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주희진 인재기자] 지난 주 근처에 있는 수노코(Sunoco)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 거의 4분의 1이 주유되어 있음에도 대략 103달러(한화 약 13만 원)를 결제했다. 8일 기준 수노코(Sunoco)는 기름 등급에 따른 가격을 레귤러(Regular, $4.87), 플러스(Plus, $5.52), 프리미엄(Premium, $5.77), 울트라(Ultra, $5.79)로 정했다. 디젤(Diesel, $5.91)은 울트라(Ultra, $5.79)보다 0.12달러 높게 책정됐다. 올 초 SUV 차량을 프리미엄(Premium) 등급으로 가득 채웠을 때 약 70달러를 지불했다. 현재 등급을 낮춰 4분의 3을 주유하는데 100달러를 쉽게 넘긴다.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은 대중교통 이용 증가와 전기차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은 연방 준비 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가 기준 금리를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으로 인상한다는 결정을 연방 미국 통화 정책 결정 기구(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를 통해 공표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1.5~1.75%이다. 올 하반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Inflation, 높은 물가 상승)의 근원, 세계화
전 세계는 현재 인플레이션(Inflation, 높은 물가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30년 동안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책에 나오는 경제 용어였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은 현실이 되어 세계를 조이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관련이 있다. 세계화는 더 많은 물건을 싸게 만드는 방법이다. 세계화 이전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 거래는 위험했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질서를 잡았고 본격적으로 세계화가 시작됐다. 세계화는 원자재가 풍부하고 노동력이 값싼 나라, 금리가 낮은 나라의 자본 유통이 가능하게 했다.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미국에 의한 평화)’를 내세우며 세계 질서를 장악했고 그로 인해 해외 투자가 용이해졌다.
미국 주도의 세계화(Globalization)
미국이 세계화를 주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1950~60년대 미국은 생산성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높았다. 한마디로 1960년대는 미국의 전성기였다. 그러다 1970년대 중후반 중동 전쟁과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고유가, 그로 인한 고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까지 임금 없는 성장이 계속됐고, 결국 스태그플레이션{(1991년 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 침체) + 인플레이션(Inflation, 높은 물가 상승)의 합성어; 물가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난다)}이 발생했다. 원인은 당시 미국 정부의 안일한 양적 완화와 기준 금리 인하, 리처드닉슨(Richard M. Nixon) 행정부의 잘못된 임금 및 물가 통제 정책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의 경제 속도는 하락세로 기울었다.
1991년 미국은 자국내 성장과 경제 개선을 위해 세계화를 택했다. 2001년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WTO(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 무역 기구)’가입을 후원했다. 이후 중국을 통한 세계화는 가속화되었다. 중국은 세계화의 수혜자가 되었고, 미국 중산층은 소득 저하로 인한 경제 붕괴를 경험했다. 세계화를 주도했던 미국은 자국내 중산층 붕괴로 인한 정치적 불신과 중국의 성장으로 인한 외교적 패권 다툼을 고려하여 현재 세계화를 포기하는 과정에 있다. 미국의 탈세계화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삶의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 변화
올 해 상반기에 ‘국제 통화 기구(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는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가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대세였다. 그러나 ‘국제 통화 기구(IMF)’의 조사에 따르면 달러화의 안정성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9년,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전체 73% 즉, 4분의 3이 달러화였다. 20년 후, 2019년 말,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달러화의 비율이 58%로 줄었다.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대체 통화 4분의 1이 위안화였고, 나머지 통화는 준 기축통화에 해당하는 캐나다 달러화 등이 있으며 그 중 원화의 위상이 3위를 차지했다. 통화를 대체하는 이유는 미국 국내 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의 비율이 하락하여 국가 위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계는 달러화의 약진을 막기 위한 준비 통화로서 캐나다, 스웨덴,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 통화의 약진을 가속화한다.
자국민에게 5조 달러로 재난 지원금, 그러나 기축통화로 거뜬히 이긴다?
아직까지 미국은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중앙은행이 대규모로 매입한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그러나 차후 경제 위기 시 미국의 양적 완화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기축통화로서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도널드 트럼트(Donald Trump)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Joe Biden) 현 대통령이 재난 지원금이라는 이유로 5조 달러 이상의 돈을 풀었다. 2019년 미국국가 예산은 4.4조 달러였다. 미국이 국가 예산이 넘는 돈을 풀고 거뜬했던 이유는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흔들림없이 우뚝선 기축통화 달러화를 고착하기 위해 균형을 잡고 있다.
