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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국내 금리가 또다시 들썩이면서, 대출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한 이른바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치솟아 신용 1~3등급 우량 차주조차 연 5% 안팎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레버리지 투자 전략의 수지가 맞지 않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대규모 매도까지 겹치면서, 이자 부담과 평가손을 동시에 떠안은 ‘빚투 개미’들의 리스크는 팬데믹 당시보다 질적으로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시중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16~0.25%포인트 오르며, 평균 금리가 대략 연 3.7~5.3%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약 0.5%포인트 높은 금리가 적용돼, 실질적으로는 4%대 중후반에서 6%대 수준 이자를 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 공시되는 ‘3%대 초반’ 금리는 우대금리·급여이체·자동이체·실적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나 가능한 수준이어서, 실제 다수의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금리는 그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자의 질적 구성도 심상치 않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월 들어 단 일주일 만에 1조2000억원 안팎 급증했고, 20일 기준 전체 잔액은 10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유동성 장세 때와 유사한 ‘빚투 재점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코스피가 4200선 돌파 등 강세장을 연출했던 11월 초,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들이 주가 급락 구간마다 신용대출과 신용융자를 동원해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문제는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가 과거와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다. 2021년 ‘빚투’ 붐 당시에는 전 세계가 초저금리·양적완화 국면에 있었던 반면, 지금은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융자 모두 5%를 훌쩍 넘는 고금리 환경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원대를 돌파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며, 특히 자본재·반도체 등 변동성이 큰 업종에 레버리지가 집중돼 있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섹터여서,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지수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최근 3개월 새 약 0.3%포인트 상승해 2.8% 수준까지 올랐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된 대신, 정부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환율 급등이 맞물려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상향 조정되는 흐름 또한 국내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 서울 집값과 전세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는 부동산 과열·환율 불안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은 기준금리 동결 또는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실질 체감 대출금리는 일정 수준 이상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이미 위험 신호도 여기저기서 관측되고 있다. 증시 급락 구간마다 추가 담보를 넣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종목에서는 장 초반 저가 매물 폭탄이 쏟아지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있는 AI·반도체 등 성장주에서 가격 조정이 시작될 경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계좌에서 연쇄 반대매매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가 리포트로 반복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빚투 전략’의 재검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신용·마이너스통장·증권사 신용융자 등 모든 차입의 금리와 만기, 상환 구조를 재점검해 연간 이자 비용을 명확히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둘째, 변동성이 큰 개별 성장주에 레버리지를 집중하는 대신, 시장 전체나 대형주 위주의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 셋째, 향후 6~12개월 내에 실제 현금이 필요한 지출 계획(전세·주택 구입, 사업자금 등)이 있다면, 투자용 대출을 조기에 축소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당국과 금융권의 시선도 예의주시 모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유지·보완하면서, ‘비제도권 고금리 대출’로 돈이 쏠리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문턱을 한층 높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심사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제도권에서 막힌 수요가 카드론·저축은행·P2P 등으로 이동할 경우, 취약계층 부실 리스크가 키워질 수 있어 또 다른 정책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돈 빌려서 주식 샀는데, 이자만 나간다”는 푸념은 단순한 개인 투자자의 불만을 넘어, 고금리·고변동성 시대의 자산 운용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초저금리 시대의 ‘영끌·빚투’ 성공 사례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수익률의 고점보다 ‘버틸 수 있는 이자 비용’과 ‘최악의 경우 감내 가능한 손실 폭’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경고가 시장 안팎에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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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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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국내 금리가 또다시 들썩이면서, 대출을 끌어다 주식에 투자한 이른바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치솟아 신용 1~3등급 우량 차주조차 연 5% 안팎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레버리지 투자 전략의 수지가 맞지 않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대규모 매도까지 겹치면서, 이자 부담과 평가손을 동시에 떠안은 ‘빚투 개미’들의 리스크는 팬데믹 당시보다 질적으로 더 나빠졌다는 평가다.
시중 5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0.16~0.25%포인트 오르며, 평균 금리가 대략 연 3.7~5.3%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약 0.5%포인트 높은 금리가 적용돼, 실질적으로는 4%대 중후반에서 6%대 수준 이자를 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 공시되는 ‘3%대 초반’ 금리는 우대금리·급여이체·자동이체·실적 조건을 모두 충족했을 때나 가능한 수준이어서, 실제 다수의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금리는 그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자의 질적 구성도 심상치 않다.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1월 들어 단 일주일 만에 1조2000억원 안팎 급증했고, 20일 기준 전체 잔액은 10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유동성 장세 때와 유사한 ‘빚투 재점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코스피가 4200선 돌파 등 강세장을 연출했던 11월 초,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개인들이 주가 급락 구간마다 신용대출과 신용융자를 동원해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문제는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가 과거와 환경이 다르다는 점이다. 2021년 ‘빚투’ 붐 당시에는 전 세계가 초저금리·양적완화 국면에 있었던 반면, 지금은 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융자 모두 5%를 훌쩍 넘는 고금리 환경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원대를 돌파해 202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며, 특히 자본재·반도체 등 변동성이 큰 업종에 레버리지가 집중돼 있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섹터여서,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 지수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최근 3개월 새 약 0.3%포인트 상승해 2.8% 수준까지 올랐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둔화된 대신, 정부 재정 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와 환율 급등이 맞물려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상향 조정되는 흐름 또한 국내 시장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 보자면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 서울 집값과 전세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성급한 인하는 부동산 과열·환율 불안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은 기준금리 동결 또는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실질 체감 대출금리는 일정 수준 이상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이미 위험 신호도 여기저기서 관측되고 있다. 증시 급락 구간마다 추가 담보를 넣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종목에서는 장 초반 저가 매물 폭탄이 쏟아지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있는 AI·반도체 등 성장주에서 가격 조정이 시작될 경우, 레버리지 비중이 높은 계좌에서 연쇄 반대매매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가 리포트로 반복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빚투 전략’의 재검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신용·마이너스통장·증권사 신용융자 등 모든 차입의 금리와 만기, 상환 구조를 재점검해 연간 이자 비용을 명확히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둘째, 변동성이 큰 개별 성장주에 레버리지를 집중하는 대신, 시장 전체나 대형주 위주의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낮출 필요가 있다. 셋째, 향후 6~12개월 내에 실제 현금이 필요한 지출 계획(전세·주택 구입, 사업자금 등)이 있다면, 투자용 대출을 조기에 축소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당국과 금융권의 시선도 예의주시 모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유지·보완하면서, ‘비제도권 고금리 대출’로 돈이 쏠리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문턱을 한층 높이고 있어,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심사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제도권에서 막힌 수요가 카드론·저축은행·P2P 등으로 이동할 경우, 취약계층 부실 리스크가 키워질 수 있어 또 다른 정책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돈 빌려서 주식 샀는데, 이자만 나간다”는 푸념은 단순한 개인 투자자의 불만을 넘어, 고금리·고변동성 시대의 자산 운용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초저금리 시대의 ‘영끌·빚투’ 성공 사례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는 수익률의 고점보다 ‘버틸 수 있는 이자 비용’과 ‘최악의 경우 감내 가능한 손실 폭’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경고가 시장 안팎에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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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