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이때까지 살아온 삶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지만 이대로 안주하고 싶진 않을 때도 있다. 때로는 지나온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을 빼고 싶다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먹었던 사람이 이제는 숟가락을 내려놓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대로 누웠던 사람이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생크림이 두껍게 올라간 달달한 테이크아웃 음료를 마셨다면 오늘은 조금 덜 달고 가벼운 음료로 선택을 바꿔본다. 저녁을 먹고 바로 누웠다면 이제는 동네 한 바퀴를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본다.
삶을 바꾸는 일이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매일 반복되는 수많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이전과 다르게 선택하는 것 중 하나는 쓰레기를 줍는 일이다. 직장 내 계단이나 복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예전에는 그냥 넘어간 적이 많았다. ‘누군가 치우겠지’ 하며 지나간 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보이면 줍는다.

[사진출처 unsplash]
며칠 전 직장 앞 골목 차로에 상자가 여러 개 쏟아져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은 주저함없이 상자를 집어 한쪽으로 치웠다. 그리고 남겨진 상자를 주우려고 뒤돌아보니 어느새 다른 분이 집어 들고 계셨다. 괜스레 마음이 뿌듯하고 ‘오늘은 좋은 날이구나!’ 라는 기분 좋음이 밀려왔다.
요즘 또 하나 달라진 나의 선택은 요리다. 난 요리를 매우 싫어했다. 시간과 노력, 비용대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막상 음식을 만들어놓고 나면 입맛이 떨어져 정작 나는 잘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는 스스로를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선택을 바꿔보기로 했다. 요리를 좋아해야 한다고 억지로 마음먹은 것이 아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가 먹고 싶을 때 만들어 먹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의무감으로 요리하지 않고 가족들과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료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했고 쉬운 레시피도 많았다. 만들수록 맛도 조금씩 좋아졌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모든 재료를 완벽하게 구비하지 않아도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한 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도 느꼈다. 그렇게 하나씩 해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요리를 조금씩 좋아하고 있었다. 사람의 모습은 지금에 머물지 않는다. 선택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어느새 나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나의 일터에 오는 분들을 환대하고 싶다. 요즘은 외국인 수검자에게 그냥 한국말 대신 그 나라의 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려고 한다. 더듬거리며 틀리기도 하지만 환하게 웃으시며 무척 좋아하신다. 그 모습이 좋아 조금씩 인사말을 외워본다. 이것도 이전과 다른 나의 선택이다.
며칠 전에는 청각장애인 2분이 수어통역사와 함께 검진을 오셨다. 수어로 "안녕하세요."를 했더니 바로 얼굴에 미소를 보이시며 수어로 답해주셨다. 그 짧은 인사 하나로 이분들은 벌써 기분이 좋아지셨다. 정기적으로 우리 센터에 오시는 다른 청각장애 수검자님께 잠깐 배웠던 수어로 인사를 건넬 수 있어서 나 또한 기뻤다. 그 분은 나에게 또 다른 수어를 해주셨다. 통역사님이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지금 수어로 ‘당신 예뻐요.’라고 해주신 거에요.”
우리는 다같이 웃었다. 그 순간 참 좋았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웃음은 같았다. 짧은 인사 하나가 미소가 되고, 미소 하나가 마음을 열고,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졌다. 우리는 그렇게 다정함의 작은 파장을 만들었다.
내가 요즘 바꾸고 있는 다른 선택들은 아주 사소하다.
눕는 대신 일어나 걷기, 쓰레기 하나를 줍기, 요리하기, 서툴더라도 외국인의 언어로 인사하기, 짧은 수어로 인사를 건네기. 그런 작은 선택들이 나를 조금씩 다정한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나를 성장시키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 나에게 다정하고, 타인에게 다정할 수 있는 선택. 좋은 삶이란 거창한 업적을 이루는게 아닌 매일의 작은 순간에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삶이다. 오늘도 나는 선택 앞에 선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어제와는 다른 선택을 해보려고 잠시 멈춘다. 다른 삶은 어쩌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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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김혜선기자]
[밸류체인타임스=김혜선기자] 이때까지 살아온 삶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지만 이대로 안주하고 싶진 않을 때도 있다. 때로는 지나온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살을 빼고 싶다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먹었던 사람이 이제는 숟가락을 내려놓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대로 누웠던 사람이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생크림이 두껍게 올라간 달달한 테이크아웃 음료를 마셨다면 오늘은 조금 덜 달고 가벼운 음료로 선택을 바꿔본다. 저녁을 먹고 바로 누웠다면 이제는 동네 한 바퀴를 걷거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본다.
