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되지 않은 ‘나니아 연대기’, ‘은의자’, ‘마지막 전투’ | 밸류체인타임스

김민찬 칼럼니스트
2024-04-14
조회수 2782

[밸류체인타임스=김민찬 인재기자] 2010년 개봉한 영화 ‘새벽 출정호의 항해’ 이후 ‘나니아 연대기’의 실사영화 시리즈는 제작이 중단됐다. 영화의 제작이 제작비를 비롯한 여러 문제로 인해 연기되던 중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2024년 ‘그레타 거윅’ 감독을 중심으로 ‘나니아 연대기’의 촬영을 시작한다고 밝혔으나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새벽 출정호의 항해’의 다음 작품인 ‘은의자’가 제작될 것인지, 아니면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처음부터 시작하기 위해 리부트를 결정지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넷플릭스에서 판권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제작되는 ‘나니아 연대기’이기 때문에 리부트(시리즈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 새롭게 처음부터 제작하는 것)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실사영화 시리즈가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었다면 다음으로 공개될 스토리는 ‘은의자’다. ‘은의자’부터는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말썽꾸러기 꼬마였던 ‘유스터스 스크러브’가 ‘나니아’에 다녀온 뒤로 성숙해진 모습을 가지고 등장한다. 이와 함께 ‘유스터스’가 다니고 있는 ‘실험 학교’에서 만나게 된 ‘질 폴’이라는 소녀가 공동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은의자:잃어버린 왕자를 찾아서


‘실험 학교’에서는 교장의 방관 하에 학교폭력이 자연스럽게 성행하고 있었다. ‘유스터스’는 본래 학교의 불량배들과 친하게 지냈으나 ‘나니아’에 다녀온 이후 성격이 바뀌자 불량배들의 미움을 샀다. ‘질’은 학교폭력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다 ‘유스터스’를 만나게 된다. 비슷한 처지임을 안 둘은 금방 친해진다.


‘질’은 ‘유스터스’에게서 ‘나니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둘은 ‘나니아’에 가고 싶어 ‘나니아’의 창조주 ‘아슬란’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그때 불량배들이 둘을 잡기 위해 추격해왔고, 둘은 급히 도망치다가 건물의 문을 통해 ‘나니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질’은 ‘아슬란’을 만나 임무를 받는다. 바로 실종된 왕자를 찾는 것이었다.


‘아슬란’은 다음과 같은 표시로 여행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첫째로 ‘유스터스’는 ‘나니아’에 들어오자마자 옛 친구에게 인사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나니아’ 왕국을 떠나 고대 거인들이 살던 폐허의 도시에 닿을 때까지 여정을 떠나야 한다. 폐허의 도시에서 돌에 새겨진 글을 발견하면 그대로 따라야 하고, 왕자를 찾게 된다면 그 사람은 여행 중 처음으로 ‘아슬란’의 이름을 걸고 부탁하는 사람일 것이라는 총 네 가지의 표시를 알려준다.


하지만 ‘유스터스’는 첫 번째 표시인 ‘옛 친구에게 인사하는 것’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옛 친구였던 ‘캐스피언 10세’가 ‘나니아’와 지구의 시간 차이로 인해 폭삭 늙어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스터스’ 일행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마슈위글’ 종족인 ‘퍼들글럼’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사진=유스터스와 질이 함께하는 첫번째 모험, 은의자)


왕자는 뱀으로 변할 수 있는 마녀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그 뱀은 왕비를 물어 죽인 장본인이기도 했다. 왕자를 찾기 위한 여정 가운데 마녀의 계략에 의해 일행은 폐허의 도시가 아닌 식인 거인이 살고 있는 ‘하팡’이라는 도시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돌에 새겨진 글씨 ‘내 아래’라는 글을 보고 ‘유스터스’ 일행은 ‘하팡’에서 탈출해 지하로 내려간다.


지하에서 ‘유스터스’ 일행은 마녀의 기사를 만난다. 그들은 기사가 발작으로 인해 스스로를 은의자에 묶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한다. 잠시 후 기사의 발작이 시작되고 그는 자신을 풀어달라고 ‘아슬란’의 이름으로 부탁한다. 이 부탁에 ‘유스터스’ 일행은 그가 왕자임을 알게 되고 밧줄을 푼다. 화가 난 마녀는 일행에게 덤벼들었으나 왕자의 칼에 찔려 생을 마감한다.


이후 나니아에서 돌아온 ‘유스터스’와 ‘질’은 아슬란의 도움을 받아 불량배들에게 겁을 주어 쫓아낸다. ‘캐스피언 10세’는 아슬란 덕택에 잠시 동안 살아나 ‘유스터스’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항상 보고 싶었던 ‘나니아’로 넘어온 자들의 세계를 직접 보기 위해 ‘유스터스’와 ‘질’을 불량배로부터 도와주고 나니아로 떠난다.


사자와 검투사 등이 불량배들을 쫓는 보고 교장은 경찰에 신고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본 경찰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학교를 조사해 학교폭력을 방관한 사실을 밝혀 교장을 해임한다. 이로 인해 불량한 학생 10명 정도가 퇴학을 당하고 ‘질’과 ‘유스터스’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진다.


