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금값 대폭락, ‘안전자산 신화’에 균열… 투자 시장에 경종 울리다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10-28
조회수 955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2025년 10월 후반, 금값이 기록적인 급락세를 보이며 전 세계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겼다. 연초 이후 60% 가까이 상승하던 국제 금 가격은 10월 21일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온스당 4,381달러에서 4,082달러로 단 하루 만에 6.8% 하락했으며, 이는 1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낙폭이었다. 이 충격은 국내 금 시세에도 즉각 반영되어 1g당 2만~2만5천 원가량 하락했고, 소매 시장에서는 5~7%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급락의 배경, 조정의 불씨가 된 과열과 심리 전환

금값 폭락의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 연중 지속된 금값의 가파른 상승으로 시장 내부에 기술적 조정 압력이 누적돼 있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통화가치 불안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며 금값은 10월 들어서만 11% 추가 급등했지만, 이는 차익실현 매물 급증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둘째, 투자심리의 급격한 전환도 주요 원인이다.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과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이 금에서 주식 등으로 자산을 재배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금시장은 급격히 냉각되었다.


셋째, 달러 강세 흐름도 금값 하락에 불을 지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감과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며, 금의 상대적 매력을 약화시킨 것이다.




글로벌 수급 변화와 ETF 매도세

2025년 금값 상승을 이끈 중심축이었던 글로벌 금 ETF와 중앙은행의 매수세는, 10월 들어 정반대로 돌아섰다. 주요 금 ETF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고, 금 관련 광산주 역시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충격을 줬다.


더불어 인도 등 주요 소비국의 계절적 수요 감소도 악재로 작용했다. 힌두교 축제 등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수요 공백이 발생했고, 이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하나인 인도의 수입 감소로 연결돼 국제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도 직격탄… 혼란스러운 ‘금테크’ 투자자들

국내 금시장도 즉시 반응했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1돈(3.75g)의 금 구매가는 85~87만 원대로 급락했고, 김치 프리미엄은 빠르게 축소되며 국내외 시세 차이도 줄었다. 이로 인해 ‘금테크’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금 매입 열기가 식었고, 손실을 우려한 매도세와 반등을 기대한 추가 매입 사이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ETF와 실물 금 거래량 또한 요동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건전한 조정 vs. 신중한 관망

금융권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값 폭락을 "과열된 시장에 대한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등은 여전히 금값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는 “이번 조정은 지난 수년간의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향후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반등의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의 상대성… 투자 전략 재점검 계기로

2025년 10월의 금값 폭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심리 변화, 수급 구조 재편, 기술적 부담, 계절적 수요 공백 등 다층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번 사태는 장기간 유지되던 ‘금은 불패’라는 신화를 흔들며,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금값의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 흐름, 지정학적 이슈, 통화 정책 변화 등을 신중하게 분석하며 전략을 조정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0


경기도 고양시 의장로114 하이브 A타워 1312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경기, 아5354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