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없는 치료를 향한 여정, 마취통증의학과의 모든 것 | 밸류체인타임스

황지민 인재기자
2025-03-29
조회수 7394

(출처: https://unsplash.com/ko )


[밸류체인타임스=황지민 인재기자] 현대의학에서 마취 없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마취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수술 중 환자의 생체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술 후 원활한 회복을 도모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마취통증의학과(Anesthesiology & pain medicine)다.


마취통증의학과는 환자를 단순히 잠들게 하는 역할을 넘어, 고도로 정교한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집약된 분야다. 적절한 약제와 기술을 활용해 의식과 통증을 조절하며, 수술 중 환자의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절해야 한다. 또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급성 통증이나 만성 통증 관리 및 합병증 예방까지 포괄적으로 담당하며 환자의 빠른 회복을 촉진한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마취통증의학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보이지 않는 분야로 인식되곤 한다. 수술이 끝나면 마취과 의사의 역할도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오해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 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수술 중에는 생체 신호를 정밀하게 조절하며, 수술 후에는 회복을 돕고 통증을 관리하는 등 전 과정에서 환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책임진다. 이처럼 마취통증의학과는 현대 의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사에서는 마취통증의학과가 환자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최신 기술, 그리고 미래의 전망까지 다루며 우리가 평소에는 쉽게 인식하지 못하지만 필수적인, 이 분야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마취통증의학과(Anesthesiology & pain medicine)는 어떤 과인가?


'AN(Anesthesiology & pain medicine)'이라 불리는 마취통증의학과는 단순히 마취를 시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신 마취, 부위 마취, 진정 요법은 물론, 중환자 관리와 통증치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진료 영역을 다룬다. 수술 외에도 심장중재시술, 영상검사, 내시경, 분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취가 필요하며, 이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마취통증의학과의 역할이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실의 열쇠를 쥐고 있다. 외과 의사가 아무리 수술을 집도하고 싶어도 마취통증의학과의 준비와 협조 없이는 수술방이 열리지 않는다. 마취 전 평가는 환자의 생리적 보상능력과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최적의 신체 상태로 수술을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수술 중에는 환자의 생명유지와 안전을 위해 혈압, 심박수, 호흡, 체온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마취에 사용되는 약물은 환자의 의식, 통증, 감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과 신중함이 요구된다. 또한 수술 후에는 통증 조절과 회복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마취통증의학과의 세부 분야


심장마취과


마취통증의학과는 다양한 전문분야로 세분화된다. 대표적인 예로 '심장마취과'가 있다. 심장마취과는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치환술, 흉부대동맥수술 등 고위험 심장 수술에서 특화된 마취기법을 사용하는 분야로, 고도의 숙련도와 심폐기능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가 요구된다. 




마취통증의학과 직급별로 무슨 일을 할까?


마취 과정에서는 항상 예측하지 못한 돌발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규모가 크고 어려운 수술일수록 더욱 그렇다. 수술이 길고 복잡해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수술 시간을 딱 맞춰 정해진 용량대로만 마취제를 투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마취과 의사는 과도한 마취로 인한 후유증과 부족한 마취로 인해 정상적인 수술이 어려워지는 상황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처럼 막중한 책임을 지는 마취과 의사는 레지던트부터 교수까지 과연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걸까?


레지던트(치프, resident)


레지던트는 총 4년의 수련 과정을 거친다. 인턴과정을 이수한 자로서, 전공의 시험에서 합격한후 병원에서 전문과목 중 1과목을 전공으로 수련한다.


1년차 레지던트는 기도관리, 마취 관리 약물에 대한 이해, 척추마취, 수술 전 환자 평가를 한다.


2년차 레지던트는 어려운 기도유지 적응증 학습, 노인 및 외래마취, 산모의 마취관리, 소아마취, 단일 폐환기술, 뇌신경 수술 및 개심술 마취관리, 급성 및 만성 통증환자 관리, 중환자 관리를 한다.


