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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추진 중인 19조 원(136억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 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규모 수주지원단을 현지에 파견, ‘원팀 코리아’ 체제로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건설 수주를 넘어, 한국형 고속철도(K-철도)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중동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 사업의 의미와 규모
UAE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는 두 도시를 잇는 152km 구간에 시속 350km급 고속열차를 도입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인프라(100억 달러)와 시스템·차량(36억 달러)을 합쳐 136억 달러, 한화로 약 19조 원에 달한다. 에티하드레일(Etihad Rail)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고속철 차량 96칸(8칸 12편성)과 추가 차량 8편성, 5개 역사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아부다비-두바이 간 이동 시간이 기존 도로 기준 90분~2시간에서 1시간 미만으로 단축된다. 이는 UAE 내 물류·인적 교류 활성화, 경제 통합, 관광 및 비즈니스 인프라 강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 ‘원팀 코리아’로 수주 총력전
국토교통부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박상우 장관을 비롯한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코이앤씨 등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UAE에 파견했다. 이들은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및 주요 발주처와 면담을 갖고, 고속철도·공항·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형 고속철도 시스템의 기술력, 경제성, 운영·유지보수 노하우, 최근 우즈베키스탄·모로코 등에서의 수출 성공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K-철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월 이 사업의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 중동 시장 진출의 의미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 공급부터 시스템 구축,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KTX 등 국내 고속철도 운영 노하우, 현대로템의 첨단 차량 기술, 포스코이앤씨의 대형 인프라 건설 경험, 코레일의 안전·정시운행 및 스마트 시스템 운영 등은 중동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UAE는 전통적으로 석유·화학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철도·항공 등 교통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기업의 UAE 수주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수주액은 869억 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번 고속철도 프로젝트 수주는 단일 사업의 경제적 이익을 넘어, 한국 기업이 중동 인프라 시장에서 ‘메가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한-UAE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MOU(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제3국 인프라 공동 진출 등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인프라 시장에서의 전망과 과제
UAE의 고속철도 사업은 향후 사우디,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Etihad Rail의 철도망은 장기적으로 오만 등 인접국과 연계, 중동 전체의 물류·여객 네트워크를 혁신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한국 기업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고속철도 차량·시스템·운영·유지보수 등 전주기 사업모델을 중동 전역에 확산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국내 철도산업의 수출 다변화,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첨단기술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다만, 중동 시장 특유의 정치·외교적 변수, 글로벌 경쟁사(유럽·중국 등)와의 치열한 경쟁, 현지화 전략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정부는 ‘원팀 코리아’ 전략을 통해 민관 협력, 현지 네트워크 강화, 맞춤형 수주 전략 등 다각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UAE 19조 원 고속철도 사업 수주전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철도’의 성공적 진출이 중동은 물론 세계 철도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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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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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추진 중인 19조 원(136억 달러) 규모의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 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대규모 수주지원단을 현지에 파견, ‘원팀 코리아’ 체제로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건설 수주를 넘어, 한국형 고속철도(K-철도)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중동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 사업의 의미와 규모
UAE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도는 두 도시를 잇는 152km 구간에 시속 350km급 고속열차를 도입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인프라(100억 달러)와 시스템·차량(36억 달러)을 합쳐 136억 달러, 한화로 약 19조 원에 달한다. 에티하드레일(Etihad Rail)이 발주한 이번 사업은 고속철 차량 96칸(8칸 12편성)과 추가 차량 8편성, 5개 역사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아부다비-두바이 간 이동 시간이 기존 도로 기준 90분~2시간에서 1시간 미만으로 단축된다. 이는 UAE 내 물류·인적 교류 활성화, 경제 통합, 관광 및 비즈니스 인프라 강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 ‘원팀 코리아’로 수주 총력전
국토교통부는 4월 16일부터 19일까지 2박 4일 일정으로 박상우 장관을 비롯한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코이앤씨 등 민관 합동 수주지원단을 UAE에 파견했다. 이들은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및 주요 발주처와 면담을 갖고, 고속철도·공항·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형 고속철도 시스템의 기술력, 경제성, 운영·유지보수 노하우, 최근 우즈베키스탄·모로코 등에서의 수출 성공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K-철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월 이 사업의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 중동 시장 진출의 의미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량 공급부터 시스템 구축,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KTX 등 국내 고속철도 운영 노하우, 현대로템의 첨단 차량 기술, 포스코이앤씨의 대형 인프라 건설 경험, 코레일의 안전·정시운행 및 스마트 시스템 운영 등은 중동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UAE는 전통적으로 석유·화학플랜트 중심에서 벗어나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철도·항공 등 교통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기업의 UAE 수주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수주액은 869억 달러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번 고속철도 프로젝트 수주는 단일 사업의 경제적 이익을 넘어, 한국 기업이 중동 인프라 시장에서 ‘메가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전망이다. 또한, 한-UAE 양국이 지난해 체결한 MOU(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제3국 인프라 공동 진출 등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인프라 시장에서의 전망과 과제
UAE의 고속철도 사업은 향후 사우디,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Etihad Rail의 철도망은 장기적으로 오만 등 인접국과 연계, 중동 전체의 물류·여객 네트워크를 혁신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한국 기업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고속철도 차량·시스템·운영·유지보수 등 전주기 사업모델을 중동 전역에 확산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국내 철도산업의 수출 다변화,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첨단기술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다만, 중동 시장 특유의 정치·외교적 변수, 글로벌 경쟁사(유럽·중국 등)와의 치열한 경쟁, 현지화 전략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정부는 ‘원팀 코리아’ 전략을 통해 민관 협력, 현지 네트워크 강화, 맞춤형 수주 전략 등 다각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UAE 19조 원 고속철도 사업 수주전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K-철도’의 성공적 진출이 중동은 물론 세계 철도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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