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최근 글로벌 경제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단연 ‘관세’다. 2025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귀와 동시에 촉발한 관세 전쟁은 전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다. 미국은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번복하거나 유예하는 조치를 반복하며 혼란을 초래했다. 그 결과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고, 각국 경제 전반이 불안정해졌다. 그렇다면 ‘관세’란 무엇이며, 왜 이토록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걸까?
관세
관세란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거나 수출할 때 부과되는 세금으로, 쉽게 말해 물품이 국경을 통과할 때 내야하는 세금이다. 관세는 부과대상에 따라 수입관세, 수출관세, 통과관세 세 가지로 분류된다.
수입관세는 해외 물품을 국내로 들여올 때 부과되는 세금이며, 수출관세는 자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특정 품목을 타국으로 수출할 때 부과된다. 수출관세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과되지 않지만, 전략 자원이나 특정 품목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통과관세는 한 나라를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이지만, 현대 국제무역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출처:unsplash
관세는 적용 범위에 따라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로 나눌 수 있다.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세금으로, 정부가 일괄적으로 결정하며 일정 기간 동안 변동되지 않는다. 반면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세율에 맞춰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가 간 협정을 바탕으로 조정되며, 적용 기간과 세율이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보편관세는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상호관세는 특정 국가와의 무역 활성화를 위해 유용하며,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복잡하고 ‘주는 만큼 받는’ 방식이어서 무역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
관세는 단순한 세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국가 경제 정책의 중요한 도구이며, 무역 질서를 조정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관세가 부과되면 해외 제품의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가 더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지만, 이를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첫째, 국내 산업 보호가 핵심 목적이다. 관세가 없으면 값싼 해외 상품이 무분별하게 유입되어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지키고,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출처:unsplash
둘째, 국가 재정 확보다. 관세는 정부의 중요한 세수원으로,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글로벌 무역 불균형 방지다. 무역에서 특정 국가만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는 관세를 전략적으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무역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도모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202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은 강경하게 재편되었다. 그는 ‘상호관세’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는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적용했다.
취임 직후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2월 10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일괄 25%로 인상하며 본격적인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 3월에는 독일·일본·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도 25% 고정 관세를 적용했고, 4월에는 특정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주식시장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발효된 관세의 적용을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됐다. 중국 제품에 부과되던 관세율을 하루 전 104%에서 21%포인트 인상한 125%로 올린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양국의 팽팽한 대립은 결국 90일간 상호 관세를 인하하는 임시 휴전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중국산 상품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췄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며 일단 대립이 봉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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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월 초,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잠잠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공세에 나섰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상향하고, 가전제품과 구리 등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8월에는 다수 국가에 15~50%의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중국에는 30%, 인도와 브라질에는 50%, 캐나다에는 35%, 멕시코에는 25% 등 국가별로 차등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 아래 무역 적자 해소, 국내 산업 보호, 글로벌 무역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세율 조정을 넘어, 미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에 적용된 관세 정책
한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기존 한미 FTA 체제하에서는 한국산 철강제품이 무관세이거나 0~3% 수준의 낮은 세율로 미국에 수출될 수 있었으며, 일부 품목은 수출량 제한(쿼터제)을 적용받더라도 관세가 면제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개정된 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산 철강제품에는 25~5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철강 산업 보호와 중국산 제품 견제를 목표로 한 것이지만, 한국 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면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FTA의 예외 조항을 근거로 한 이번 조치는 강경한 성격을 띠고 있어 WTO 제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또 다른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 역시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산 자동차는 25%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특히 SUV와 일부 친환경 차량 모델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거에는 한미 FTA 체결 이후 한국산 완성차의 미국 내 2.5%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었고, 자동차 부품 역시 무관세 또는 2%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었으나,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이러한 혜택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반도체와 전자 부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 역시 고율 관세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무관세 체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와 핵심 소재에 대해 15~20%의 신규 관세가 적용되었으며, 이는 미국이 한국산 장비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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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에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와 유제품의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내 농업계의 강한 반발과 정치적 논쟁이 촉발됐다. 미국은 이번 관세 협상과 동시에 ‘조건부 무관세 확대’라는 명목 아래, 미국산 농산물, 특히 쇠고기의 수입 확대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과거 한미 FTA 이후 한국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제한적으로 추진했으며, 미국산 쇠고기·오렌지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해왔다. 그러나 이번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일부 농산물 품목에 대해서도 향후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한미 통상 관계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전략, 생각없이 저지른 정책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출발부터 급진적이고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자유무역 질서를 흔들고, 오랜 동맹국들마저 예외 없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모습은 국제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보호주의’에 매몰된 무모한 결정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경제적 전략이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슬로건 아래 자국 산업 부흥을 목표로 한 핵심 수단이었다. 그는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국제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전략 산업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제조업과 핵심 산업의 회복을 단기간에 유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자급률 강화를 동시에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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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 원칙을 새롭게 해석하며, 무역 불균형 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만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과거의 모호하고 관성적인 협상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더 큰 그림에 있었다. 중국에 대한 제조 의존도를 줄이고, 우방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한 것은 단순한 무역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는 경제 정책을 넘어 국제 질서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기도 했다.
