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 = 진혜경 인재기자]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반도체 수요 폭발에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공장, 동남아의 TV, 스마트폰 공장이 멈췄다. 이는 반도체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자율 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제품과 군사 무기의 필수품이다.
국가 생존의 제1조건이 된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미래이자 가장 중요한 국방자원이다. 지금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은 반도체 기업들을 국가 핵심 자산으로 대우하며 국유기업처럼 관리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주요국은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 대만 정부의 국가 핵심전략
대만판 반도체 법안 관련 기자 회견하는 왕메이화 경제부장(대만 자유시보캡쳐)
1970년대부터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온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국과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 전망된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취임 후 일관된 친기업 및 기술 중시 국정을 운영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중소기업의 집합체로 불리우며 중국의 하청 공장이 밀집해 있던 대만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미국의 무기가 아니라 반도체 공장들’이라며, ‘실리콘 방패론(Silicon Shield)’에 충실한 국정 운영을 했다. 그 결과 메모리 반도체 하나에만 편중된 한국과 달리,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fabless·설계 전문)-파운드리(foundry·위탁 생산)-후공정(後工程·패키징 및 테스트)에서 견실한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
대만은 반도체 분야별 최상위 10대 기업 중 파운드리 분야 4기업, 팹리스 분야 3기업, 후공정 분야 5기업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만의 경제 규모는 2021년 기준 한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매출액 10억 달러를 초과한 반도체 대기업의 수는 28개사로, 한국(12개사)의 2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 견제 및 반도체 패권 노리는 미국
반도체 산업은 철저한 글로벌 분업화 속에서 발달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폭발로 분업화가 깨지자 미국은 균열이 간 글로벌 반도체 분업 체계를 끌어들여 설계와 생산, 소비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를 자국 내에 직접 형성하려고 한다.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을 되돌리고 한국, 대만 등 반도체 기업의 생산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총 520억 달러(약 74조 원)을 지원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여기에 칩4 전략도 꺼내 들었다. 미국(시스템 반도체), 일본(소재·부품·장비), 대만(파운드리), 한국(메모리)의 견고한 동맹을 구축하여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의 발전을 견제하고 반도체 패권을 쥐기 위함이다.
‘반도체 왕국’ 부활 노리는 일본
일본 구마모토 TSMC 공장 부지(교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학계·산업계가 하나로 뭉쳐,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본 신설법인 라피더스(Rapidus, 라틴어로 ‘빠르다’는 의미)에 연구개발 거점 정비 비용 등 700억 엔(약 66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간판 기업 8곳이 출자한 라피더스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독식하는 초미세회로 반도체 회사 진입을 목표로 삼고 슈퍼 컴퓨터나 자율주행차, AI분야에 사용할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한다.
일본정부는 ‘기술연구조합 최첨단반도체기술센터(LSTC)’를 라피더스의 우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STC는 미국과 일본이 차세대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에 협력할 목적으로 설립할 반도체 연구 거점이다. 일본 정부는 지원을 위해 3천 500억 엔(3조 3000 억 원)을 계상했다.
또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국내 확보를 위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국내·외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소니, 덴소와 함께 구마모토 현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최대 4760억 엔(약 4조 5000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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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진혜경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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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진혜경 인재기자] 코로나19팬데믹으로 인한 걷잡을 수 없는 반도체 수요 폭발에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공장, 동남아의 TV, 스마트폰 공장이 멈췄다. 이는 반도체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한 반도체는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자율 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제품과 군사 무기의 필수품이다.
국가 생존의 제1조건이 된 반도체 산업은 국가의 미래이자 가장 중요한 국방자원이다. 지금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은 반도체 기업들을 국가 핵심 자산으로 대우하며 국유기업처럼 관리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주요국은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 대만 정부의 국가 핵심전략
1970년대부터 반도체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온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에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한국과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 전망된다.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은 2016년 취임 후 일관된 친기업 및 기술 중시 국정을 운영했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중소기업의 집합체로 불리우며 중국의 하청 공장이 밀집해 있던 대만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성장하는데 큰 몫을 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은 미국의 무기가 아니라 반도체 공장들’이라며, ‘실리콘 방패론(Silicon Shield)’에 충실한 국정 운영을 했다. 그 결과 메모리 반도체 하나에만 편중된 한국과 달리,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fabless·설계 전문)-파운드리(foundry·위탁 생산)-후공정(後工程·패키징 및 테스트)에서 견실한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
대만은 반도체 분야별 최상위 10대 기업 중 파운드리 분야 4기업, 팹리스 분야 3기업, 후공정 분야 5기업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만의 경제 규모는 2021년 기준 한국의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매출액 10억 달러를 초과한 반도체 대기업의 수는 28개사로, 한국(12개사)의 2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 견제 및 반도체 패권 노리는 미국
반도체 산업은 철저한 글로벌 분업화 속에서 발달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폭발로 분업화가 깨지자 미국은 균열이 간 글로벌 반도체 분업 체계를 끌어들여 설계와 생산, 소비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를 자국 내에 직접 형성하려고 한다.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을 되돌리고 한국, 대만 등 반도체 기업의 생산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총 520억 달러(약 74조 원)을 지원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여기에 칩4 전략도 꺼내 들었다. 미국(시스템 반도체), 일본(소재·부품·장비), 대만(파운드리), 한국(메모리)의 견고한 동맹을 구축하여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중국의 발전을 견제하고 반도체 패권을 쥐기 위함이다.
‘반도체 왕국’ 부활 노리는 일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학계·산업계가 하나로 뭉쳐,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본 신설법인 라피더스(Rapidus, 라틴어로 ‘빠르다’는 의미)에 연구개발 거점 정비 비용 등 700억 엔(약 66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간판 기업 8곳이 출자한 라피더스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독식하는 초미세회로 반도체 회사 진입을 목표로 삼고 슈퍼 컴퓨터나 자율주행차, AI분야에 사용할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한다.
일본정부는 ‘기술연구조합 최첨단반도체기술센터(LSTC)’를 라피더스의 우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STC는 미국과 일본이 차세대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에 협력할 목적으로 설립할 반도체 연구 거점이다. 일본 정부는 지원을 위해 3천 500억 엔(3조 3000 억 원)을 계상했다.
또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의 국내 확보를 위해 자국 내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국내·외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소니, 덴소와 함께 구마모토 현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에 최대 4760억 엔(약 4조 5000억 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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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진혜경 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