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큰 코인시장, 본질을 따라야 할 때 | 밸류체인타임스

권예원 칼럼니스트
2026-01-26
조회수 663


[밸류체인타임스=권예원 칼럼니스트] “비트코인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5분만 기다려라.”
코인 시장에서 흔히 회자되는 말이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지닌 극심한 변동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물 자산과 달리 코인 시장의 가격 변동은 매우 짧은 주기로 반복되며, 그 폭 또한 크다.


코인 시장 사이클

코인시장의 사이클은 상승기, 과열기, 폭락기로 진행된다. 상승기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이 먼저 움직이고, 이후 알트코인 전반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된다. 이 시기에는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상자산을 통한 수익 사례가 유행처럼 퍼지며 시장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한다.



과열기에 접어들면 밈코인이나 신생 알트코인 등 생소한 코인들의 가격이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급등한다. 새로 상장되는 코인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도박성 투자 심리가 확산되며, 단기간 급등한 코인에 수요가 몰린다. 동시에 사기성 프로젝트나 이른바 ‘러그 풀(rug pull)’과 같은 먹튀 사례도 급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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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unsplash



폭락기는 과열기 동안 형성된 거품이 꺼지는 구간이다. 밈코인과 신생 알트코인처럼 유행에 크게 의존하던 자산의 가격이 급락한다. 대형 거래소의 파산이나 루나 코인과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붕괴는 시장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하락을 가속화한다.


가상자산은 실물 자산보다 투자자들의 심리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며 가격이 급락하고, 거래량·개인 관심도·미디어 노출까지 동시에 감소한다. 이 시기가 되면 시장에 남는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코인 시장을 떠난다.



코인 시장의 변동성

코인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사이클이 1~2년이라는 짧은 주기로 반복된다는 점이다. 전통 자산인 주식시장이 보통 3~4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과 비교하면, 코인 시장은 훨씬 빠르고 진폭도 크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코인의 가치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은 매출, 이익, PER·PBR 등 최소한의 평가 지표가 존재하지만, 가상자산은 기대감·서사·커뮤니티 분위기 등 정량화하기 어려운 요소가 가격을 좌우한다. 이로 인해 언론 보도, 투자 심리, 커뮤니티 정보에 따라 수요가 급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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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unsplash


둘째, 레버리지 거래와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선물·마진 거래를 통해 10배, 50배, 심지어 100배 레버리지까지 허용되면서 작은 가격 변동에도 강제 청산이 발생하고, 변동성이 배로 증폭된다.


셋째, 공급이 제한된 구조다. 비트코인처럼 발행량이 정해진 자산은 수요가 증가해도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 이로 인해 수요가 공급을 소폭만 초과해도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를 가진다.


여기에 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 등 유동성 확대 정책이 시행되면 안전 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희소 자산인 코인으로 이동하며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진다. 또한 코인 시장은 역사 자체가 짧고 규제·감독이 미비해 소문이나 조작에 취약하다는 점도 예측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코인 시장의 특징

최근 코인 시장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점이다. 탈중앙화 시스템은 정부나 중앙은행과 같은 중앙 금융 기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고 운영된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은행이나 거래소 같은 중개자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코인 네트워크는 특정 개인이나 조직이 아닌 분산된 참여자들에 의해 유지되며, 거래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임의로 거래를 차단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코인 시장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코인 시장 규제 논란

최근 정부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가상자산 시장 구조를 재편하는 ‘2단계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해당 법안에는 민간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율에 상한을 두고, 정부 역시 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가장 큰 논란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 대주주 1인의 지분율을 15~20%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거래소가 금융 인프라로서 공공재적 성격을 지니는 만큼, 지분 독점과 배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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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unsplash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지분 매각이 불가피해진다. 여기에 정부와 공모펀드, 은행 등이 거래소 지분을 최대 30%까지 보유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오너들은 정부가 탈중앙화라는 코인 시장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민간 기업의 소유 구조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디지털 자산 산업의 자생적 성장을 훼손하는 조치”라며 “산업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방침도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1코인=1원’처럼 법정 화폐인 원화 가치에 연동된 가상자산이다. 정부가 직접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것은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통제 강화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c19fd5855612.jpg사진출처:unsplash


지분 독점과 배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 대상인 ‘가상화폐’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가상화폐는 중앙화된 권력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탄생한 자산이다.


새로운 거래 자산으로 부상한 가상화폐를 기존의 중앙화 논리로 제한하려는 시도는 그 본질과 충돌할 수 있다. 정부의 역할은 안전한 제도적 틀 안에서 자유로운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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