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통합' 홍콩 vs '실리콘 방패' 대만… 동아시아 가른 엇갈린 이정표 | 밸류체인타임스

차시현 칼럼니스트
2026-09-14
조회수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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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홍콩과 대만은 모두 중국과 긴밀한 역사적·지리적 관계를 맺고 있지만, 현재의 정치적 위상과 국제사회가 이들을 바라보는 전략적 시선은 판이하다.


홍콩은 1997년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이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아 왔다. 그러나 2020년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격 시행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민주 진영 인사들의 잇따른 체포와 기소, 비판 성향의 대표적 언론사인 <빈과일보(Apple Daily)>의 폐간, 민주화 운동가들의 해외 망명 등이 도미노처럼 이어졌다. 이로 인해 홍콩의 정치적·언론 자유는 급격히 위축되었다. 이에 따라 당초 2047년까지 유지되기로 했던 일국양제의 약속은 사실상 무력화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대만은 중국의 실질적 통치를 받지 않는 독자적인 주권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자체적인 정부, 군대, 사법부, 화폐는 물론 성숙한 민주주의 선거 제도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정치적 자유를 누린다. 특히 오늘날 대만은 글로벌 첨단 산업 공급망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며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자리 잡고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약 60%, 특히 최첨단 공정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스마트폰부터 인공지능(AI) 서버, 자동차, 군사 장비에 이르기까지 현대 첨단 기술의 핵심 두뇌가 대만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애플,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테크 거물들이 TSMC의 생산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홍콩과 대만의 행보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홍콩이 국가보안법 이후 정치적 자유의 축소와 중국으로의 급격한 체제 통합을 겪고 있다면, 대만은 민주주의 수호와 첨단 산업의 중심지 도약이라는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경제의 생명줄과 직결되어 있어, 국제사회가 대만 해협의 평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결국 두 지역의 서로 다른 현재는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와 국제질서를 이해하는 가장 명확한 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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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차시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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