사회적 이해는 여전히 부족하다.


ADHD 아동은 자칫 ‘산만하다’, ‘문제아 같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으며, 자존감 저하와 정서적 위축을 경험하기 쉽다. 학교에서는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학습에서 배제되거나 꾸지람을 듣기 일쑤다. 성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반복적인 실수나 충동적인 행동은 ‘무책임하다’, ‘성숙하지 못하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많은 ADHD 성인들이 자기 자신을 “능력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7d1820ee0b31d.png(출처:Osprey PolyClinic)



치료법은 다양해졌지만, 인식은 그 뒤를 따르지 못한다

ADHD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뉘며, 약물치료에서는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 계열이 주로 사용된다. 이들 약물은 뇌 내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균형을 조절함으로써 주의력과 충동 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약물에 대한 부작용 우려와 함께, ‘정신과 약’이라는 사회적 낙인은 여전히 복용을 주저하게 만든다. 반대로 학업이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비ADHD 환자가 약물을 오남용하는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CBT), 뉴로피드백,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DTx), 명상 기반 인지훈련 등 다양한 비약물 치료법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영역이며, 이러한 치료들이 ADHD 환자의 삶 속에서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치료의 다양성과 그 효과만이 아니라, 치료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과 지지 체계다.




질병인가, 차이인가? ADHD를 보는 새로운 시선

최근 ADHD를 단순한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신경 다양성(Neurodiversity)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는 ADHD를 병리적 결함이 아닌, 뇌의 정보 처리 방식의 차이로 보자는 접근이다. 즉, ‘정상’이라는 고정된 기준보다, 다양한 뇌의 작동 방식 자체를 존중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ADHD를 가진 사람들 중에는 높은 창의성, 유연한 사고, 직관적 공감 능력을 갖춘 이들이 많으며, 예술, 창업, 콘텐츠 기획 등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ADHD는 올바르게 이해되고 지원받을 때, 결핍이 아니라 ‘다름’이자 ‘특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ADHD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전문가들은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환경적 지원’을 꼽는다. 하지만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다.


아이에게 “왜 이렇게 산만하니?”라고 묻기 전에, 어른에게 “왜 그것도 못 해?”라고 꾸짖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지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ADHD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그 정보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인지, 경험자의 목소리를 왜곡 없이 담고 있는지, 자극적인 편견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 리터러시’가 절실하다.




ADHD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수많은 이들의 일상이다

오늘날 우리는 ADHD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정보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따뜻한 것은 아니다. ADHD를 질병으로만 단정짓거나, 반대로 ‘천재성의 상징’처럼 포장하는 태도는 모두 극단적이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이해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ADHD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없는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깊은 이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한층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다르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려 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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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이소율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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