국가 부도와 미국의 달러 품귀 현상
미국은 인플레이션 즉, 물가 인상을 통해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를 회복시키려 한다. 달러 품귀 현상을 유도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위치를 일인자의 자리로 확고하게 굳히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은 양적완화(QE)를 넘어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완화를 되돌린다)과 금리 인상을 하고 있다.
기축통화가 가장 강력할 때는 국가의 부도의 상황일 때다. 그 예로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가 있다. 1997년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을 세계 중앙은행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최대한 보유하려고 했다. 1997년 이후 미국은 값싼 동아시아 물건을 구매하고, 미국 국채를 팔면서 전 세계 패권을 장악한 제1의 나라로 정점을 찍었다. 동아시아 외환 위기는 달러 기축통화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 국가 부도는 미국에게 큰 이익과 지위를 안겨주었다.
지난 5월 19일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를 선언했다. 파키스탄과 아르헨티나도 부도 위기에 놓여 있다. 금리 인상 시 가장 먼저 무너지는 나라는 저개발 국가다. 다음은2000년대 초 신흥국인 ‘브릭스(BRICS; 브라질Brazil, 러시아 Russia, 인도 India, 중국 China)’와 같은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s, 경제 성장 및 산업화 과정에 있는 국가)이다. 국제 통화 기구(IMF)는 올해 10개가 넘는 국가 부도가 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금리 인상이 계속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저개발 국가부터 시작되는 국가 부도를 간과할 수 없다. 경제 규모가 큰 중국과 같은 나라가 부도를 선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연방 준비 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와 각국 중앙은행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해결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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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주희진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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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주희진 인재기자] 지난 주 근처에 있는 수노코(Sunoco)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 거의 4분의 1이 주유되어 있음에도 대략 103달러(한화 약 13만 원)를 결제했다. 8일 기준 수노코(Sunoco)는 기름 등급에 따른 가격을 레귤러(Regular, $4.87), 플러스(Plus, $5.52), 프리미엄(Premium, $5.77), 울트라(Ultra, $5.79)로 정했다. 디젤(Diesel, $5.91)은 울트라(Ultra, $5.79)보다 0.12달러 높게 책정됐다. 올 초 SUV 차량을 프리미엄(Premium) 등급으로 가득 채웠을 때 약 70달러를 지불했다. 현재 등급을 낮춰 4분의 3을 주유하는데 100달러를 쉽게 넘긴다.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감은 대중교통 이용 증가와 전기차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은 연방 준비 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가 기준 금리를 자이언트 스텝(0.75% 금리 인상)으로 인상한다는 결정을 연방 미국 통화 정책 결정 기구(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회의를 통해 공표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1.5~1.75%이다. 올 하반기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4%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Inflation, 높은 물가 상승)의 근원, 세계화
전 세계는 현재 인플레이션(Inflation, 높은 물가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30년 동안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책에 나오는 경제 용어였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은 현실이 되어 세계를 조이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관련이 있다. 세계화는 더 많은 물건을 싸게 만드는 방법이다. 세계화 이전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 거래는 위험했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질서를 잡았고 본격적으로 세계화가 시작됐다. 세계화는 원자재가 풍부하고 노동력이 값싼 나라, 금리가 낮은 나라의 자본 유통이 가능하게 했다.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미국에 의한 평화)’를 내세우며 세계 질서를 장악했고 그로 인해 해외 투자가 용이해졌다.
미국 주도의 세계화(Globalization)
미국이 세계화를 주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1950~60년대 미국은 생산성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높았다. 한마디로 1960년대는 미국의 전성기였다. 그러다 1970년대 중후반 중동 전쟁과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고유가, 그로 인한 고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까지 임금 없는 성장이 계속됐고, 결국 스태그플레이션{(1991년 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 경기 침체) + 인플레이션(Inflation, 높은 물가 상승)의 합성어; 물가상승과 실직, 경기 후퇴가 동시에 나타난다)}이 발생했다. 원인은 당시 미국 정부의 안일한 양적 완화와 기준 금리 인하, 리처드닉슨(Richard M. Nixon) 행정부의 잘못된 임금 및 물가 통제 정책을 꼽을 수 있다. 199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의 경제 속도는 하락세로 기울었다.
