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중인 배달플랫폼의 새로운 경쟁시장, '아침밥 시장'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배달 플랫폼의 경쟁이 점점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치킨게임이란 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서로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게임이다. 경쟁 계열사와 앞다투어 무료배달, 유료멤버십 등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배달업계의 경쟁 종목은 '아침밥 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 개척한 아침 배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요기요는 네이버 제휴와 조직개편을 통해 재기를 모색 중이다. 지난 19일, 배달의민족은 '배민배달'의 주문 시작을 오전 8시에서 오전 6시로 두 시간 앞당기고 조식 배달 수요 공략에 나섰다. 배민의 오전 6시 배달은 다음 달 9일부터 서울, 경인 일부 지역에 적용될 계획이다.
(사진=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배달 시간 확대 대상 지역은 배민 1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권역에 한정된다. 배민 관계자는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아침 주문 수요가 증가할 경우 새벽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영업자, 소비자, 그리고 생산자까지 모두의 대의를 위한 방안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배민이 배달 시간을 앞당긴 근본적 이유는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혜성처럼 등장한 쿠팡이츠, 무서운 속도로 배민 추격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인 일부 지역에서 배달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겼고, 마감 시간은 다음날 오전 3시까지 확대했다. 즉, 경쟁사인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을 운영하지 않는 새벽 시간을 공략한 것이다.
(사진=coupang eats 홈페이지)
배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업계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며 이른 아침 시간대까지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이나 야식을 원하는 등 다양한 생활 습관에 맞춰 운영시간을 조정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확대할 것이다. 따라서 라이더 콜과 자영업자가 받는 주문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배달앱 월간 점유율은 배민 60%, 쿠팡이츠 20%, 요기요 16%로 나타났다. 배민은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하고 있는 후발 경쟁사인 쿠팡이츠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3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9% 증가했다.
3위로 업계 순위 내려간 요기요, 점유율 높이기에 급급해
순위권이 3위로 하락한 요기요는 2위를 되찾기 위한 전략 마련에 급급하다. 요기요는 오는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협력하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마케팅 대상으로 '요기패스X'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네이버와 협업 모델을 구축해 네이버의 많은 사용자들을 앱에 유입시킨 후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층의 고객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사진=요기요 홈페이지)
요기요는 신규 서비스 '할인랭킹' 기능을 지난 17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할인랭킹은 할인율이 높은 가게와 음식을 순위별로 보여주는 랭킹이다. 점주들은 하루 최대 3시간 메뉴를 할인하고 가게를 홍보할 수 있다. 요기요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지난 4월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을 기타 비상 무이사로 선임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과 함께 요기요 지분을 인수해 지난해 말 기준 요기요 주식을 30%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기업이다.
‘위대한상상’은 최근 마케팅 부문과 퀵커머스 부문 조직의 일부 팀을 폐지하는 등 조직 개편도 강행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적자에 비용 절감을 위해 요기요가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요기요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른 부서나 준비 중인 신규 서비스 부서 등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이며,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2천 857억 원을 기록, 영업 손실은 1천 116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적자 지속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은 4천 841억 원으로 늘어났다.
오는 8월부터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배달 앱 '요기요'와 협력해 도심지역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배달 시장 통계,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 기록, 지금은 시장 정체기...
배달업체들이 발에 불이 붙은 듯 점유율에 민감하고, 시장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시대의 일상에 초점이 맞춰져 고성장했던 배달 시장이 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배민은 정체된 시장 속에서도 지난해 6998억 원의 영업 이익을 거두며 DH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되었다. DH는 지난해 배민으로부터 4127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배민은 더 높은 수익창출을 내기 위해 유료 멤버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26조 4천억 원으로 배달 시장 통계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리자는 "배달 시장이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플랫폼 충성도가 높은 배달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들이 고객을 자사 플랫폼의 묶어두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라고 해석했다.
3강 배달업체의 치킨싸움에 분통 터뜨리는 자영업자와 라이더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점유율이 높은 3개의 배달기업의 치킨게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자영업자와 라이더들이다. 과열된 경쟁 시장 속에서 전국 자영업자들의 배민콜 '보이콧' 움직임으로 배민에 불똥이 튀었다. 배민 측은 6.8%로 타 플랫폼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률제 상품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치킨싸움에 지친 자영업자와 배민 라이더들의 비난 표적이 되었다.
(사진=요기요 홈페이지)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사장님 모임(공플사)'은 21일 "과도한 정률제 수수료에 반대한다"라며 오직 '가게배달'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체 보이콧에 나섰다. 현재 배달의 민족은 배민1을 통해 '알뜰·한집배달'을, 기존 정액제 요금제로는 '가게배달'을 운영했다.
