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내달 초 전격 방한…재계 총수들과 ‘2차 깐부회동’ 추진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6-05-29
조회수 177


대만 '컴퓨텍스 2026' 직후 한국행…최태원·정의선·구광모·이해진 연쇄 회동

HBM 안정적 수급·차세대 '피지컬 AI' 동맹 등 탑다운 방식 빅딜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제외…DS 부문 경영진 릴레이 미팅 전망


1e62f42aeaefb.png(출처: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다음 달 초 전격 방한한다.


29일 재계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과 정보통신기술 전시회 '컴퓨텍스 2026' 일정을 마무리한 직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방한 예정일은 6월 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한자리에 모이는 이른바 '제2차 깐부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젠슨 황 CEO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격의 없는 치킨 미팅을 가졌던 '1차 깐부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대만 쏠림 현상으로 제기되던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키고,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글로벌 AI 생태계 내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단순 친목 넘어선 'K-AI 벨트' 구축…HBM 안정 수급 및 공조 논의

이번 2차 회동은 단순한 친목 도모나 일회성 만남을 넘어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과 엔비디아의 동맹을 한층 더 공고히 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크게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차세대 AI 핵심 기술인 '피지컬 AI(Physical AI)' 협력, 그리고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핵심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로 요약된다.


현재 중국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입 규제가 일부 완화되면서 글로벌 AI 가속기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안정적인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의 반도체 대기업들은 엔비디아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서 공급 대란을 타개하기 위한 총수 간 탑다운(Top-down) 방식의 빅딜이 이루어질지 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4대 그룹 및 포털 수장 총출동…각사별 맞춤형 AI 협력 방정식 푼다

이번 회동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의 수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6월 5일 회동 일정을 사실상 확정 지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참석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두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차 회동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리 잡혀 있던 해외 선약 일정으로 인해 이번 단체 회동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경영진이 HBM 공급 테스트 및 파운드리 협력 논의를 위해 별도의 릴레이 미팅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가장 먼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만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젠슨 황 CEO를 먼저 만난 뒤, 서울에서 재차 회동을 이어가며 긴밀한 AI 파트너십을 과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선도적으로 공급하며 다져온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젠슨 황 CEO와 공식 석상에서 만남을 가진다. 이미 올 4월 젠슨 황 CEO의 딸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와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만나 사전 교감을 나눈 만큼, LG전자, LG AI연구원, 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엔비디아와 전방위적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AI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논의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대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현지 맞춤형 '소버린 AI(Sovereign AI)'를 구축하고, 엔비디아가 필수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의 글로벌 공동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화면 밖으로 나온 인공지능, 미래 먹거리는 '피지컬 AI'

이번 회동에서 재계 총수들과 젠슨 황 CEO가 가장 밀도 있게 논의할 분야 중 하나는 바로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기존의 생성형 AI가 모니터 화면 속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 구현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등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이는 기술을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이 분야를 차세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만큼,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전장 기술, 로보틱스 기반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전사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LG그룹 또한 가전과 전장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한편, LG전자 및 LG CNS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엔비디아와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어, 이번 연쇄 회동을 통해 K-산업 전반에 걸친 피지컬 AI 동맹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단순한 부품 공급처를 넘어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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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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