1991년 미국은 자국내 성장과 경제 개선을 위해 세계화를 택했다. 2001년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WTO(World Trade Organization, 세계 무역 기구)’가입을 후원했다. 이후 중국을 통한 세계화는 가속화되었다. 중국은 세계화의 수혜자가 되었고, 미국 중산층은 소득 저하로 인한 경제 붕괴를 경험했다. 세계화를 주도했던 미국은 자국내 중산층 붕괴로 인한 정치적 불신과 중국의 성장으로 인한 외교적 패권 다툼을 고려하여 현재 세계화를 포기하는 과정에 있다. 미국의 탈세계화로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삶의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 변화
올 해 상반기에 ‘국제 통화 기구(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는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가치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대세였다. 그러나 ‘국제 통화 기구(IMF)’의 조사에 따르면 달러화의 안정성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9년,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전체 73% 즉, 4분의 3이 달러화였다. 20년 후, 2019년 말,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달러화의 비율이 58%로 줄었다.
중앙은행 외환 보유고의 대체 통화 4분의 1이 위안화였고, 나머지 통화는 준 기축통화에 해당하는 캐나다 달러화 등이 있으며 그 중 원화의 위상이 3위를 차지했다. 통화를 대체하는 이유는 미국 국내 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의 비율이 하락하여 국가 위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세계는 달러화의 약진을 막기 위한 준비 통화로서 캐나다, 스웨덴,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 통화의 약진을 가속화한다.
자국민에게 5조 달러로 재난 지원금, 그러나 기축통화로 거뜬히 이긴다?
아직까지 미국은 ‘양적 완화(QE, Quantitative Easing,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중앙은행이 대규모로 매입한다)’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이다. 그러나 차후 경제 위기 시 미국의 양적 완화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기축통화로서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다. 팬데믹 이후 도널드 트럼트(Donald Trump)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Joe Biden) 현 대통령이 재난 지원금이라는 이유로 5조 달러 이상의 돈을 풀었다. 2019년 미국국가 예산은 4.4조 달러였다. 미국이 국가 예산이 넘는 돈을 풀고 거뜬했던 이유는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흔들림없이 우뚝선 기축통화 달러화를 고착하기 위해 균형을 잡고 있다.
국가 부도와 미국의 달러 품귀 현상
미국은 인플레이션 즉, 물가 인상을 통해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를 회복시키려 한다. 달러 품귀 현상을 유도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위치를 일인자의 자리로 확고하게 굳히려고 하는 것이다. 미국은 양적완화(QE)를 넘어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양적완화를 되돌린다)과 금리 인상을 하고 있다.
기축통화가 가장 강력할 때는 국가의 부도의 상황일 때다. 그 예로 1997년 동아시아 외환 위기가 있다. 1997년 이후 동아시아 국가들을 세계 중앙은행에 기축통화인 달러를 최대한 보유하려고 했다. 1997년 이후 미국은 값싼 동아시아 물건을 구매하고, 미국 국채를 팔면서 전 세계 패권을 장악한 제1의 나라로 정점을 찍었다. 동아시아 외환 위기는 달러 기축통화를 확고하게 만들었다. 다른 나라 국가 부도는 미국에게 큰 이익과 지위를 안겨주었다.
지난 5월 19일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를 선언했다. 파키스탄과 아르헨티나도 부도 위기에 놓여 있다. 금리 인상 시 가장 먼저 무너지는 나라는 저개발 국가다. 다음은2000년대 초 신흥국인 ‘브릭스(BRICS; 브라질Brazil, 러시아 Russia, 인도 India, 중국 China)’와 같은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s, 경제 성장 및 산업화 과정에 있는 국가)이다. 국제 통화 기구(IMF)는 올해 10개가 넘는 국가 부도가 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금리 인상이 계속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저개발 국가부터 시작되는 국가 부도를 간과할 수 없다. 경제 규모가 큰 중국과 같은 나라가 부도를 선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연방 준비 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와 각국 중앙은행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해결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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