‘은의자’부터는 페벤시 남매의 비중이 명확하게 축소되어 새로운 주인공 체제가 잡힌다. 한 번 ‘나니아’에 다녀왔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유스터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질 폴’의 여행은 그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작중 등장하는 조력자 ‘퍼들글럼’은 거인이 마시는 술을 마시고 취하는 등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마녀의 최면에서 가장 빨리 정신을 차려 일행을 돕는 멋있는 모습도 보인다.


‘은의자’는 주인공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영화화가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새로운 주인공, ‘나니아 연대기’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종족인 ‘마슈위글’과 ‘지하인’의 등장 등 기대할만한 포인트가 많았다. 나니아를 떠나서 새로운 지역인 거인들의 도시, 지하세계 등이 등장하고,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하나 둘씩 퇴장하며 전작과 다른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 느낌을 준다. 이처럼 새로운 요소가 가득한 ‘은의자’는 성공한다면 완벽한 세대교체가 이루어 질 것이기 때문에 기대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화 계획이 기나긴 제작 연기와 ‘넷플릭스’의 판권 인수로 인해 무산되며 당분간 영화화는 무리일 것으로 전망된다. 본래 ‘유스터스 스크러브’를 연기한 배우 ‘윌 폴터’가 나이를 먹으며 다시 ‘유스터스’를 연기하기 힘들어졌다. 이로 인해 배우 변경은 불가피해졌다.


‘나니아 연대기’의 판권을 ‘넷플릭스’에서 인수한 시점에서 본래의 실사 영화 시리즈가 이어지기보다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리부트 시리즈가 시작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의자’의 영상화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마지막 전투:나니아의 엔딩

 

‘유스터스 스크러브’와 ‘질 폴’의 마지막 모험이자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마지막 전투’는 ‘나니아’의 멸망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나니아’의 멸망을 다루기 때문에 앞선 작품들보다 어두운 배경을 지니고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가 많아졌으며, ‘칼로르멘’의 신 ‘타슈’는 까마귀와 같은 얼굴에 사람의 몸을 가지고 있는 기괴한 모습으로 사건을 일으킨다. 


전작의 밝고 쾌활한 분위기와 다르게 가짜 아슬란의 등장, 불신에 사로잡혀 명확히 봐야할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겁에 질린 사람들과 거짓말쟁이 등 나니아가 멸망하기 전 여러 모습의 생명체들을 보여주며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준다.


원숭이 ‘시프트’는 순진한 당나귀 ‘퍼즐’을 이용해 그에게 사자 가죽을 입혀 ‘아슬란’처럼 보이게 한다. ‘시프트’는 가짜 아슬란을 이용해 ‘나니아’의 주민들을 속이고 ‘칼로르멘’ 제국과 손을 잡아 나라를 어지럽힌다. 나니아의 죄없는 나무 종족 드리아스를 베어버려서 나무 판자로 팔아버리거나 아슬란의 명이라고 속이면서 나니아 주민들을 칼로르멘 제국의 노예가 되게 한다. ‘나니아’의 마지막 왕인 ‘티리언’과 그의 동료인 유니콘 ‘쥬얼’은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유스터스’와 ‘질’은 ‘디고리 커크’, ‘폴리 플러머’, 피터, 에드먼드, 루시와 함께 ‘나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티리언’ 왕의 환상이 나타나고 그들은 ‘나니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나니아’로 가기 위해 ‘디고리’의 삼촌이 만든 마법 반지를 사용하고자 한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무언가 큰 소리가 나고 ‘유스터스’와 ‘질’은 나니아에 오게 된다.


‘나니아’에서 ‘티리언’ 왕을 만난 둘은 ‘티리언’과 함께 나니아를 구하고자 한다. ‘티리언’ 일행은 여정을 떠나던 중 ‘시프트’에게 이용당하던 ‘퍼즐’을 구해준다. 한 편 원숭이 ‘시프트’는 ‘칼로르멘’의 신인 ‘타슈’가 아슬란과 같은 인물이라며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다. ‘시프트’는 마구간 문 뒤편에 ‘타슐란(타슈+아슬란)’이 있다고 말하며 그동안 ‘아슬란’으로 모습을 드러낸 자는 당나귀였다고 ‘퍼즐’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


타슐란을 만날 기회를 주겠다며 마구간으로 ‘나니아’의 국민들을 유인하기 시작했다. 군중 속에서 잠입해있던 고양이 ‘진저’는 나니아의 국민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이 마구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안에는 본래 칼로르멘 사람들이 칼을 들고 서있었다. 하지만 ‘진저’가 본 것은 ‘칼로르멘’ 사람이 아니었다. 고양이는 마구간에서 무언가를 본 뒤로 ‘나니아’의 동물들처럼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평범한 고양이가 되어버린다.