충격을 통한 전환
이번 정책은 무역이 단순히 물류와 상품의 흐름에 국한되지 않고, 강력한 정치·외교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무역은 국가 전략이 집약된 영역이며, 자국 산업을 얼마나 보호하고 국가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치열한 무대다. 이를 위해 각국은 철저하고도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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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불필요한 외교적 수사를 최소화하고, 미국의 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수호하는 과감한 노선을 택했다. 이는 과거에서 보기 어려웠던 방식이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무역의 본질을 ‘국가 생존과 전략의 문제’로 재정의했고, 각국이 관세를 더 이상 과거의 단순한 무역 장치가 아닌 미래의 전략적 무기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수많은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충격’을 통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정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 틀을 깨고, 국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과감하게 판을 흔드는 전략적 선택의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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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원 칼럼니스트]
[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최근 글로벌 경제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단연 ‘관세’다. 2025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복귀와 동시에 촉발한 관세 전쟁은 전 세계 무역 질서를 뒤흔들었다. 미국은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번복하거나 유예하는 조치를 반복하며 혼란을 초래했다. 그 결과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고, 각국 경제 전반이 불안정해졌다. 그렇다면 ‘관세’란 무엇이며, 왜 이토록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걸까?
관세
관세란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거나 수출할 때 부과되는 세금으로, 쉽게 말해 물품이 국경을 통과할 때 내야하는 세금이다. 관세는 부과대상에 따라 수입관세, 수출관세, 통과관세 세 가지로 분류된다.
수입관세는 해외 물품을 국내로 들여올 때 부과되는 세금이며, 수출관세는 자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특정 품목을 타국으로 수출할 때 부과된다. 수출관세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과되지 않지만, 전략 자원이나 특정 품목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예외적으로 적용된다. 통과관세는 한 나라를 거쳐 다른 나라로 가는 물품에 부과되는 세금이지만, 현대 국제무역에서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출처:unsplash
관세는 적용 범위에 따라 보편관세와 상호관세로 나눌 수 있다.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세금으로, 정부가 일괄적으로 결정하며 일정 기간 동안 변동되지 않는다. 반면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세율에 맞춰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가 간 협정을 바탕으로 조정되며, 적용 기간과 세율이 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보편관세는 단순하고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상호관세는 특정 국가와의 무역 활성화를 위해 유용하며,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이 복잡하고 ‘주는 만큼 받는’ 방식이어서 무역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
관세는 단순한 세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국가 경제 정책의 중요한 도구이며, 무역 질서를 조정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관세가 부과되면 해외 제품의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가 더 비싼 값을 지불하게 되지만, 이를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첫째, 국내 산업 보호가 핵심 목적이다. 관세가 없으면 값싼 해외 상품이 무분별하게 유입되어 자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지키고, 산업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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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국가 재정 확보다. 관세는 정부의 중요한 세수원으로,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글로벌 무역 불균형 방지다. 무역에서 특정 국가만 이익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는 관세를 전략적으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무역 관계의 균형을 맞추고 장기적인 경제 안정성을 도모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2025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은 강경하게 재편되었다. 그는 ‘상호관세’ 원칙을 강조하며,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는 동일한 수준의 보복 관세를 적용했다.