공플사의 입장은 “배달의 민족의 가게배달, 특히 월정액 8만 8000원인 울트라콜은 저렴하지만 6.8% 정률제 상품인 '배민배달'은 부담이 상당하다며 가게배달만 쓰겠다”라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률제 기반의 무료배달 출혈 경쟁에 자영업자들이 반기를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타 플랫폼들이 무료 배달 경쟁을 촉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배민만 타깃이 된 이유도 이와 같다는 것이 설명이다.
배민 관계자는 "당사는 경쟁사는 물론 해외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의 중개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경쟁사에 없는 정액제 상품 등 업주분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왔다. 당사는 자영업, 라이더 단체와 지속해서 긴밀히 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 유니온 조합원들이 플랫폼 갑질을 규탄했다. 이에 대한 배경에는 과열된 경쟁으로 올해 3월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 대상 '배달비 무제한 무료'라는 공격적 서비스로 시장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배민과 요기요도 각각 '배민클럽', '요기패스X' 등 무료 배달을 새로 도입하거나 구독료를 인하하며 맞불을 놓았다.
(사진=요기요 홈페이지, 본 소주제 내용과 관련없음)
방안이 아닌 과정에 주목해 보면 '방안'을 실행하는 과정에 있어 발생한 비용 부담을 상점주와 배달원에게 떠넘긴다는 현장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이 생필품 배달 서비스인 B마트 기본 임금을 기존 3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하는 등 건당 2000원 대 배달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배달원들은 이른바 '2딸라', '2천따리' 콜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상점주는 "30% 넘는 수수료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은 최저임금도 안되는 실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플랫폼이 가져가는 '정률제 수수료'가 쿠팡이츠는 주문 1건당 9.8%, 배민은 6.8% 정도이지만, 상점주는 수수료에 부가세, 배달비 등의 '내야 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매출의 30%가량이 증발한다. 정액제도 있지만 이용자가 선호하는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려면 정률제에 가입해야 하는 어떻게 해도 '손해 보는 시스템'으로 인해 사실상 '반강제'라는 것이 상점주들의 호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달 플랫폼의 출혈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라이더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으며, 배달 플랫폼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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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중인 배달플랫폼의 새로운 경쟁시장, '아침밥 시장'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 배달 플랫폼의 경쟁이 점점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치킨게임이란 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서로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게임이다. 경쟁 계열사와 앞다투어 무료배달, 유료멤버십 등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배달업계의 경쟁 종목은 '아침밥 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 개척한 아침 배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요기요는 네이버 제휴와 조직개편을 통해 재기를 모색 중이다. 지난 19일, 배달의민족은 '배민배달'의 주문 시작을 오전 8시에서 오전 6시로 두 시간 앞당기고 조식 배달 수요 공략에 나섰다. 배민의 오전 6시 배달은 다음 달 9일부터 서울, 경인 일부 지역에 적용될 계획이다.
(사진=배달의 민족 홈페이지)
배달 시간 확대 대상 지역은 배민 1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권역에 한정된다. 배민 관계자는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아침 주문 수요가 증가할 경우 새벽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영업자, 소비자, 그리고 생산자까지 모두의 대의를 위한 방안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배민이 배달 시간을 앞당긴 근본적 이유는 쿠팡이츠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혜성처럼 등장한 쿠팡이츠, 무서운 속도로 배민 추격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서울과 경인 일부 지역에서 배달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겼고, 마감 시간은 다음날 오전 3시까지 확대했다. 즉, 경쟁사인 배민과 요기요가 배달을 운영하지 않는 새벽 시간을 공략한 것이다.
(사진=coupang eats 홈페이지)
배달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업계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쟁이 격화되며 이른 아침 시간대까지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른 아침이나 야식을 원하는 등 다양한 생활 습관에 맞춰 운영시간을 조정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확대할 것이다. 따라서 라이더 콜과 자영업자가 받는 주문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와이즈앱, 리테일, 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배달앱 월간 점유율은 배민 60%, 쿠팡이츠 20%, 요기요 16%로 나타났다. 배민은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하고 있는 후발 경쟁사인 쿠팡이츠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32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19% 증가했다.
3위로 업계 순위 내려간 요기요, 점유율 높이기에 급급해
순위권이 3위로 하락한 요기요는 2위를 되찾기 위한 전략 마련에 급급하다. 요기요는 오는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협력하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마케팅 대상으로 '요기패스X'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네이버와 협업 모델을 구축해 네이버의 많은 사용자들을 앱에 유입시킨 후 각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층의 고객수를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사진=요기요 홈페이지)
요기요는 신규 서비스 '할인랭킹' 기능을 지난 17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할인랭킹은 할인율이 높은 가게와 음식을 순위별로 보여주는 랭킹이다. 점주들은 하루 최대 3시간 메뉴를 할인하고 가게를 홍보할 수 있다. 요기요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은 지난 4월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을 기타 비상 무이사로 선임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과 함께 요기요 지분을 인수해 지난해 말 기준 요기요 주식을 30%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기업이다.
