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에게 물렸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 밸류체인타임스

한유영 기자
2026-09-29
조회수 808

상처 크기만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즉시 세척한 뒤 출혈·감염 징후와 동물의 상태를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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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눈에 보이는 상처만 소독하고 상황을 끝내기 쉽다. 그러나 동물의 이빨과 발톱에 의한 상처는 피부 안쪽 조직까지 손상시키거나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상처가 작아 보여도 발생 부위와 깊이, 동물의 종류와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가장 먼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

동물에게 물린 직후에는 상처를 확인하기 전에 추가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놀란 상태에서 동물을 붙잡거나 확인하려다 다시 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낯선 동물이나 야생동물이라면 직접 포획하려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가능한 범위에서 동물의 종류와 생김새, 행동, 사고가 발생한 장소와 시간을 기억하거나 기록한다. 동물을 찾기 위해 위험한 장소로 다시 들어가서는 안 된다.


어린이가 물린 경우에는 작은 상처만 보지 말고 호흡과 의식, 전신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얼굴이나 목처럼 중요한 구조물이 있는 부위는 외부에서 보이는 상처보다 손상 범위가 클 수 있다.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즉시 비누와 흐르는 물로 씻는다


WHO는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힌 상처를 비누와 물로 최소 15분간 충분히 씻도록 권고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즉시 비누와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세척하도록 안내한다. 국내 자료에는 5~10분, WHO 자료에는 최소 15분이 제시돼 있지만 두 기관 모두 사고 직후 지체하지 않고 충분히 씻는 것을 강조한다. 


세척할 때는 상처를 거칠게 문지르지 않아야 한다. 피부와 조직의 손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된장이나 지혈가루처럼 확인되지 않은 물질을 바르는 민간요법도 피해야 한다. 상처를 오염시키거나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출혈이 많다면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상처를 직접 압박한다. 피가 계속 흐르거나 어지럼증·전신쇠약이 나타날 때는 응급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손과 얼굴의 작은 상처도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동물에게 물린 상처의 위험은 길이나 넓이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빨이 피부 깊숙이 들어갔다 나오면 겉으로는 작은 구멍처럼 보이지만 안쪽 조직에는 손상이 남을 수 있다.


손가락과 손은 관절·힘줄·신경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어 감염이나 손상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얼굴과 목의 상처는 흉터와 중요 조직 손상을 고려해야 한다. 어린이와 고령자,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도 보다 신중한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상처가 깊거나 벌어졌을 때, 감각이 둔하거나 움직이기 어려울 때, 이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을 때는 외관만 보고 기다리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의료진은 상처의 깊이와 조직 손상, 세균 감염 가능성과 파상풍 위험 등을 함께 평가한다.


붓기·열감·통증이 심해지면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동물에게 물린 뒤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 주변의 붉은 범위가 넓어지거나 부기·열감·통증이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진물이나 고름, 발열과 오한, 붉은 선이 팔이나 다리를 따라 퍼지는 현상도 주의해야 할 징후다.


사고 직후 상처를 씻었다고 해서 이후 감염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아물어가는 동안 색과 부기, 통증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사진이나 인터넷 정보만으로 감염 여부를 확정하거나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상처를 봉합할지, 열어둔 상태로 치료할지 역시 위치와 오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미용상의 이유로 상처를 곧바로 닫는 것이 항상 적절한 것은 아니므로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다.


동물의 정보와 사고 경위를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동물에게 어떻게 물렸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야생동물인지 반려동물인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는지, 사고 뒤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정보다.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국가와 구체적인 지역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동물매개 감염병의 발생 양상과 이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귀국 후 진료를 받는다면 현지에서 시행한 세척·소독·상처 치료 내역도 전달한다.


동물의 주인을 확인할 수 있더라도 당사자끼리 상처의 위험을 판단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과 지역 보건당국, 동물 관련 담당기관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작은 상처보다 사고 전체를 봐야 한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힌 모든 상처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처가 작거나 통증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내부 손상과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사고 직후에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고, 출혈이 심하지 않다면 비누와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어야 한다. 심한 출혈, 깊거나 벌어진 상처, 얼굴·목·손의 손상, 움직임이나 감각의 변화, 시간이 지나며 심해지는 붓기·열감·통증이 있다면 신속한 의료평가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개별 상처를 진단하거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자료가 아니다. 상처의 깊이와 감염 위험, 파상풍 관련 조치 등은 의료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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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한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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