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5% 자동차 관세의 직격탄…한국 자동차·부품 업계, 위기와 전략적 전환의 현실 | 밸류체인타임스

한유영 기자
2025-07-27
조회수 4568

(출처: Rawpixel)


[밸류체인타임스=한유영 기자] 지난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의 본질은 가격 경쟁력 급락과 대미 수출 감소,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 약화다. 이에 현지 생산 확대와 수출 다변화 등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업계는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미국 의존도 심각…대미 수출 비중 절반 가까이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수출 주도형 자동차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의 ‘최대 수출 시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완성차 대미 수출 비중은 49.1%, 부품은 36.5%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은 작년 한 해에만 148만 대의 완성차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업체별 대미 수출 비중 또한 54.3%(현대), 37.5%(기아), 84.4%(한국지엠)로 절대적이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미국 수출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20년 29.5%에서 2024년 36.5%까지 뛰었다. 대미 수출 실적은 2024년 기준 82억2,2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을수록, 높은 관세 부과의 타격도 크다.




고율 관세가 불러온 ‘경쟁력 붕괴’와 지역경제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밝힌 대로 “미국 내 생산 차량엔 관세가 없고, 미국 외 생산 차량에 모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정책은 단순한 보호무역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세계 주요 시장에서도 일본·미국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받고 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관세 25%가 이어질 경우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최대 18.6%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 완성차 수출 차질과 부품 수출 급감은 지역경제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불가피…조지아주 등 투자 러시


이에 대응해 한국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대차·기아 등은 2023년 기준 전체 해외 생산에서 미국 비중이 20%를 넘었으며, 향후 추가 증설도 적극 검토 중이다. 부품업계도 NVH코리아(조지아주, 7,200만 달러 투자 전기차 배터리팩 부품 생산), 디아이씨(전기차 감속기 생산), 서연이화, 에코플라스틱, 아진 등 중견·중소기업이 현지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메타플랜트(조지아주)와의 공급계약 체결이 늘고 있으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관세 회피 차원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미국 내 점유율 확보 및 고용창출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동시에, 국내 생산 축소와 지역경제·협력업체 타격 우려


하지만 현지 생산 확대는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 일자리 감소, 중소 부품사 폐업 등의 ‘부작용’도 동반한다. 자동차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경기·경남·광주·충남·울산 등 미 수출 비중 높은 지방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국내 1·2차 협력사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높거나 미국 현지 벨류체인에 진입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생존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이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산업 생산구조 개편, R&D 투자 확대, 미래차 공급망 재편 등 근본적 체질개선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일본, 미국과 15% 관세 협상 타결…한국차 ‘가격 역전’ 우려 확대


위기가 더 심각한 이유는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25%이던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미국 투자와 자동차·쌀 시장 개방을 약속하며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냈다. 미국 내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15%로, 한국차 대비 10%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일본 차량들은 미국 내 현지 생산량도 한국보다 앞서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가격경쟁력과 점유율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다. 미국 내 최대 경쟁자인 일본차에 비해 관세 측면에서 불리해진 한국차는 가격 인상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되었고, 이는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책 및 산업계 대응 방향


현업과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강경한 대미 통상협상·외교력 강화 ▲미국 현지화(생산·R&D·M&A 등) 가속화 및 북미 투자 확대 ▲전기차, 신기술 부품 등 미래차 시장 진출과 공급망 재편 ▲국내 부품업계의 글로벌 OEM 네트워크 진입 지원과 금융·세제 인센티브 제공 ▲지역경제 및 중소 부품사의 구조조정, 인력 전환·교육 등 체계적 지원 등과 같은 대처법을 강조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고 있다. 현명하고 신속한 대응만이 국내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 나아가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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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한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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