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국내 경제 다시 한 번 '휘청'...1%대 저성장 경기 침체 위기 직면해 | 밸류체인타임스

이아림 칼럼니스트
2024-11-30
조회수 1179

국내 경제, 다시 1%대 저성장 굴레에 갇히게 될까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국내 경제가 다시 1%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소비·투자 등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3대 산업지표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속되는 내수 침체 상황 속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이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Unsplash)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는 113.0(2020=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9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0.3%)과 반도체 생산(8.4%)은 늘었지만 자동차(-6.3%)와 기계장비(-3.8%) 생산이 감소하며 전체 산업 생산이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 인하를 가속화하고 있으나, 부진한 수출과 금융시장에서 생성된 불안은 당분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경제 성장률은 1.9%로 각각 0.2%포인트(p)씩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주요 산업에서의 국제 경쟁 심화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인해 연간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로 경제 성장률을 2.5%로 예상했던 것에서, 11월에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인해 2.2%로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약 2.0%에 미치지 못한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과 지난해(1.4%) 뿐이었다. 2010년에는 7.0%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11~2019년엔 2~3%대로 하락하며 2020년대에 들어서자 1~2%로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비관적인 한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

국내외 금융기관들 역시 한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추며, 토마스 헬빙 IMF 아시아, 태평양 부국장은 "무역 갈등의 증폭은 (한국 경제의) 주요 하방 리스크"라며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시장에 강력하게 통합돼 있으며 미·중 양국에 강하게 노출돼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2024년 11월 경제전망보고서 ')


한국개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 전망을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영향이 2026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YTN라디오 '생생경제'에서 "지난 10월 200개 국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보고서를 발표한 IMF가 한국에 대해서만 별도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IMF 사단장이 한국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경제 성장률은 실제로 2%가 안 될 것이다. 한국은행도 불안한 분위기를 느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했다. 골드만 삭스는 2.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으며, 모건 스탠리는 2.0%에서 1.7%로, JP모건은 1.8에서 1.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의 최악의 시나리오, 코로나 팬데믹과 비슷한 1%대 수치 예견

한국은행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여, 트럼프 당선 후 보호 무역 강화에 중국 등의 대응을 가정한 경우, 내년 성장률이 1.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세 전쟁이 심화될 경우 2026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8%에서 0.4%p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한국경제 침체가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 펜데믹 여파로 경제적 타격이 컸던 2023년과 비슷한 수치다.


(사진=Unsplash)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3분기에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경쟁국가와의 경쟁 심화와 구조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2026년 전망의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다가오는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다시 한 번 저성장 국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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