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루과이의 핵심 자원이자 레알마드리드의 차기주장감, 발베르데 | 밸류체인타임스

김시원 인재기자
2024-05-04
조회수 3323

[밸류체인타임스=김시원 인재기자] 1998년 7월 22일, 발베르데가 태어났다. 카지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벼룩시장에서 옷과 장난감을 팔던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발베르데는 늦둥이였다. 어머니가 41살에 낳은 것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저녁까지 모두 일을 하러 나가셨기 때문에 가족이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적었다.


발베르데의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서 콜라를 항상 사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부유하지 못했던 발베르데에게 콜라는 샴페인과 같았다. 발베르데는 축구를 시작하고 나서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와도 구식 TV를 보여주기 싫어 창피해했다.


잠을 잘 때는 바퀴벌레 우는소리가 들렸다. 발베르데는 이 상황이 부끄러웠다. 발베르데는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으로 축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축구를 통해서 우리 가족의 상황을 모두 바꿀 수 있다고도 믿었다. 16세에 우루과이 명문팀 페냐롤과 계약을 한 후, 길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등 모두가 그의 친구가 되고 싶어 했다. 발베르데는 그로 인해 자기가 신이 된 줄만 알았고, 건방져졌다.


곁에 새로운 친구들로 바꿔 나가자 아버지가 '왜 누구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냐'라고 말했고, 펜스 뒤 어린아이들이 사인을 받고 싶어 해 소리쳐도 피곤하단 이유로 외면했다. 발베르데에게 축구는 삶을 위한 탈출구였다. 16세에 아스널로부터 관심을 받고 영국을 처음 방문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편치 못했다. 물질적인 환경으로 따지면 잉글랜드가 나았지만 현실은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혼자 살아야 하는 환경 때문에 꺼려 했다. 따라서 아스널의 관심을 거절했다.

출처:Flickr


그러던 중 발베르데의 인생을 바꾼 전화를 받게 된다. 당시 파라과이에서 열린 남미 17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었고 7골로 활약한 상황이었다. 다음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앞두고 호텔방에서 쉬고 있었는데 옆방에 있는 발베르데의 어머니가 발베르데를 다급하게 불렀다.


어머니는 “너와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와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때는 팀규율상 통금시간이었고, 어머니에게 안 된다고 말했지만 다시 전화가 울렸다. 지금 “레알 마드리드에서 왔다”라고 하며 발베르데를 불렀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던 발베르데는 속는 셈 치고 부모님 방으로 갔다.


발베르데는 어머니의 방을 갔고,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처음 보는 2명의 사람이 앞에 서있었다. 당시 16세의 발베르데는 ‘페냐롤에서 재계약을 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발베르데는 '새 나이키 운동화를 사고 플레이스테이션을 살 수 있겠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은 카스티야어가 아닌 스페인어였고, 그제야 레알마드리드 관계자라고 믿게 되었다. 아스널이 이적료 40억을 들고 제안을 했지만 발베르데 마음은 스페인 이적으로 기울었다. 이날 발베르데는 평소 감정이 없는 아버지가 감격에 벅차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이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 1월, 페냐롤에서 1군 무대 데뷔를 한 후 이어서 5월에 레알마드리드와 이적료 55억 원에 계약을 했으므로 그야말로 발베르데는 급성장을 한 셈이었다. 그의 본래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지만 측면 공격수 수비형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모두 소화했다. 그는 모든 포지션에서 잘 뛰어서 팀의 플레이 메이커가 되었다.


2017년 우루과이 대표로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발베르데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득점 후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듯한 동작을 했다. 이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제스처다. 발베르데는 '친구를 위한 개인적인 행동이었다'라고 해명했지만 발베르데가 주최국인 한국 사람을 조롱하는 것으로 비쳤다. 이후 한국인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며 논란이 일단락됐다.


2017년부터 레알 1군 명단에 올랐던 그는 곧바로 데포르티보 1년 임대를 다녀온 뒤 꾸준히 성장했다. 발베르데는 뛰어난 전진 능력과 강력한 슈팅 한 방을 내세웠고, 레알마드리드 중원의 핵인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의 나이가 많아지자 점차 출전 기회도 늘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2021년 여름까지도 레알의 주전 라인업이 아니었다. 클럽 일부에선 그가 팀의 홀딩이던 카세미루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2021년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에 부임하면서 발베르데는 득점력이 만개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2년 안첼로티 감독은 “만약 발베르데가 10골 이상 넣지 못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라고도 할 정도로 발베르데를 믿었다. 그 후 시즌 12골과 7도움을 기록했다. 발베르데를 오른쪽에 두고 가짜 윙어처럼 사용하는 안첼로티의 노림수가 공격 본능을 일깨웠다.


공격수가 아닌 레알 선수가 시즌 10경기 안에 5골을 넣은 것은 구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었다. 라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되자 팀 동료 토니 크로스는 '발베르데는 지금 전 세계 탑3 안에 든다'라고 극찬했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는 2017년 9월 데뷔 직후부터 중용(중요한 자리에 임용)을 받았다.

출처:위키백과


우루과이는 카타르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일정 중 4연패를 겪으며 흔들렸다. 4연패 기간 중 2패는 발베르데가 부상으로 빠진 시기였다. 이는 그의 팀 내 비중이 높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장면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한국 대 우루과이 경기에서 그는 선발로 출전했다. 


후반 막판 발베르데의 묵직한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이강인을 거칠게 압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렇게 한국과의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타 팀에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쳐도, 자신의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팀의 중심으로 그는 누구보다 많이 뛰며 철강왕으로 공수방면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발베르데는 이제 스페인에서만 주목받는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며, 우루과이 국대 에이스로 레알 중원의 핵심 차기 주장감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레알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는 벨링엄일지 몰라도,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선수는 발베르데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미드필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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