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은행업 인가 좌절에도…SEC 소송 종결·ETF 승인 등 가상화폐 금융 혁신 가속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4-27
조회수 875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리플(XRP)의 은행업 진출이 당분간 무산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합의가 지연되면서 은행업 인가 신청을 제때 진행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이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리플과 XRP의 산업 내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며, 가상화폐 기반 금융 인프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가상화폐 ETF의 연이은 승인과 함께, 코인베이스의 XRP 선물 거래 개시 등 파생상품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리플의 은행업 진출 무산 배경과 그 파장, 그리고 가상화폐 산업 내 주요 변화와 전망을 심층 분석한다.


(출처: Cyprus Mail)



리플, 은행업 인가 무산…SEC 소송 합의 지연이 원인


2025년 4월 23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리플(XRP)의 은행업 인가가 당분간 무산될 전망이다. XRP 지지 성향의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리플이 은행 라이선스 신청을 준비하는 암호화폐 기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코인베이스(Coinbase), 서클(Circle), 비트고(BitGo), 팍소스(Paxos) 등 주요 기업들은 은행 인가를 준비 중이지만, 리플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SEC와의 소송 합의 지연이 있다. 리플은 최근까지 SEC와의 소송 마무리 단계에 있었으며, 합의가 확정될 경우 은행 인가 신청 등 전략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소송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은행업 진출은 일단 보류된 상태다.


리플은 그동안 금융 혁신을 주도하며, 12억 5,000만 달러에 프라임 브로커 히든 로드(Hidden Road)를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었다. 업계에서는 SEC와의 소송이 마무리되면 리플이 다시 은행업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EC 소송 종결과 XRP의 산업적 위상


SEC는 2020년 12월, 리플이 미등록 증권인 XRP를 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4년간 이어진 법적 분쟁은 2025년 3월, SEC가 항소를 철회하면서 마침내 마무리됐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SEC가 항소를 철회하며 이는 리플과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 중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XRP 시세는 13% 이상 급등했다.


SEC와의 소송에서 리플이 사실상 승리함에 따라, XRP는 증권이 아닌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이는 리플뿐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플이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실질적인 송금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리플은 글로벌 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송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서클, CPN 출시로 글로벌 금융 인프라 경쟁 본격화


리플의 은행업 진출이 지연된 사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글로벌 실시간 결제 네트워크인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 CPN)'를 공식 출범하며 리플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CPN은 USDC와 EURC 등 규제받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송장 결제, 해외 송금, 기업 자금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러터웨이브, 코인메나, 월드리밋 등 20곳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 중이며, 도이치은행, 산탄데르,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등 대형 금융사들도 자문기관으로 참여했다.


서클은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결제를 위한 현대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PN은 SWIFT와 같은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 저비용 국제 결제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리플의 XRP 기반 국제 송금 네트워크와 정면 경쟁하게 된다.




코인베이스, XRP 선물거래 개시…파생상품 시장 확대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2025년 4월 21일부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 하에 XRP 선물계약 거래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10,000 XRP 단위의 표준 계약과 500 XRP 단위의 리테일(개인) 전용 '나노(nano)' 계약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됐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자본 효율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하며, 실제 XRP를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손실을 실현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솔라나 등 20개 이상의 암호화폐 선물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르다노와 천연가스 등 다양한 자산 기반 선물도 추가했다. 2024년 기준, 코인베이스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10,950% 증가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증시, 가상화폐 ETF 승인…시장 제도화 가속


가상화폐 시장의 제도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결합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초기 승인을 내렸다. 이로써 가상화폐가 전통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장 가격에 가중치를 부여해 균형 있게 편입하는 구조로, 투자자들은 보다 손쉽게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ETF 승인 흐름은 앞으로 도지코인 등 밈코인 기반 ETF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가상화폐 관련 투자업체들이 밈코인 ETF를 포함한 독특한 성격의 ETF를 신청하면서 SEC가 어디까지 승인을 해줄지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XRP 전망과 업계 평가


은행업 인가 무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은 XRP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우크리움(Teucrium) CEO 살 길버티는 "XRP는 가장 실용적인 가상자산"이라며 "진정한 활용 사례가 있는 코인"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돈 알트 역시 XRP의 차트가 "가장 흥미로운 차트 중 하나"라며, 향후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XRP는 글로벌 은행과의 파트너십,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 네트워크, 그리고 디파이(DeFi) 기능 지원 등 실질적 활용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XRP의 시가총액은 약 1,200억 달러에 달하며, 코인마켓캡 기준 2.1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플(XRP)의 은행업 진출 무산은 SEC와의 소송 합의 지연이라는 외부 변수에 기인한 일시적 후퇴로 해석된다. 그러나 SEC 소송의 종결, 가상화폐 ETF 승인, 코인베이스의 XRP 선물 거래 개시, 서클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출범 등은 가상화폐 산업의 제도화와 금융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업 인가라는 단기적 목표는 미뤄졌지만, 리플과 XRP는 여전히 산업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변화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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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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