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버풀의 축구도사,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 | 밸류체인타임스

김시원 인재기자
2024-05-18
조회수 2047

[밸류체인타임스= 김시원 인재기자] 1998년 아르헨티나 람파파주 산타 로사에서 맥 알리스터가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레프트 백에다가 큰아버지는 스트라이커였다. 그는 축구선수 집안이어서 축구를 접하기 쉬웠다. 그는 테베즈, 마라도나, 리켈메가 어린 시절 훈련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엘리트 축구교육을 받았다.


축구 집안이었기 때문에 맥 알리스터를 포함해서 가족 전체가 그 클럽 근처에서 거주했고, 얼마 뒤 형제들과 나란히 2부 리그 팀이던 아르헨티노스 주니어팀에 들어가게 됐다. 당시 맥 알리스터의 아버지는 스페인 클럽 오사수나에서 스카우터 업무를 하고 있었고, 아버지의 일에 관심을 보이며 맥 알리스터는 형들과 함께 선수를 지켜보는 일에 흥미를 느끼곤 했다.


2016년 10월, 17살의 맥 알리스터는 첫 성인 경기 데뷔를 치렀다. 아르헨티노스에서 데뷔 첫해부터 24경기나 나서면서 팀의 1부 리그 승격을 도운 그와 형제들은 다음 해에 리그 경기에 다 함께 출전했다. 그중 막내 맥 알리스터가 미드필더로 가장 돋보였다.


그는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83경기에서 12골, 9도움을 기록해 유럽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브라이튼이 그를 가장 눈여겨보았고, 2019년 1월 약 136억 원에 맥 알리스터를 확보했다. 시즌 중이었던 터라 다시 재임대를 보냈고, 2019년 여름 다시 보카 주니어스로 임대를 보냈다.


보카 주니어스 임대를 보낸 이유는 EU 여권이 없었고, 다소 저렴한 이적료와 아르헨티나 국대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영국에서 취업비자가 안 나왔기 때문이다. 보카 주니어스에서 몇 달간 임대를 통해서 어릴 적 꿈꾸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뛸 수 있게 됐고, 왼쪽 미드필더로 등장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기도 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만나 리버플레이트에게 져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당시 보카의 감독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 아래서 다양한 포지션, 플레이메이커 등을 소화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2010년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가 다른 포지션에서 비해서 중원 허리가 약하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있었고 새로 부임한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은 2019년 9월 맥 알리스터를 국대로 불렀다.


그동안 아르헨티나 연령별 대표팀 경력이 아예 없던 맥 알리스터였기 때문에 그는 몇 달이 지난 후에 23세 이하 대표팀 데뷔를 치르는 독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쉽게 아르헨티나 국대 중원 주전이 된 것이 아니었다. 파푸 고메즈, 로드리고 데파울, 파레데스, 귀도 로드리게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 때문에 2년 동안 국대에 뽑히지 못했다.


한편 맥 알리스터가 브라이튼에서 뛰기 위해선 잉글랜드 협회의 특별허가가 필요했는데 때마침 허가가 떨어졌다. 그렇게 2020년 여름, 영국행을 할 수 있었지만 잉글랜드 무대가 이렇게까지 적응이 쉽지 않으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10번을 받은 그는 그레이엄 포터감독의 지도 아래 교체 멤버로 나섰고, 2021년 1월이 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비가 자주 내리는 영국 날씨에 적응하고 영어 공부도 병행하며, 피지컬 싸움이 중요한 EPL에 근육훈련까지 더하면서 스스로 추진력을 얻으려 했다. 비수마, 애런무이, 프뢰퍼르와 미드필더 경쟁을 이겨내고 맥 알리스터는 공을 소유하는 기본기, 공간을 찾는 시야, 박스 침투까지 곁들이며 성장했다.


2021/22시즌 전 시즌 브라이튼을 16위에서 9위로 만든 1등 공신이 된 그는 데 제르비감독이 와도 입지를 잃지 않았다. 2022년 3월부터 다시 아르헨티나 국대 멤버로 발탁된 그는 서서히 아르헨티나 국대 중원의 입지도 조금씩 넓혀갔다. 우상이었던 메시를 만나 너무나 떨려 했다. 자신의 머리색 때문에 동료들이 콜로라 별명을 부를 때 메시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며 맥 알리스터를 보호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3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하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2-1 패배를 당하며 문제점을 발견했다. 아르헨티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로 셀소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과 그와 함께 합을 맞추던 로드리고 데 파울이 정상적인 폼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사우디전 벤치에 앉아서 출전하지 못한 맥 알리스터가 2차전부터 선발로 나섰다. 데 파울은 경기를 치를수록 제 모습을 찾아갔고, 새로운 중원의 파트너로 낙점받은 맥 알리스터가 훌륭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게 했다.


결승 디마리아의 선제골을 도운 것도 바로 그였다. 1901년 창단된 브라이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자가 되어 소속팀으로 돌아온 그는 시즌 3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면서 10골과 2도움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브라이튼의 핵심 미드필더인 맥 알리스터는 빅클럽에게 관심을 받았다.


바로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중원의 핵심 선수 제임스 밀너, 나비 케이타, 체임벌린의 만료로 떠나고, 주전 미드필더인 티아고는 고령이었고, 조던 헨더슨과 파비뉴의 기량 저하도 뚜렷했다. 주요 선수들이 나가면서 중원의 문제가 생긴 리버풀은 맥 알리스터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출처: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이적료 570억 원으로 그를 데려왔다. 2023/24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맥 알리스터 형제 대결이 펼쳐졌다. 벨기에 생질루아즈는 형 수비수 케빈 맥 알리스터를 상대팀으로 만났다. 경기 종료 후에는 둘의 아버지인 카를로스 맥 알리스터까지 등장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버지는 이 감동적인 경기에 눈물까지 흘렸다. 머리로 태클을 해야 한다면 기꺼이 하며, 팀의 희생적인 부분을 마다하지 않고, 누구보다 왕성하게 뛰면서 발기술 기본기가 탄탄한 맥 알리스터 리버풀 팬들과 아르헨티나 팬들은 이 축구도사가 오랫동안 팀에 있어 주길 바랄 것이다.

출처: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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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김시원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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