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라는 틀, 16가지로 담을 수 없는 사람들 |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인 칼럼니스트
2026-07-25
조회수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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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언스플래쉬


[밸류체인타임스=이서인 칼럼니스트] 최근 회사나 모임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질문으로 자리 잡은 MBTI는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MBTI 검사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존재하고, 유튜브에서는 MBTI라는 키워드로 수십억 조회수를 기록하는 콘텐츠가 쏟아지는 등 MBTI는 단순한 질문을 넘어 뚜렷한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사람들은 왜 이토록 MBTI에 관심을 갖고 열광하는 것일까.



MBTI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는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한 자기 보고식 성격 검사다. 1944년 미국의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저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개발했으며, 첫 공식 매뉴얼은 1962년에 출판됐다. 칼 융의 심리유형론에 따르면 인간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일정한 경향성을 공유한다는 전제에서 MBTI는 출발한다.


다만 학계에서는 MBTI의 신뢰도와 타당성에 대해 오랜 기간 이의를 제기해왔다. 검사-재검사 시 응답이 자주 바뀌고, 성격을 이분법적 범주로 단순화한다는 점에서 심리측정학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MBTI로 보는 소속 심리학

사람들이 MBTI에 집착하는 이유는 소속 심리학에 있다. 소속 심리학은 인간이 집단에 속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려는 기본적인 동기를 연구하는 사회심리적 분야다. 이는 식욕 등과 같이 생존에 필수적인 욕구로 수만 년 전의 인류에서부터 시작되어온 욕구다. 


과거 인간에겐 세상을 빨리 판단하는 능력은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하지 못하면 결국 죽는 것처럼 단시간만에 판별해내는 분류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였다. 이 판단 본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MBTI는 판단 본능에 완벽히 적용되는 도구이다. 전 세계 80억 명의 성격을 16개의 유형으로 분류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욕구는 정체성 욕구, 소속성 욕구, 검증 욕구 세 가지로 나타난다. 정체성 욕구는 내가 누군지 알고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어 사회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구다. MBTI는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정체성이 불안한 나에게 MBTI 하나로 단순한 자기소개서가 되어준다. 소속성 욕구는 인간이 특정 집단에 머물러 있을 때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수용감을 뜻한다. 이는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욕구로 같은 MBTI끼리 통한다라는 경험으로 느끼는 연대감이다.


검증 욕구는 타인이나 사회적 기준을 통해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검증시키려하는 심리적 상태다. MBTI 유형별 성격을 보며 '나와 똑같잖아'라는 경험을 통해 이 세상에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안도하는 심리적 현상이다.


MBTI의 부작용과 차별

이러한 MBTI에도 부작용이 존재한다. MBTI 유형에 대한 자기 제한과 편견과 차별 등이 있다. MBTI 결과에 '난 F니까 T처럼 이성적인 사고를 가질 수 없어' 등 MBTI의 결과만으로 자신을 판단하여 스스로에 갇혀 성장을 막는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성장을 억제하고 자신을 MBTI의 작은 틀에서만 보게 된다. 또한 실제로 채용 공고에서 MBTI에서 ‘T우대’라는 공고가 올라오는 등 MBTI로 특정 유형이 아예 걸러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MBTI를 인간의 모든 유형을 나타내는 절대적 지표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저 16가지 유형으로 압축한 것일 뿐, 인간을 16가지로 제한할 수는 없다. 16가지 유형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야말로 각 사람의 고유한 특징이자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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