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첫 11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신화 다시 썼다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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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2025년 5월 23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은 이번 기록 경신을 통해 ‘디지털 금’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투기적 급등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의 본격적 진입과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변화, 그리고 규제 명확화 등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출처: Wikimedia Commons)




비트코인, 11만 달러 시대 열다

비트코인은 5월 22일(현지시간) 런던 장 초반 111,886.41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1월 기록했던 109,000달러 선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정표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는 110,788.98달러를 기록했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110,707달러를 찍으며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번 상승은 4월 초 74,000달러까지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와 글로벌 증시 급락이 비트코인에도 충격을 줬으나, 불과 한 달 반 만에 47% 가까운 반등을 이뤄냈다. 2025년 들어서만 17.5% 상승, 4월 저점 대비 47% 급등이라는 기록적인 회복세다.




상승 배경 ① 제도권 자금 유입과 ETF 열풍

비트코인의 이번 랠리는 무엇보다 ‘제도권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이 결정적이었다.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는 5월 한 달 동안에만 42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누적 자산은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 매수를 확대하고 있고, 마이크로스트레티지(Strategy) 등 미국 상장기업들은 회사채와 주식 발행 등을 통해 500억 달러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이처럼 기관투자자와 상장기업, 그리고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은 과거와 달리 비트코인 가격을 ‘실물 수요’에 기반한 구조적 상승으로 이끌고 있다. 실제로 2025년 2분기 기준,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59%가 포트폴리오의 10% 이상을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 할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상승 배경 ② 미국·글로벌 규제 명확화

비트코인 랠리의 또 다른 동력은 규제 환경의 변화다. 미국 상원은 최근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실물자산에 연동된 디지털화폐) 규제 법안인 GENIUS Act를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 프레임을 제시하며, 기관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AI·크립토 정책 고문 데이비드 색스는 친(親) 암호화폐 행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연방준비제도와 금융감독기관의 규제 완화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도 MiCA(암호자산시장규제) 시행에 들어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합법적 자산’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전통 금융사들도 고객의 비트코인 매수를 허용하는 등 태도를 전환했다.




상승 배경 ③ 거시경제 불안과 ‘디지털 금’ 가치 부각

최근 미국 국채 20년물 입찰 부진,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와 국채 등 전통 자산의 안전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이자, 법정화폐 리스크에 대한 대안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로 금과 함께 비트코인은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갈등 완화, 유럽과 아시아의 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도 비트코인 강세의 배경이다.




시장 반응과 전망: “단기 12만5천, 연내 15만~18만 달러 가능성”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에 주목하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는 12만 달러, 13만 달러, 15만 달러 행사가격의 콜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2만5천 달러, 연내 15만~18만 달러까지의 상승을 점치고 있다.


네소(Nexo)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브는 “미국 ETF 자금 유입과 규제 명확화가 맞물려 비트코인 15만 달러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라이언 리는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수세와 공급 부족이 맞물려 연내 18만 달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반에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2025년 말 15만~20만 달러, 장기적으로는 50만 달러까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랠리는 과거와 다르다”…구조적 변화의 신호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 랠리가 과거와 달리 투기적 단기 급등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과 기업, 글로벌 정책 변화에 기반한 ‘구조적 변화’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채굴 보상 감소) 이후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ETF와 기관투자자들이 실물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국의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 미·중 무역갈등 완화, 미국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등 복합적 요인들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성숙기 진입’을 알리고 있다는 평가다.




리스크 요인과 향후 변수

물론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옵션 시장에서는 11만 달러 돌파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 글로벌 금리·환율 변화, 대규모 해킹·규제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이 급격히 출렁일 수 있다.


특히, 최근 코인베이스의 데이터 유출 사건, 일부 국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은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중심에 서다”

2025년 5월, 비트코인은 사상 첫 11만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단순한 투기자산을 넘어 글로벌 금융질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TF와 기관투자자, 글로벌 기업의 참여, 규제 명확화, 거시경제 환경 변화 등 구조적 요인들이 맞물리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향후 단기 조정과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비트코인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치솟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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