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현상, 디저트 하나가 불러온 사회현상 | 밸류체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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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media Commons)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최근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두쫀쿠 소비 현상은 MZ세대의 일시적 유행을 넘어, 복합적인 소비 심리가 겹쳐 나타난 경제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도 고가 디저트 수요가 오히려 급증하는 이 역설적 흐름은, 행동경제학의 여러 기제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 기저에는 앵커링 효과가 있다. 소비자는 카페나 전문 베이커리의 7,000원 이상 디저트 가격을 심리적 기준점으로 삼는다. 이 기준이 자리 잡으면 편의점의 3,000원대 제품은 객관적으로 낮지 않은 가격임에도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준점이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소비의 당위성이 달라지는 전형적인 사례다.
두쫀쿠 소비는 과시적 소비와 가심비의 결합체이기도 하다. 소비자는 쿠키를 사는 동시에 그 행위를 SNS에 올린다. 소비가 개인의 만족을 넘어 트렌드 민감도를 증명하는 사회적 언어가 된 셈이다. 경기 침체기에도 작은 사치재 지출을 아끼지 않는 립스틱 효과가 이 현상을 뒷받침한다. 명품 가방 대신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쿠키로 심리적 박탈감을 달래려는 보상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손실 회피 편향과 희소성 마케팅이 더해지면 소비는 더욱 가속된다. '한정 판매', '조기 품절' 같은 정보는 유행에서 소외되는 것을 사회적 손실로 느끼게 하고, 이는 강박적 구매 충동으로 이어진다.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베블런 효과가 시장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소비 열풍이 위축된 내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마케팅과 집단적 동조에 기댄 소비 구조는 장기적으로 비합리적인 과소비 습관을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두쫀쿠 현상은 결국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갈증이 소비의 형태로 표출된 결과다. 가격표 뒤의 맛을 논하기에 앞서, 그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게 만드는 심리 구조와 사회적 역학을 함께 살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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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