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의 무역, 통화 정책의 가상적인 틀인 '마라라고 합의'ㅣ밸류체인타임스

이지유 칼럼니스트
2025-12-21
조회수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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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unsplash)

[밸류체인타임스=이지유 칼럼니스트]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이른바 '마라라고 합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스티븐 미란이 제시한 이 구상은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연상시키며,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마라라고 합의는 미국 달러 가치를 낮추고 무역적자를 해소하며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구성된 경제 전략이다. 관세를 협상 도구로 활용해 주요국과 통화 협정을 맺고, 동맹국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장기물로 바꾸도록 압박하며, 안보 비용 분담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약세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으며, 국채를 장기물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줄이고, 제조업 부흥으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축통화국이 통화 약세를 추구하는 것은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으며, 현재 외환시장 규모가 너무 커서 정부가 통제하기 어렵고, 동맹국 신뢰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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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unsplash)

한국 입장에서 보면 일부 긍정적 측면도 있다. 플라자 합의 당시 일본이 엔화 강세로 타격을 받는 동안 한국은 상대적 경쟁 우위를 확보하며 수출 호황을 누렸다. 원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안정시키고 국민 구매력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대규모 미국 제품 구매와 수천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 조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부담은 상당하다. 또한 원화 절상 압박은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며, 중국의 위안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최악의 조합이 될 수 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전략적 자율성 축소에 대한 우려도 뒤따른다. 


실제로 2025년 들어 달러는 약 8%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함께 강세로 전환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시장을 압박한 결과다. 40년 전 플라자 합의는 일본에 ‘잃어버린 30년’을 초래하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 역시 1995년 역(逆) 플라자 합의의 영향을 받아 1997년 외환위기로 이어지는 충격을 겪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무역 다변화로 대미 의존도를 분산하고, 명확한 환율 정책 입장을 정립하며, 첨단 기술 자립도를 높여 협상력을 강화하고, 안보 자율성과 억지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마라라고 합의가 실제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협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면서도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경제적 가치와 전략적 중요성을 활용해 균형 잡힌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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