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 경제 진단] 수출이 견인한 성장… 내수 부진과 투자 침체는 여전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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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Blue Diamond Gallery)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2024년 한국 경제는 2.0%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도 1.4% 대비 소폭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표면적인 성장세 이면에는 산업 생산과 소비 지출 감소, 투자 부진 등 여러 경제적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내수 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과 주요 경제 기관의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한국 경제의 흐름과 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분석해본다.


우선 GDP 성장률 측면에서, 2.0%의 성장은 전년도보다 나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회복세다. 이번 성장의 주된 동력은 수출 부문이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의 수출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기술 수요 회복과 일부 국가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로 분석된다. 반면, 내수 부문에서는 소비와 투자의 둔화가 성장을 제약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고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위축되며, 국내 경제의 활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은 여전히 한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약 611조 원의 GDP를 창출하며 산업 전반을 견인했으나,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세계적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부진을 겪었다. 서비스업 부문은 전체 GDP 기준 1,000조 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소매와 운송 부문은 각각 감소세를 보이며, 내수 기반 산업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소비 지출은 1.1% 증가에 그치며 회복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2.2% 하락하며,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실질소득을 잠식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진 것이 소비 위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내구재 판매는 일시적인 신제품 효과로 소폭 증가했으나, 자동차 판매 감소와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내구재 판매 역시 식료품 등의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하락 추세를 보였다.


투자 부문에서는 업종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시설 투자는 반도체 관련 장비 수요 증가로 인해 1.6% 상승했지만, 건설 투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3.0%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계는 프로젝트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향후 전망은 다소 어둡다. 한국은행과 주요 민간 기관들은 2025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약 1.8%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 내수 침체 지속,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변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는 한국의 수출 산업에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약 18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며 내수 회복과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 진작, 청년 일자리 확대, 중소기업 지원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어, 경제 회복의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론적으로, 2024년 한국 경제는 수출 강세와 일부 제조업 회복을 통해 긍정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소비 지출 위축과 건설 투자 부진으로 인해 구조적 한계가 여전했다. 향후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은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실행력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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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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