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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12월 국내 산업경기가 올해 들어 가장 낙관적인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ICT),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 기대가 확산되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제조업 침체 우려가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에 따르면 12월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10으로, 11월(106)보다 5포인트 오른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PSI는 0~200 범위에서 100을 기준으로 전월 대비 개선·악화 인식을 측정하는데, 110이라는 수치는 “악화보다 개선 쪽 응답이 뚜렷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66개 업종, 120명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산출되는 만큼, 단순 심리 지표를 넘어 산업계 전반의 체감 온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기(ICT)와 반도체 부문의 개선 폭이 두드러진다. ICT 업종의 12월 PSI는 120으로 11월(114) 대비 6포인트 상승했고, 반도체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간 양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연말 세트업체 재고 비축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메모리·비메모리 모두 출하와 단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휴대전화 산업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연말·연초 성수기를 앞두고 신흥시장 중심의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고가 프리미엄폰뿐 아니라 보급형·중저가 모델에서도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ICT 전반의 생산·수출 지표가 1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종에는 관세 리스크 완화라는 호재가 떴다. 이달 중순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으로 자동차 품목 관세가 이달 1일부터 15%로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매출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로 보수적으로 짜였던 수출·투자 계획이 조정될 여지가 생겼고, 전기차·SUV 중심의 고부가 제품 믹스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산업 전반이 ‘일제히 맑음’인 것은 아니다. 화학·철강·섬유 등 소재 부문은 12월 이후 업황이 눈에 띄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화학 업종은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는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석유·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겹쳐 재고 조정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철강 역시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내수 건설·설비투자가 부진해,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에도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섬유산업은 세계 경기 둔화와 패션 경기 조정 영향으로 수요 위축, 마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이오헬스 전망의 개선이다. 바이오헬스 PSI는 11월 119에서 12월 127로 큰 폭 상승했다. 연말은 글로벌 제약사·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내년도 투자·R&D 계획이 발표되는 시기로, 임상·위탁생산(CMO·CDMO) 수주와 라이선스 아웃 이슈가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이 작용한다. 여기에 한·미 의약품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 기대,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 가능성도 더해지며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 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증시와도 직결되는 포인트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를 계기로 코스피 내 바이오헬스 업종에 패시브(지수 추종) 수급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형 바이오 종목이 지수 내 비중을 다시 키우면 관련 ETF·연기금·외국인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돼 업종 전반의 주가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2차전지와 더불어 바이오헬스가 ‘제3의 성장 축’으로 부각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12월 산업경기 개선 전망을 지나친 낙관보다는 “국면 전환의 신호탄”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AI·데이터센터 투자, 관세 리스크 완화, 바이오헬스 모멘텀 등 긍정 요인이 분명 존재하지만, 동시에 중국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고금리 부담, 지정학 리스크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26년까지 산업경기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회복할지는,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얼마나 관리하면서 신산업 투자와 수출 다변화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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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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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12월 국내 산업경기가 올해 들어 가장 낙관적인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ICT),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 기대가 확산되면서, 수개월간 이어진 제조업 침체 우려가 완만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에 따르면 12월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10으로, 11월(106)보다 5포인트 오른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PSI는 0~200 범위에서 100을 기준으로 전월 대비 개선·악화 인식을 측정하는데, 110이라는 수치는 “악화보다 개선 쪽 응답이 뚜렷이 우세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66개 업종, 120명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산출되는 만큼, 단순 심리 지표를 넘어 산업계 전반의 체감 온도를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기(ICT)와 반도체 부문의 개선 폭이 두드러진다. ICT 업종의 12월 PSI는 120으로 11월(114) 대비 6포인트 상승했고, 반도체 전문가들은 “향후 6개월간 양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연말 세트업체 재고 비축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메모리·비메모리 모두 출하와 단가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휴대전화 산업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연말·연초 성수기를 앞두고 신흥시장 중심의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고,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고가 프리미엄폰뿐 아니라 보급형·중저가 모델에서도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ICT 전반의 생산·수출 지표가 12월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동차 업종에는 관세 리스크 완화라는 호재가 떴다. 이달 중순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으로 자동차 품목 관세가 이달 1일부터 15%로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매출과 수익성 전망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로 보수적으로 짜였던 수출·투자 계획이 조정될 여지가 생겼고, 전기차·SUV 중심의 고부가 제품 믹스 전략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산업 전반이 ‘일제히 맑음’인 것은 아니다. 화학·철강·섬유 등 소재 부문은 12월 이후 업황이 눈에 띄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화학 업종은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는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석유·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겹쳐 재고 조정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철강 역시 수출 환경이 나빠지고 내수 건설·설비투자가 부진해,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에도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섬유산업은 세계 경기 둔화와 패션 경기 조정 영향으로 수요 위축, 마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이오헬스 전망의 개선이다. 바이오헬스 PSI는 11월 119에서 12월 127로 큰 폭 상승했다. 연말은 글로벌 제약사·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내년도 투자·R&D 계획이 발표되는 시기로, 임상·위탁생산(CMO·CDMO) 수주와 라이선스 아웃 이슈가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이 작용한다. 여기에 한·미 의약품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 조치 기대, 중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 가능성도 더해지며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 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증시와도 직결되는 포인트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를 계기로 코스피 내 바이오헬스 업종에 패시브(지수 추종) 수급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형 바이오 종목이 지수 내 비중을 다시 키우면 관련 ETF·연기금·외국인 자금이 자동으로 유입돼 업종 전반의 주가 랠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2차전지와 더불어 바이오헬스가 ‘제3의 성장 축’으로 부각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12월 산업경기 개선 전망을 지나친 낙관보다는 “국면 전환의 신호탄” 정도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AI·데이터센터 투자, 관세 리스크 완화, 바이오헬스 모멘텀 등 긍정 요인이 분명 존재하지만, 동시에 중국 경기 둔화, 보호무역주의, 고금리 부담, 지정학 리스크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26년까지 산업경기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회복할지는,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얼마나 관리하면서 신산업 투자와 수출 다변화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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