이후 ‘타슈’를 신실하게 믿는 ‘칼로르멘’의 병사 ‘에메스’가 그의 상사인 ‘리슈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에메스’가 아닌 다른 병사의 시체가 나왔다. 하지만 어두운 밤이었고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에 ‘나니아’의 사람들은 ‘에메스’가 죽은 것으로 알고 겁에 질렸다.

 

(사진=나니아의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 전투')


그 때 ‘티리언’ 왕 일행이 전투를 개시했다. ‘나니아’의 국민들 중 일부가 왕을 따랐으나 대부분은 겁에 질려 움직이지 못했다. 난쟁이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속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난쟁이 외에는 누구도 믿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티리언’ 왕은 먼저 거짓말쟁이 ‘시프트’를 마구간에 밀어 넣었고, 번쩍이는 빛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난쟁이들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칼로르멘’의 대열을 갖춘 대군이 양측에서 공격해 티리언 일행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그때 ‘유스터스’가 칼로르멘 병사에게 붙잡혀 마구간 안쪽으로 던져진다. 이후 칼로르멘 군대는 귀찮은 난쟁이들을 붙잡아 마구간에 던진다. 많은 생명체가 쓰러지며 ‘질’도 ‘칼로르멘’의 병사들에 의해 마구간으로 끌려간다. 전투 중 티리언 왕 역시 마구간 근처로 몰리게 되었고, 칼로르멘의 대장 ‘리슈다’와 동귀어진한다. 그런 ‘리슈다’ 앞에 ‘칼로르멘’의 신인 ‘타슈’가 나타난다. ‘타슈’는 거짓으로 자신을 믿은 ‘리슈다’를 데리고 사라진다.


마구간 안에서는 ‘유스터스’, ‘질’을 비롯해 수잔 페벤시를 제외하고 앞서 나니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모였던 사람들이 있었다. 마구간은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밝고 거대한 세계를 담고 있었다. 그들은 마구간 안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처음 고양이가 보고 놀랐던 것은 ‘타슈’를 보았기 때문이며, ‘시프트’를 죽인 것 역시 타슈의 짓이었다.


이후 아슬란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마구간 안에는 주인공 일행을 제외하고도 난쟁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앞에 직접 ‘아슬란’이 왔음에도 믿지 않았다. 오히려 마구간 안에 있기 때문에 너무 어둡다며 밝은 배경을 보지 못했다. 아슬란은 때가 왔다며 포효했고, 마구간의 문이 열리더니 수많은 창조물들이 마구간 안쪽을 넘어 더 깊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전투 중에 죽음을 맞이한 자들도 있었다. 놀랍게도 ‘타슈’를 믿었던 ‘에메스’도 ‘타슈’를 사악하게 섬긴 것이 아닌 선한 정성을 들여 섬겼기 때문에 그 행위가 인정받아 생명체들의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 한 편 주인공 일행은 나니아의 끝이 도래했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독수리 ‘파사이트’에 의해 일행이 향하고 있는 곳이 ‘나니아’와 매우 흡사한 곳임을 알게 된다.


유니콘 ‘쥬얼’은 옛 나니아를 사랑한 이유가 이곳과 닮았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나니아’를 향해 달려간다. 새로운 ‘나니아’로 향하는 과정 속에서 위대한 생쥐 모험가 ‘리피치프’, 처음 ‘나니아’에 온 ‘루시’에게 큰 도움을 줬던 ‘톰누스’, ‘유스터스’의 친우인 ‘캐스피언 10세’를 비롯해 릴리언 왕자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떠난 ‘퍼들글럼’, ‘티리언’ 왕의 아버지인 ‘얼리언’ 등 여러 반가운 얼굴들이 마중을 나왔다. 그들은 영원한 왕국에 들어가게 되고 이렇게 나니아의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나니아 연대기:마지막 전투’는 나니아의 마지막 이야기를 암울하면서도 흥미롭게 전개했다. 성경의 요한계시록이 떠오르는 스토리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또한 작중 대부분의 인물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칼로르멘’의 신 타슈의 예상치 못한 행보로 인해 기존 시리즈에 비해 충격적인 스토리가 많았다.

 

기존의 동화 같은 스토리가 잔혹동화로 변한 듯한 스토리로 이어져 큰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독수리 ‘파사이트’가 ‘나니아’의 수도 ‘케어 패러벨’이 함락됐다는 소식과 충신인 켄타우로스 ‘룬위트’의 죽음을 전해주는 장면은 이 작품의 큰 분위기를 선도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이처럼 메인 스토리의 분위기를 무겁게 가져오는 ‘마지막 전투’는 영상화됐을 때 다른 시리즈보다 연령 등급이 높게 잡힐 가능성도 있다. 영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은의자’도 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전투’의 영상화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 전투’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지막 전투에서는 다른 시리즈보다 기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작 중 '칼로르멘'의 신 ‘타슈’를 믿는 ‘에메스’가 구원 받는 장면이 타 종교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있었다. ‘타슈’를 섬기는 악역 ‘칼로르멘’이 무슬림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영상화를 계획한다면 타 종교 비하와 인종 비교 등으로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커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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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민찬 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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