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등 IT 대형주 순매수 증가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5-20
조회수 2293

(출처: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2025년 5월 20일,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대형주가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순매수 대상이 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의 주가 흐름, 실적, AI 기반 혁신, 투자자 수급 변화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며 이들 기업의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순매수 상위 랭크…투자자 관심 집중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5년 5월 20일 오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였고, 카카오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SDI, 삼양식품 등도 상위권에 올랐으나, 네이버와 카카오의 순매수 규모가 단연 두드러졌다.


이러한 순매수세는 단기적인 투자 트렌드가 아니라,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수급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네이버를 집중적으로 매수해왔으나, 최근에는 카카오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카카오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실적 개선과 AI 혁신, 하반기 수익성 기대감

네이버는 2025년 1분기 매출 2조 7,800억 원, 영업이익 5,05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0% 증가한 수치로,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6월부터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에 대한 수수료율을 1%p 인상한다. 연간 30조 원의 거래액을 기준으로 약 3,000억 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되며,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5,000억 원 후반대로 성장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온다. 커머스 부문의 실적 개선, AI 기반 서비스 확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서비스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 첫 화면인 ‘홈피드’ 개편, 맞춤형 콘텐츠 제공, AI 기반 쇼핑 플랫폼 강화 등으로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64.6%까지 끌어올렸다. 구글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카카오, 실적 부진 속 AI 신사업으로 반등 노려

카카오는 2025년 1분기 매출 1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0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12.4% 감소했다. 모든 사업부가 역성장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한 신사업 확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카카오는 AI 메이트가 내장된 새로운 메신저 ‘카나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AI 메이트는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정보를 제공하거나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에이전트, 커머스용 AI 메이트 등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신사업이 하반기 실적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카카오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다만, 소비지출 감소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머스·광고 부문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 수급 변화와 주가 흐름

올해 초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를 집중 매수하며 ‘37거래일 연속 순매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4월 들어 네이버 주가가 소폭 반등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카카오로 갈아타는 모습이 나타났다. 카카오 주가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2024년 9월 저점 이후 외국인은 7,000억 원 넘게 네이버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30%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카카오는 임원들이 자사주 매수에 나서며 향후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당락일 등 단기 이벤트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배당락일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며 5%대 급락을 경험했고, 같은 날 카카오는 5%대 급등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시장 전망과 리스크 요인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하반기 실적 개선, 커머스 수수료 인상, AI 혁신 등에 주목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목표주가도 26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카카오는 AI 신사업이 본격화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실적 부진과 자회사 가치 하락 등으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경기 둔화, 소비지출 감소, 플랫폼 규제 강화 등 거시적 리스크도 변수다. 특히 카카오는 커머스·광고 부문 성장 정체, 경영진에 대한 신뢰 저하, 소액주주 이탈 등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IT 대형주, 하반기 반등의 분수령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AI 혁신과 수익성 개선, 신사업 확대를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와 성장 기대감에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나, 실적과 시장 환경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 향후 실적 발표와 AI 신사업의 성과, 외국인·기관 수급 동향이 IT 대형주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1분기 다소 부진했던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커머스 매출 또한 하반기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개선을 보고 네이버에 대한 매수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여전히 불확실성의 그림자 속에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AI 신사업이 본격화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실적 부진과 자회사 가치 하락 등으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전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IT 대형주의 순매수는 단순한 저가 매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반기 실적 반등, AI 혁신, 투자자 수급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에서 이들 빅테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0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108번길 48, 201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아5308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