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격화·경제 불확실성 고조 속 금값 3,000달러 돌파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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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exels)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금값이 14일 금요일 장중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 선물(GC=F)은 온스당 3,008달러를 넘어섰고, 현물 금값 역시 3,001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번째 주 연속 상승세


이번 상승으로 금은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담긴 지표와 동시에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보복 관세를 선언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토니 레돈도(Tony Redondo) 코스모스 커런시 익스체인지(Cosmos Currency Exchange) 설립자는 “금값 3,000달러는 심리적 문턱이지만, 무역전쟁이 더 심화된다면 이 금액은 또 하나의 ‘징검다리’일 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흐름이 전부 트럼프 대통령 때문인 것은 아니다. 중앙은행 정책, 금리 전망,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무역전쟁 격화


무역 갈등은 이번 주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목요일 유럽산 와인·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는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매긴 것에 대응해, EU가 보복 관세를 발표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금값은 이미 올 들어 12% 이상 상승하며, 최근 몇 달간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시장 전략가 조 카바토니(Joe Cavatoni)는 “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어떻게 지속할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낮은 금리 기조, 지속되는 불확실성 때문에 금에 대한 지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의 전망치 상향


월가는 급등하는 금값에 맞춰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목요일 발표된 메쿼리그룹(Macquarie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값이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3분기 중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메쿼리의 상품 전략 책임자 마커스 가비(Marcus Garvey)는 “3분기 평균 전망치를 온스당 3,150달러로 높였고, 단일 최고 가격 전망은 3,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략가들은 이번 상승장의 주요 원인으로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 무역 관세 불확실성 등을 꼽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이 향후 금 수입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길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금값 상승’ 이면의 맥락


중앙은행 정책과 금리 전망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시행하거나, 반대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완화 정책을 쓸 수 있다. 금리는 통화 정책과 직결되며, 금리가 낮을수록 금 보유의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금값 상승을 자극한다.


원자재 시장과 연동된 흐름
금값이 올라가면 통상 다른 원자재, 특히 은(銀)이나 구리(銅) 등에도 주목이 커질 수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경우, 달러나 엔화 같은 안전통화와 더불어 금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동반 상승하기도 한다.


투자 방법 다각화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괴나 주화를 직접 매수하는 현물 투자뿐 아니라,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금 광산주에 투자하는 방식도 있다. 또 선물시장(선물·옵션)을 통해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는 변동성이 크므로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일정 비중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정학적 리스크의 영향
무역전쟁뿐 아니라 특정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가령 중동 지역 분쟁,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 등)은 종종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금 같은 안전자산 수요를 부추긴다. 현재는 무역 갈등이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적 갈등이 부각될 때도 금값에 직접적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금값이 3,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투자 심리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금리 정책, 지정학적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결국, 현시점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분산 투자가 한층 중요해졌다는 것이 월가와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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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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