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IVE 홈페이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채굴 기업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 이하 HIVE)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본업의 호조 속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컴퓨팅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HIVE는 1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300만 달러(약 1,2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괄목할 만한 성장세일 뿐만 아니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넘어, 채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 '채굴'로 벌고 'AI'로 키웠다… 완벽한 포트폴리오의 승리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비트코인과 AI의 '환상적인 이중주'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채굴 부문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Cash Cow)을 창출했고, 이 자금이 고스란히 AI 인프라 확장에 재투자되며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HIVE 측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난이도가 급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채굴 장비 도입을 통한 해시레이트(Hashrate) 최적화로 채굴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한 진짜 주인공은 비트코인이 아닌 'AI'였다. HIVE의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HIVE가 단순한 '코인 채굴장'에서 '첨단 데이터 센터'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하고 예측 가능한 AI 클라우드 서비스로 상쇄하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 엔비디아(NVIDIA)와의 '동맹', 신규 사업의 기폭제 되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성과였다. HIVE는 엔비디아와 체결한 대규모 AI GPU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고성능 AI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챗GPT(ChatGPT) 등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GPU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HIVE는 이미 구축해 놓은 방대한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이 수요를 발 빠르게 흡수했다. HIVE가 보유한 데이터 센터는 이미 고성능 채굴기를 돌리기 위해 막대한 전력 공급 능력과 첨단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를 AI용 데이터 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프랭크 홈즈(Frank Holmes) HIVE 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우리는 엔비디아의 최신 H100 및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GPU를 대거 확보하여 즉각적인 수익화에 성공했다"며 "비트코인 채굴이 우리의 '뿌리'라면, AI 컴퓨팅은 거대하게 뻗어나갈 '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월가의 시선 변화: "이제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봐야"
월가 역시 HIVE의 변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채굴 기업들은 비트코인 가격 등락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천수답 경영'의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HIVE가 AI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자, 투자 은행들은 HIVE에 적용하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모델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HIVE의 이번 실적은 채굴 기업이 AI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단순한 채굴주(株)가 아닌,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Re-rating)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실적 발표 직후 HIVE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 친환경 에너지와 데이터 센터의 결합, 지속 가능성 확보
HIVE의 또 다른 경쟁력은 '친환경'이다. AI 데이터 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데, HIVE는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지에서 수력 및 지열 발전과 같은 청정 에너지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HIVE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중요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그린 컴퓨팅(Green Computing)'을 실현할 수 있는 HIVE의 인프라는 향후 수주 경쟁에서 강력한 해자(Moat)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래 전망: "비트코인 10만 불, AI 1000조 시장을 동시에 겨냥"
HIVE는 이번에 확보한 9,300만 달러의 매출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대비해 채굴 용량을 증설하는 한편,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AI 데이터 센터의 규모를 내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6년, HIVE는 '디지털 골드'를 캐는 광부이자, '디지털 지능'을 공급하는 발전소로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불확실성과 AI의 성장성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HIVE의 전략이, 향후 글로벌 테크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채굴 기업 하이브 디지털 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 이하 HIVE)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본업의 호조 속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컴퓨팅 사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HIVE는 1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9,300만 달러(약 1,28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괄목할 만한 성장세일 뿐만 아니라,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넘어, 채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한 '하이브리드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 '채굴'로 벌고 'AI'로 키웠다… 완벽한 포트폴리오의 승리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비트코인과 AI의 '환상적인 이중주'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채굴 부문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Cash Cow)을 창출했고, 이 자금이 고스란히 AI 인프라 확장에 재투자되며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HIVE 측은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난이도가 급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 채굴 장비 도입을 통한 해시레이트(Hashrate) 최적화로 채굴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한 진짜 주인공은 비트코인이 아닌 'AI'였다. HIVE의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는 HIVE가 단순한 '코인 채굴장'에서 '첨단 데이터 센터'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하고 예측 가능한 AI 클라우드 서비스로 상쇄하는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 엔비디아(NVIDIA)와의 '동맹', 신규 사업의 기폭제 되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성과였다. HIVE는 엔비디아와 체결한 대규모 AI GPU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들에게 고성능 AI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챗GPT(ChatGPT) 등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GPU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HIVE는 이미 구축해 놓은 방대한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이 수요를 발 빠르게 흡수했다. HIVE가 보유한 데이터 센터는 이미 고성능 채굴기를 돌리기 위해 막대한 전력 공급 능력과 첨단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를 AI용 데이터 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프랭크 홈즈(Frank Holmes) HIVE 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우리는 엔비디아의 최신 H100 및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GPU를 대거 확보하여 즉각적인 수익화에 성공했다"며 "비트코인 채굴이 우리의 '뿌리'라면, AI 컴퓨팅은 거대하게 뻗어나갈 '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월가의 시선 변화: "이제는 AI 인프라 기업으로 봐야"
월가 역시 HIVE의 변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채굴 기업들은 비트코인 가격 등락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천수답 경영'의 한계를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HIVE가 AI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자, 투자 은행들은 HIVE에 적용하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모델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HIVE의 이번 실적은 채굴 기업이 AI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고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라며 "단순한 채굴주(株)가 아닌,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Re-rating)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실적 발표 직후 HIVE의 주가는 나스닥 시장에서 강한 상승 탄력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 친환경 에너지와 데이터 센터의 결합, 지속 가능성 확보
HIVE의 또 다른 경쟁력은 '친환경'이다. AI 데이터 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데, HIVE는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등지에서 수력 및 지열 발전과 같은 청정 에너지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HIVE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중요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그린 컴퓨팅(Green Computing)'을 실현할 수 있는 HIVE의 인프라는 향후 수주 경쟁에서 강력한 해자(Moat)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래 전망: "비트코인 10만 불, AI 1000조 시장을 동시에 겨냥"
HIVE는 이번에 확보한 9,300만 달러의 매출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에 대비해 채굴 용량을 증설하는 한편,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AI 데이터 센터의 규모를 내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6년, HIVE는 '디지털 골드'를 캐는 광부이자, '디지털 지능'을 공급하는 발전소로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불확실성과 AI의 성장성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낸 HIVE의 전략이, 향후 글로벌 테크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