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주거비 부담 넘어 소비와 거주 선택까지 바꾼다ㅣ밸류체인타임스

이소율 칼럼니스트
2026-09-19
조회수 1131

794ee48932342.png(출처: 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이소율 칼럼니스트] 서울의 집값 상승은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뿐 아니라 가계의 소비와 거주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 구입을 위해 마련해야 할 목돈이 커지고, 전세보증금과 월세까지 오르면 무주택 가구의 부담은 더욱 무거워진다.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주거비 상승 속도가 빠를 경우 생활비와 저축을 조정하거나 거주 지역을 바꾸는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대차 시장에서도 주거비 부담이 커진 흐름이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와 실거래가 자료를 인용한 한국경제의 2026년 7월 5일 보도에 따르면, 같은 해 1~5월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6억 5,875만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약 19% 상승했다. 신규 월세 계약의 평균 월세도 보증금을 제외하고 109만 6,000원에서 137만 3,000원으로 높아졌다. 다만 이러한 평균 금액은 거래된 주택의 면적과 지역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개별 주택의 임대료가 모두 같은 비율로 올랐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매가격 상승이 곧바로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임대료는 지역별 주택 공급과 임차 수요, 금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주택 구입을 미룬 가구가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전월세 공급까지 부족해지면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매매시장과 임대차시장을 구분해 살피면서도 두 시장이 서로 영향을 주는 구조를 함께 이해해야 하는 이유다.



주거비 증가는 가계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줄인다. 월세와 대출이자처럼 매달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면 외식과 여가 등 선택적 소비를 줄이거나 저축 규모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세보증금은 월세와 달리 계약 종료 시 돌려받는 돈이지만, 인상분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면 이자 부담이 발생한다. 보유 자금으로 충당하더라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4734351edc66b.png(출처: Unsplah)

이러한 부담은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독립이나 결혼을 앞두고 필요한 주거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 부모와 함께 사는 기간을 늘리거나, 계획했던 집보다 작은 주택을 선택할 수 있다. 주거비를 지출한 뒤 남는 돈이 줄어들수록 향후 내 집 마련을 위한 저축도 어려워진다.



거주 지역을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서울에서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찾기 어려운 가구는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다만 이주에는 직장과 가족, 교육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므로 서울을 떠나는 움직임을 집값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직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한다면 교통비와 통근 시간이 늘어나 생활의 다른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집값 상승의 영향은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난다. 주택 소유자는 보유 자산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무주택자는 같은 집을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고 집을 가진 모든 가구의 생활 여건이 곧바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실거주 주택의 가격이 올라도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대출이 많거나 더 넓은 집으로 옮겨야 하는 가구는 여전히 자금 부담을 안게 된다.



서울의 주거 문제를 살피려면 매매가격과 함께 소득 대비 주거비, 대출 상환 부담, 통근 여건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 공공임대주택과 주거비 지원은 부담이 큰 가구를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실제 수요가 있는 지역에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거 안정은 가계가 생활에 필요한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저축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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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이소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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