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기아, 관세 문제는 일단 유보 | 밸류체인타임스

김유진 기자
2025-03-16
조회수 2723

(출처: KIA 홈페이지)


[밸류체인타임스=김유진 기자] 미국 시장에서 기아(Kia)가 기록적인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미국 정부의 관세 논란을 일단은 피해 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기아 아메리카(Kia America)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인 스티븐 센터(Steven Center)는 최근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전략 같은 ‘비즈니스 규칙’이 우리의 생산지를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기아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리더를 목표로 하는 기아


기아 아메리카를 포함하는 현대차그룹(Hyundai Motor Group)은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월간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Telluride)를 비롯해 쏘렌토(Sorento) 등 내연기관 라인업뿐 아니라 전기차 EV6 등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센터 COO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싶다. 여기에는 전기차(EV)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전동화 내연기관차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내연기관 모델 라인업을 아주 풍성하게 구축해왔다”며, 3열 SUV 텔루라이드, 쏘렌토 등 다양한 SUV부터 빅3 경쟁사와 달리 세단 분야를 포기하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북미에서 생산되고 있는 중형 세단 K5는 지난해에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관세 논란에도 미국 현지화 전략 고수


기아의 성장 전략 핵심에는 미국 현지 생산이 자리 잡고 있다. 기아는 이미 조지아 공장에서 내연기관차를 생산해 왔으며, 전기차 생산도 같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 COO는 “우리는 이미 조지아에서 전기차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관세 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기아는 미국에 30년 이상 투자했고, 미국 제조와 공급망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기아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불거졌던 자동차 관세 문제와 관련해 “관세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비즈니스 전략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직접적인 관세 타격은 없었다. 포드(Ford) CEO 짐 팔리(Jim Farley)는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불공평하며, 한국처럼 관세에서 제외된 국가들은 사실상 ‘프리 패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당장은 한국이 타깃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행정부가 추가 관세 대상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센터 COO는 “관세는 각 브랜드의 현지 생산 비중에 따라 영향을 다르게 받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에 대비한 비즈니스 플랜을 마련해왔고, 고객과 딜러, 그리고 미국에서의 판매량 증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즈니스 규칙’을 좇기보다 기아가 옳다고 믿는 방향, 즉 가능한 한 많은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 그리고 전동화 미래


(출처: KIA 홈페이지)


현대차와 기아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운영하는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에서는 앞으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아와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시설에 205억 달러(약 27조 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57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지난달 포르투갈에서 열린 ‘Kia Day’ 행사에서 EV4 등 신규 모델도 공개했다. EV4는 스포티한 전기 세단이자 해치백 형태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센터 COO는 “EV4는 기존 내연기관 세단인 K4나 좀 더 큰 EV6와 경쟁하기보다,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켜 전체 판매량을 키우는 ‘순증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격만 없다면 미국 시장 올해도 호황 전망


미국 시장에서는 비슷한 차종 간 전기·가솔린 모델이 서로의 판매량을 잠식(‘카니발라이즈’)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하지만, 기아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오히려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센터 COO는 “우리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차급을 갖춘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미국 시장에 가장 적합하다고 믿는다”며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올해도 시장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우리는 또 다른 기록적인 해를 기대하고 있고, 그에 맞춰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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