삶을 바꾸는 일이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매일 반복되는 수많은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내가 이전과 다르게 선택하는 것 중 하나는 쓰레기를 줍는 일이다. 직장 내 계단이나 복도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예전에는 그냥 넘어간 적이 많았다. ‘누군가 치우겠지’ 하며 지나간 적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보이면 줍는다.
[사진출처 unsplash]
며칠 전 직장 앞 골목 차로에 상자가 여러 개 쏟아져 있었다.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그날은 주저함없이 상자를 집어 한쪽으로 치웠다. 그리고 남겨진 상자를 주우려고 뒤돌아보니 어느새 다른 분이 집어 들고 계셨다. 괜스레 마음이 뿌듯하고 ‘오늘은 좋은 날이구나!’ 라는 기분 좋음이 밀려왔다.
요즘 또 하나 달라진 나의 선택은 요리다. 난 요리를 매우 싫어했다. 시간과 노력, 비용대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막상 음식을 만들어놓고 나면 입맛이 떨어져 정작 나는 잘 먹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나는 스스로를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선택을 바꿔보기로 했다. 요리를 좋아해야 한다고 억지로 마음먹은 것이 아니다.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내가 먹고 싶을 때 만들어 먹는 사람’이 되어보기로 했다. 의무감으로 요리하지 않고 가족들과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료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했고 쉬운 레시피도 많았다. 만들수록 맛도 조금씩 좋아졌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 모든 재료를 완벽하게 구비하지 않아도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한 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도 느꼈다. 그렇게 하나씩 해보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요리를 조금씩 좋아하고 있었다. 사람의 모습은 지금에 머물지 않는다. 선택을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어느새 나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
이전에도 그래왔지만 나의 일터에 오는 분들을 환대하고 싶다. 요즘은 외국인 수검자에게 그냥 한국말 대신 그 나라의 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려고 한다. 더듬거리며 틀리기도 하지만 환하게 웃으시며 무척 좋아하신다. 그 모습이 좋아 조금씩 인사말을 외워본다. 이것도 이전과 다른 나의 선택이다.
며칠 전에는 청각장애인 2분이 수어통역사와 함께 검진을 오셨다. 수어로 "안녕하세요."를 했더니 바로 얼굴에 미소를 보이시며 수어로 답해주셨다. 그 짧은 인사 하나로 이분들은 벌써 기분이 좋아지셨다. 정기적으로 우리 센터에 오시는 다른 청각장애 수검자님께 잠깐 배웠던 수어로 인사를 건넬 수 있어서 나 또한 기뻤다. 그 분은 나에게 또 다른 수어를 해주셨다. 통역사님이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지금 수어로 ‘당신 예뻐요.’라고 해주신 거에요.”
우리는 다같이 웃었다. 그 순간 참 좋았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웃음은 같았다. 짧은 인사 하나가 미소가 되고, 미소 하나가 마음을 열고, 그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졌다. 우리는 그렇게 다정함의 작은 파장을 만들었다.
내가 요즘 바꾸고 있는 다른 선택들은 아주 사소하다.
눕는 대신 일어나 걷기, 쓰레기 하나를 줍기, 요리하기, 서툴더라도 외국인의 언어로 인사하기, 짧은 수어로 인사를 건네기. 그런 작은 선택들이 나를 조금씩 다정한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나를 성장시키고 조금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 나에게 다정하고, 타인에게 다정할 수 있는 선택. 좋은 삶이란 거창한 업적을 이루는게 아닌 매일의 작은 순간에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삶이다. 오늘도 나는 선택 앞에 선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어제와는 다른 선택을 해보려고 잠시 멈춘다. 다른 삶은 어쩌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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