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왜 인수합병을 할까?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진 칼럼니스트
2026-07-05
조회수 147

[밸류체인타임스=권예진 칼럼니스트] 인수합병(M&A, Mergers and Acquisitions)이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사들이거나 두 기업이 하나로 합쳐지는 행위를 말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려면 최소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든다. 특히 AI·반도체·바이오처럼 기술 사이클이 빠르게 돌아가는 분야에서는 기술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보다 이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실제로 구글이 2014년 딥마인드를 약 4억 달러에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최근 사례로는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 커넥트웨이브가 생활 플랫폼 '아정당'을 약 1,500억 원 규모에 인수한 건을 들 수 있다. 커넥트웨이브는 아정당 지분 50%와 1주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처럼 기술력이나 플랫폼 기반을 갖춘 기업은 높은 가치로 환산된다.


c6a3ee4839d12.png

(출처:UNSPLASH)

인수합병의 전략적 유형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전략적 이유는 크게 수평적 인수합병과 킬러 인수합병으로 나눌 수 있다.


수평적 인수합병은 같은 업종의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대표 사례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 시도가 있다. 두 플랫폼의 합산 점유율이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90%를 넘는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 끝에 요기요 매각을 명령하며 제동을 걸었다. 2021년 결국 요기요는 GS리테일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킬러 인수합병은 빠르게 성장하는 경쟁 스타트업이 더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이다. 자사 시장 지위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강하며,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2012년, 약 10억 달러)과 왓츠앱(2014년, 약 190억 달러)을 잇따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재무적 이유의 인수합병

경영 전략 외에도 재무적인 이유로 인수합병이 일어나기도 한다.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는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해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주로 사모펀드(PE)가 활용하며, 인수 후 기업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실현한다. 적은 자기자본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인수 후 경영이 부진하면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세금 절감 전략도 있다. 결손금이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 해당 손실분을 이월결손금으로 처리해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법인세율이 낮은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최적화하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각국의 조세회피 방지 규정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현금 활용 전략도 인수합병의 주요 동기 중 하나다. 현금이 풍부한 기업은 유휴 자금을 방치하면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에 인수합병을 통해 신사업 진출이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애플이 매년 크고 작은 기업들을 꾸준히 인수하는 것도 이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인수합병의 절차적 유형

인수합병 방식은 절차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이다. 매각 정보를 공개하고 다수의 잠재 인수자가 경쟁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다. 매각 가격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절차가 복잡하고 거래 진행 속도가 느리며, 공개 특성상 비밀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이다. 사전에 선별된 일부 후보 기업에만 제안서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인수 후보군이 명확할 때 주로 쓰인다. 공개 경쟁 입찰보다 절차가 효율적이고 속도가 빠르다. 다만 참여자가 제한되다 보니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고, 비밀 유지 측면에서도 완전하지 않다.


셋째, 개별 협상 방식이다. 인수 가능성이 높은 특정 상대방과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속도가 가장 빠르고 절차가 간결하며, 협상 당사자만 관여하기 때문에 비밀 유지에 유리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앞서 언급한 커넥트웨이브의 아정당 인수가 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인수합병은 기업의 성장 전략, 시장 방어, 재무 최적화 등 다양한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그러나 인수 후 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 과정에서 조직 문화 충돌, 핵심 인재 이탈, 시너지 미달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맥킨지 연구에 따르면 M&A의 약 70%가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M&A 방식을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인수 이후의 통합 전략을 치밀하게 설계하는 것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다.



Copyright ©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밸류체인타임스 = 권예진 칼럼니스트]



0

POST NEWS



경기도 고양시 의장로114 하이브 A타워 1312호

대표전화 02 6083 1337 ㅣ팩스 02 6083 1338

대표메일 vctimes@naver.com


법인명 (주)밸류체인홀딩스

제호 밸류체인타임스

등록번호 경기, 아53541

등록일 2021-12-01

발행일 2021-12-01 

발행인 김진준 l 편집인 김유진 l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유진



© 2021 밸류체인타임스.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