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도권을 지키는 힘, 깊은 생각 | 밸류체인타임스

이서인 칼럼니스트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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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플래쉬

[밸류체인타임스=이서인 칼럼니스트]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조언이다. 시중의 수많은 자기계발서 역시 삶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생각의 힘'을 꼽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 '생각'은 과연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또, 생각하는 삶은 우리의 일상에 어떤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다줄까? 


생각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머리를 써서 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정신 작용'이다. 사실 우리는 매 순간 생각이라는 고리를 연결하며 살아간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결정부터 중대한 문제의 결론을 내리기까지, 인간은 끊임없이 사고하고 선택한다. 깊이에 차이가 있을 뿐,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흔히 충동적이거나 얕은 사고를 하는 사람을 두고 "생각 없이 행동한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홧김에 내뱉은 무례한 말조차 그 순간의 짧은 '생각'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즉, 문제는 '생각의 유무'가 아니라 '생각의 깊이'다.



이 얕고 깊음의 차이는 결국 한 사람의 운명을 완전히 갈라놓는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사고의 방향을 어디로 확장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삶의 궤적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깊은 생각은 단순한 인지 능력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 자체를 바꿔놓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지심리학과 뇌과학에서도 깊은 생각의 유무가 삶의 주도권과 직결된다고 강조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인간의 사고 체계를 '시스템 1(빠르고 직관적인 얕은 사고)'과 '시스템 2(느리고 논리적인 깊은 사고)'로 구분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이나 습관적인 결정은 대개 에너지를 덜 쓰는 '시스템 1'이 작동한 결과다. 반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사안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과정은 '시스템 2'의 영역이다. 우리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이 시스템 2를 의도적으로 훈련하지 않으면, 쏟아지는 외부 자극에 그저 기계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가게 될 확률이 높다. 즉, 과학적인 관점에서도 깊은 사고는 내 삶의 운전대를 쥐기 위한 필수 조건인 셈이다.


그렇다면 깊이 있는 사고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첫걸음은 익숙함과 결별하고 '당연함을 의심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기존의 지식과 고정관념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져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바탕으로 사안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에 매일 단 10분이라도 스마트폰과 미디어 등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온전히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는 '사색의 시간'을 갖는 것도 훌륭한 훈련이 된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내 삶의 주도권을 타인과 세상에 내어주게 된다. 스스로 사유하고 판단하지 않는 삶은 거센 파도에 떠밀려 가는 돛단배와 같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며 '남이 살아주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 현혹되지 않고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 그 깊이 있는 생각이야말로 거친 세상 속에서 온전히 '나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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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체인타임스 = 이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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