‘위대한상상’은 최근 마케팅 부문과 퀵커머스 부문 조직의 일부 팀을 폐지하는 등 조직 개편도 강행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적자에 비용 절감을 위해 요기요가 구조 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요기요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다른 부서나 준비 중인 신규 서비스 부서 등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이며, '구조조정'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2천 857억 원을 기록, 영업 손실은 1천 116억 원에서 655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적자 지속으로 인해 당기 순손실은 4천 841억 원으로 늘어났다.
오는 8월부터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배달 앱 '요기요'와 협력해 도심지역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배달 시장 통계,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 기록, 지금은 시장 정체기...
배달업체들이 발에 불이 붙은 듯 점유율에 민감하고, 시장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시대의 일상에 초점이 맞춰져 고성장했던 배달 시장이 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배민은 정체된 시장 속에서도 지난해 6998억 원의 영업 이익을 거두며 DH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되었다. DH는 지난해 배민으로부터 4127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배민은 더 높은 수익창출을 내기 위해 유료 멤버십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국내 배달 시장 규모는 26조 4천억 원으로 배달 시장 통계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업계 관리자는 "배달 시장이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플랫폼 충성도가 높은 배달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들이 고객을 자사 플랫폼의 묶어두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라고 해석했다.
3강 배달업체의 치킨싸움에 분통 터뜨리는 자영업자와 라이더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점유율이 높은 3개의 배달기업의 치킨게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자영업자와 라이더들이다. 과열된 경쟁 시장 속에서 전국 자영업자들의 배민콜 '보이콧' 움직임으로 배민에 불똥이 튀었다. 배민 측은 6.8%로 타 플랫폼보다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률제 상품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치킨싸움에 지친 자영업자와 배민 라이더들의 비난 표적이 되었다.
(사진=요기요 홈페이지)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사장님 모임(공플사)'은 21일 "과도한 정률제 수수료에 반대한다"라며 오직 '가게배달'만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단체 보이콧에 나섰다. 현재 배달의 민족은 배민1을 통해 '알뜰·한집배달'을, 기존 정액제 요금제로는 '가게배달'을 운영했다.
공플사의 입장은 “배달의 민족의 가게배달, 특히 월정액 8만 8000원인 울트라콜은 저렴하지만 6.8% 정률제 상품인 '배민배달'은 부담이 상당하다며 가게배달만 쓰겠다”라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률제 기반의 무료배달 출혈 경쟁에 자영업자들이 반기를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타 플랫폼들이 무료 배달 경쟁을 촉발,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배민만 타깃이 된 이유도 이와 같다는 것이 설명이다.
배민 관계자는 "당사는 경쟁사는 물론 해외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의 중개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라며 "경쟁사에 없는 정액제 상품 등 업주분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왔다. 당사는 자영업, 라이더 단체와 지속해서 긴밀히 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 유니온 조합원들이 플랫폼 갑질을 규탄했다. 이에 대한 배경에는 과열된 경쟁으로 올해 3월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 대상 '배달비 무제한 무료'라는 공격적 서비스로 시장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배민과 요기요도 각각 '배민클럽', '요기패스X' 등 무료 배달을 새로 도입하거나 구독료를 인하하며 맞불을 놓았다.
(사진=요기요 홈페이지, 본 소주제 내용과 관련없음)
방안이 아닌 과정에 주목해 보면 '방안'을 실행하는 과정에 있어 발생한 비용 부담을 상점주와 배달원에게 떠넘긴다는 현장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이 생필품 배달 서비스인 B마트 기본 임금을 기존 30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하는 등 건당 2000원 대 배달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배달원들은 이른바 '2딸라', '2천따리' 콜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상점주는 "30% 넘는 수수료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은 최저임금도 안되는 실정"이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플랫폼이 가져가는 '정률제 수수료'가 쿠팡이츠는 주문 1건당 9.8%, 배민은 6.8% 정도이지만, 상점주는 수수료에 부가세, 배달비 등의 '내야 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매출의 30%가량이 증발한다. 정액제도 있지만 이용자가 선호하는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려면 정률제에 가입해야 하는 어떻게 해도 '손해 보는 시스템'으로 인해 사실상 '반강제'라는 것이 상점주들의 호소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달 플랫폼의 출혈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자영업자와 라이더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으며, 배달 플랫폼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밸류체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이아림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