3년차 레지던트는 어려운 기도유지 적응증 학습, 노인 및 외래마취, 산모의 마취관리, 소아마취, 단일 폐환기술, 뇌신경 수술 및 개심술 마취관리, 급성 및 만성 통증환자 관리, 중환자 관리, 장기이식 마취로 2년차 레지던트와 거의 비슷하다.


4년차 레지던트는 어려운 기도유지 적응증 학습, 노인 및 외래마취, 산모의 마취관리, 소아마취, 단일 폐환기술, 뇌신경 수술 및 개심술 마취관리, 급성 및 만성 통증환자 관리, 중환자 관리, 장기이식 마취로 3년차 레지던트와 똑같다.


펠로우(전임의, 임상강사, fellow)


펠로우는 전문의 시험에서 합격한 자로, 해당 임상과에서 더 전문적이고 분화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의사다. 의과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필수 단계다.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진료뿐 아니라 연구 및 교육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고, 최신 의학 지식과 기술을 의료현장에 접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취의 종류와 적용 사례


일시적으로 의식, 감각, 운동 및 반사작용을 차단하는 마취에는 여러 가지 마취가 있다. 크게 국소마취, 전신마취, 수면마취, 척추마취/경막외마취가 있다.


간단한 마취 방법, 국소마취(topical anesthesia)


국소마취 즉 부분마취는 수술한 부위를 선택하여 마취하는 것을 말한다. 주사기로 수술할 부위에 직접 마취제를 주사하거나 국소마취제 성분이 있는 크림, 연고를 바른다. 그러나 마취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취 지속 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마취중 출혈,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으며 수술 후 회복 속도도 가장 빨라 간단한 수술을 하는 피부과, 치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취 방법이다.


전신 감각을 없애는 전신마취(general anesthesia)


전신마취는 마취과의 섬세함과 세심함이 돋보이는 마취 방법이다. 뇌와 척수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 몸에서 느끼는 감각을 수용하고 조절하며 운동, 생체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억제하여 전신적인 감각을 사라지게 만드는 전신마취는 수술 중 혈압부터 호흡, 전신 상태를 적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신마취가 사용된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직후 의식이나 심폐기능 등이 매우 불안정하며, 기도폐쇄, 고/저혈압, 호흡계통 합병증, 구토, 저체온 등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잠자는 것과 같은 상태, 수면마취(sleep anesthesia)


전신마취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개념인 수면 마취는 수술할 동안 환자의 가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맥혈관을 통해 정맥 마취제를 1회 또는 여러 번 주입해 마취 상태를 유지시키는 마취법이다. 일반적으로 수면내시경, 간단한 성형수술을 할 때 많이 사용된다.


전신마취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전신마취는 건드려도 일어나지 못하지만, 수면마취는 건드리면 깰 정도의 마취라서 의식 하 진정 단계에 있다. 마취 방법이 간단한 편이라 국소마취와 함께 자주 사용하는 마취방법이지만 적절한 환자 감시 장치가 필요하며, 산소 공급과 응급상황 시 대처방법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면마취도 마취과의 섬세함이 필요하다.


척추마취(spinal anesthesia) / 경막외마취(Epidural anesthesia)


척추마취와 경막외마취는 몸의 일부분을 마취시키는 방법이다. 둘다 뇌와 신체를 연결하여 몸의 움직임과 감각을 조절하는 척수를 마취시키는 것에서는 동일하지만, 척추마취는 마취 부위 아래쪽 즉 하반신이 모두 마취되고, 경막외마취는 특정 부위만 마취가 된다.


경막외마취는 전신마취와 비교했을 때 심장 및 폐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주로 항문, 하복부, 하지 수술 시 이용된다. 간기능이나 심폐기능에 장애가 있어도 전신마취에 비해 안전하게 마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사바늘 구멍으로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면 두통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8시간 이상은 머리를 들지 말고 누워 있어야 한다.


이처럼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 전 평가부터 회복까지 의료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하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분야다.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반 마취 심도 조절, 통증 관리의 고도화 등 기술 발전에 힘입어 이 분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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