취임 직후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2월 10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일괄 25%로 인상하며 본격적인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 3월에는 독일·일본·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도 25% 고정 관세를 적용했고, 4월에는 특정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주식시장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발효된 관세의 적용을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됐다. 중국 제품에 부과되던 관세율을 하루 전 104%에서 21%포인트 인상한 125%로 올린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올리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양국의 팽팽한 대립은 결국 90일간 상호 관세를 인하하는 임시 휴전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중국산 상품 관세를 145%에서 30%로 낮췄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며 일단 대립이 봉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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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6월 초, 관세 전쟁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잠잠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공세에 나섰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상향하고, 가전제품과 구리 등으로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8월에는 다수 국가에 15~50%의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중국에는 30%, 인도와 브라질에는 50%, 캐나다에는 35%, 멕시코에는 25% 등 국가별로 차등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 아래 무역 적자 해소, 국내 산업 보호, 글로벌 무역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강경한 관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러한 정책은 단순한 세율 조정을 넘어, 미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에 적용된 관세 정책
한국은 미국의 주요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 기존 한미 FTA 체제하에서는 한국산 철강제품이 무관세이거나 0~3% 수준의 낮은 세율로 미국에 수출될 수 있었으며, 일부 품목은 수출량 제한(쿼터제)을 적용받더라도 관세가 면제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번 개정된 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산 철강제품에는 25~50%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미국 내 철강 산업 보호와 중국산 제품 견제를 목표로 한 것이지만, 한국 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되면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FTA의 예외 조항을 근거로 한 이번 조치는 강경한 성격을 띠고 있어 WTO 제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의 또 다른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 역시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산 자동차는 25% 관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으며, 특히 SUV와 일부 친환경 차량 모델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과거에는 한미 FTA 체결 이후 한국산 완성차의 미국 내 2.5%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었고, 자동차 부품 역시 무관세 또는 2%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었으나,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이러한 혜택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반도체와 전자 부품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 역시 고율 관세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 무관세 체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와 핵심 소재에 대해 15~20%의 신규 관세가 적용되었으며, 이는 미국이 한국산 장비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할 위험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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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한국에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와 유제품의 관세 인하를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한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내 농업계의 강한 반발과 정치적 논쟁이 촉발됐다. 미국은 이번 관세 협상과 동시에 ‘조건부 무관세 확대’라는 명목 아래, 미국산 농산물, 특히 쇠고기의 수입 확대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과거 한미 FTA 이후 한국은 농산물 시장 개방을 제한적으로 추진했으며, 미국산 쇠고기·오렌지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해왔다. 그러나 이번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해 일부 농산물 품목에 대해서도 향후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한미 통상 관계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의 전략, 생각없이 저지른 정책일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은 출발부터 급진적이고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적인 자유무역 질서를 흔들고, 오랜 동맹국들마저 예외 없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모습은 국제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보호주의’에 매몰된 무모한 결정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경제적 전략이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슬로건 아래 자국 산업 부흥을 목표로 한 핵심 수단이었다. 그는 철강, 알루미늄, 반도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국제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전략 산업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제조업과 핵심 산업의 회복을 단기간에 유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자급률 강화를 동시에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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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 원칙을 새롭게 해석하며, 무역 불균형 구조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만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과거의 모호하고 관성적인 협상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더 큰 그림에 있었다. 중국에 대한 제조 의존도를 줄이고, 우방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들어와 공장을 세우고 제품을 생산하도록 유도한 것은 단순한 무역 조정이 아니라, 지정학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는 경제 정책을 넘어 국제 질서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기도 했다.
충격을 통한 전환
이번 정책은 무역이 단순히 물류와 상품의 흐름에 국한되지 않고, 강력한 정치·외교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무역은 국가 전략이 집약된 영역이며, 자국 산업을 얼마나 보호하고 국가 가치를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치열한 무대다. 이를 위해 각국은 철저하고도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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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불필요한 외교적 수사를 최소화하고, 미국의 국가 이익을 직접적으로 수호하는 과감한 노선을 택했다. 이는 과거에서 보기 어려웠던 방식이었다. 물론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으로 혼란을 야기하고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무역의 본질을 ‘국가 생존과 전략의 문제’로 재정의했고, 각국이 관세를 더 이상 과거의 단순한 무역 장치가 아닌 미래의 전략적 무기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수많은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트럼프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때로는 ‘충격’을 통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정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 틀을 깨고, 국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과감하게 판을 흔드는 전략적 선택의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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